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귀에서
동무들과 함께 불볕을 맞으며
쌓아 올린 토성이
도시를
지나가는 여름 소낙비에
한순간 무너져도
온몸을 적시며
장난을 감추지 못한
하나의 풍경이 되고
은박지 위의 장난꾸러기처럼
물고기와 새가 되어
우주를 넘나들고
티 없는 기쁨이 되고
불타는 태양과 맞서 일어서는
거대한 토성의 부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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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낙비
일러스트 박진영
입력2007-08-07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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