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사옥 전경.
6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는 전날보다 103.7% 뛴 73.27달러에 장을 마쳤다. 니콜라는 지난 4일 나스닥에 상장했는데, 당일 종가는 33.75달러였다. 이로써 니콜라는 단 3일 만에 시총 약 260억 달러를 기록하며 포드 모터스 시총(약 300억 달러)에 근접했다. 한화그룹이 니콜라에 투자하기 시작한 건 2018년 11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절반씩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사들였다. 6월 10일 기준, 한화그룹은 16배에 달하는 잭팟을 터뜨렸다.
니콜라는 수소트럭계의 ‘테슬라’로 불린다. 수소를 한 번 충전하면 약 1920km를 운행할 수 있는 트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전기배터리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창업자인 밀턴 이사가 트위터에 제로 에미션(탄소 무배출) 트럭인 ‘뱃저’ 예약을 이달 말부터 받겠다고 밝힌 덕분이다. 뱃저는 ‘오소리’라는 뜻으로 수소 연료 전지와 전기배터리를 모두 사용하는 픽업트럭이다.
한화그룹은 지분 투자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니콜라와 협업할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의 수소충전소 운영 △한화에너지의 수소충전소용 태양광발전 전력 공급 △한화큐셀의 수소충전소용 태양광 모듈 공급 △한화솔루션의 수소충전소와 수소트럭용 수소탱크 공급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수소 에너지 기반 자율주행 트럭 사업은 니콜라가, 수소 밸류체인(수소 생산, 저장 및 수송, 사용) 주도권은 한화그룹이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장밋빛 전망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는 “시장을 열광하게 한 뱃저는 실제 생산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니콜라의 공개 자료를 보면 니콜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파트너 관계를 맺지 않는 한 뱃저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