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진 삶을 적시며
아라리 가락이 흐르는 강원도 정선 땅
나무도 풀도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에
억새들 무리 지어 꺼이꺼이 목놓아 운다.
그리움으로 길게 목을 뽑고
푸른 피 돌던 젊은 날의 꿈과 사랑
한 줌 바람이 되어 허공에 사라지고
흔들리는 생애끼리 부대끼며
할퀴고 꺾인 아물지 않는 상처
삭은 뼈마디마다 눈물로 고인다.
허옇게 흩날리는
갈대꽃마저 성긴 세상 밖으로 떠나면
빈 대궁으로 남아 작은 불씨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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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억새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7-11-0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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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기자
‘횡성’ 하면 가장 먼저 ‘한우’를 떠올릴 만큼 강원도 횡성군은 ‘한우’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우에 이어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모빌리티’ 핵심 거점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횡성군에는 현재 모빌리티 클러스…
횡성=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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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22대 총선이 끝나고 20일 만에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김용태(34) 국민의힘 경기·포천 당선인을 만났다. 지난해 4월 5일 인터뷰(‘신동아’ 2023년 5월호 ‘“尹, 술 마실 땐 ‘통 큰 사람’… 정치는 통 크게 못했다”’ 제하 기사 참고) 이후 약 1년 만의 재회다. 상황은 정반대다. 1년 전엔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이번엔 22대 총선에서 당선한 뒤의 만남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무겁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당·정이 위기에 놓인 처지가 같아서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수를 얻지 못하면 윤석열 정권은 힘을 얻지 못한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선거에서 지든 말든 강남·서초·송파 같은 곳에서 자기 사람만 당선되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현재 우리 당 상태론 내년 총선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