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秋장관과 대립 커질수록 지지율 상승
김동연, “참신하고 기대되지만” 민주당 벗어나기 힘들 수도
홍정욱, ‘절대 포기하지 말라’
김세연, ‘사회 변화 활동 열심’
박용진, ‘경제 마인드 갖춘 40대’, 김종인 비서실장 출신
금태섭, ‘공수처 기권표, 소신 발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권고도 해봤다”라고 말하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은 또 2일 기자들과 만나 야권 대선주자가 “올해 11월께 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정치적 경험이 없는 이를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당내 비판이 일자 6일에는 “2년 전에 만났던 사람들이며 지금은 만나지 않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정치적 레토릭(수사)이 몰고온 파장은 컸다. 통합당의 잠룡이 그렇고 그런 이가 아니라 ‘참신하고 기대되는’ 이가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을 자극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김세연 전 의원 등이다. 여기에 여권 인사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 전 의원까지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다.
추 장관과 대립 커질수록 지지율 상승
윤석열 검찰총장이 현직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3위에 올랐다. [홍진환 동아일보 기자]
최근 윤 총장은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지도 않았는데, 지지율 3위에 올랐다. 6월 30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포인트)에서 10.1% 지지율을 얻어 전체 3위, 야권 주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추 장관과의 대립이 커질수록 반작용으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윤총장이 대안적 후보가 될 수 있느냐는 언론 질의에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2월 14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윤 총장이 인기를 발판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회의적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슨 자리에 앉으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반기문 씨 같은 경우 외무부 장관하다가 그때까지 (밖에서) 아무 관심도 없던 사람인데 UN사무총장이라고 하니 대단한 줄 알고서 그런 거다. 그런 식으로 나라의 지도자를 뽑으면 안된다.”
“참신하고 기대되지만” 민주당 벗어나기 힘들 수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7월 2일 경남 밀양 산내면 농민들에게 ‘변해야 변한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이지만 지난 4‧15총선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영입 제의를 받았다. 부총리를 그만둔 뒤 중국대사, 대학총장 등의 제의도 거부한 채 지난 1월 세운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활동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단체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고, 사회적 자본의 축적과 정당한 사회보상체계 마련을 위한 실천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김 전 부총리는 최근 대전 선진농업마스터클라스 강연, 소상공인연합회 워크숍 강연, 경남 다대포 어촌계 간담회, 부경대 드래곤밸리 입주기업 대상 강연, 밀양 스마트창조위원회 초청 강연 등을 하며 우리 사회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변해야 변한다’는 주제의 밀양 강의에서 기후변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산내면 얼음골 사과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
7월 4일에는 폐자동차 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소셜벤처 기업인 ‘모어댄’ 최이현 대표의 결혼식 주례를 서고 참석한 젊은 소셜벤처기업인 20여 명과 토론회도 갖는 등 청년층과의 유대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도 나섰다.
정치권에선 김 전 부총리가 갑자기 부각된 것을 “참신하고 기대된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로서 향후 다른 활동을 한다고 해도 민주당 지형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 홍정욱, ‘사회 변화 활동 열심’ 김세연
홍정욱 올가니카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요즘 사회 변화 운동을 벌이는데 열심이다. [조영철 기자]
‘경제 마인드 갖춘 40대’ 박용진,
‘공수처 기권표, 소신 발언’ 금태섭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져 윤리심판원에 회부돼 경고를 받았다.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현안에 대해 소신발언을 쏟아내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이들이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투표 당시 기권표를 던져 당원의 비판을 받았고, 윤리심판원에 회부돼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출신이다. [조영철 기자]
김종인 위원장의 이번 발언 파문은 예고된 것이었다. 김 위원장과 자주 만나는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당내에는 사람이 없고 당 바깥에는 사람이 좀 있는 것 같다”는 발언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이번 김 위원장 발언을 두고 통합당 일부에서는 긍정적 평가도 내놓았다. 통합당 한 핵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이번 발언이 이슈(분위기)를 반전시킨 효과를 냈다”며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선정 등) 원내에서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대권주자로 확 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