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호

여름 소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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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소낙비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동무들과 함께 불볕을 맞으며

쌓아 올린 토성이

도시를



지나가는 여름 소낙비에

한순간 무너져도

온몸을 적시며

장난을 감추지 못한

하나의 풍경이 되고

은박지 위의 장난꾸러기처럼

물고기와 새가 되어

우주를 넘나들고

티 없는 기쁨이 되고

불타는 태양과 맞서 일어서는

거대한 토성의 부활이 된다.

여름 소낙비
하승무

1964년 경남 사천 출생

부산외국어대 일본어과, 동 대학 교육대학원 졸업

1984년 ‘한겨례 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現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 영남장로회신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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