2020년 7월호

무더위, 답답함 탈출할 최선의 마스크 선택법

한 겹은 NO! 비말차단용 없으면 ‘세 겹 마스크’ 써야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0-06-24 15: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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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마스크를 내린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마스크를 내린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뉴스1]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서 좀 내렸어요. 마스크도 다 살자고 쓰는 거잖아요.”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난 시민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마스크 쓰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가 적잖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한여름에도 마스크 쓰기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인증한 의약외품 마스크는 세 종류 밖에 없다. 각각 보건용, 수술용, 비말차단용 마스크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용으로 널리 알려진 건 ‘보건용 마스크’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는 사람은 KF94 마스크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대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마스크를 내린 한 시민이 부채질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마스크를 내린 한 시민이 부채질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이러한 고성능 마스크를 쓰고 무더위와 호흡곤란 때문에 자꾸 마스크를 벗게 되면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때는 최근 출시된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마스크 이름에서 KF(Korea Filter) 뒤에 있는 AD(Anti Droplet)는 ‘미세한 침방울 차단’을 의미한다. 코로나19를 전파하는 비말 차단에 특화됐다는 뜻이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재질이 얇고 가벼워 숨쉬기 편하다. 반면 황사, 미세먼지 차단 기능은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바깥쪽은 방수와 미생물 차단 기능을 갖춘 폴리프로필렌 필터로 만들어졌고, 안쪽에는 방수 부직포가 있다. 통기성과 방수기능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에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 최대 40만 장이 공급되고 있지만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친다. 식약처는 “제조업체 수를 늘려 6월 말까지 하루 100만 장 이상 생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공적마스크 공급량이 하루 700만~800만 장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검증 안 된 ‘덴탈형 마스크’ 사용은 주의해야

    이런 틈을 타고 최근 ‘덴탈형 마스크’가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 인증 마스크 가운데 ‘수술용 마스크’를 일반적으로 ‘덴탈 마스크’라고 부른다. 보건용마스크에 비해 가볍고 숨 쉬기 편하면서 방수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팔리는 ‘덴탈형 마스크’는 이것을 본떠 만든 제품으로, 바이러스 및 비말 차단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게 태반이다. 식약처가 인증한 수술용(덴탈) 마스크는 의료기관에 우선적으로 공급돼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포장에 ‘의약외품’ 마크가 없는 제품은 식약처 인증 ‘수술용 마스크’가 아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한 겹 부직포 마스크처럼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마스크를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코로나19를 감염을 피하려면 되도록 보건용 마스크나 비말차단형 마스크를 쓰고, 부득이할 경우 적어도 세 겹 이상 겹쳐지는 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4월 3일 공개한 마스크 만드는 법 동영상에도 ‘천을 여러 번 겹쳐 만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교수는 “적어도 삼중차단은 되도록 만들어진 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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