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호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대통령 지지 얻은 제2 롯데월드, 서울 랜드마크 될 것”

  • 정현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8-06-11 15:04: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1년에 5개월 출장 중! 글로벌 경영에 목숨 걸었다”
    • 중국 선양에 1조500억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복합단지 개발
    • 2012년 그룹 매출 60조원 중 해외 매출 6조원 목표
    • 아버지 신격호 회장 “경영 재미에 빠져야지, 언론노출 재미 조심하라”
    • “기업 경영이 삶 그 자체인 아버지 닮고 싶다”
    • 롯데자이언츠 부활 위해 로이스터 감독 영입 진두지휘
    • ‘포브스’지 선정 한국 40대 부자 중 5위(16억5000만달러)
    • 경쟁사 백화점이나 호텔 등 돌아보며 현장 경영 중시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 1955년 일본 출생<br>●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졸업, 미국 컬럼비아대 MBA<br>● 노무라증권, 호남석유화학 상무, 코리아 세븐 전무, 롯데그룹 정책본부 본부장<br>● 저서 : ‘유통을 알면 당신도 CEO’

    사흘간의 석가탄신일 연휴가 끝난 5월13일, 롯데그룹 신동빈(辛東彬·53) 부회장은 여느 샐러리맨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은 계열사 임원들에게서 하루 종일 보고를 받는 날이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26층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계열사 임원들에게서 보고를 받기 시작한 그는 오후 1시30분을 훌쩍 넘겨서야 보고 회의를 마무리지었다.

    2시30분께 기자가 그의 집무실로 찾아갔을 때 그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비서가 챙겨주는 1식 4찬의 간단한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고 있었다. 다시 이어질 오후 회의를 준비하고 있던 그는 기자를 만나 처음엔 당황스러워했지만 이내 밝은 웃음을 지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신 부회장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두 손으로 공손하게 명함을 건네고 무척이나 겸손한 태도를 취한다. 재계 서열 5위 그룹의 ‘황태자’이면서도 소탈한 인상을 준다.

    신 부회장은 아직 어떤 언론매체도 단독 인터뷰를 하지 않아 기자들을 애태우는 재계 인사 중 한 명이다. 현재 롯데그룹 부회장으로서 사실상 ‘회장 대행’ 노릇을 하고 있는 그는 최근 대외활동이 늘면서 기자들과 접촉할 기회도 잦아졌지만 늘 즉답을 회피하는 신중형이다.

    거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아버지 신격호(辛格浩·86) 회장의 영향 탓이다. 신 회장은 평소 “기업가는 경영에만 집중해야 한다. 돈을 벌어 국민에게 봉사하는 데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며 언론 인터뷰나 전시성 행사 참석 같은 것을 꺼렸고, 실제로 인터뷰를 한 것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신 부회장이 인터뷰를 자제하는 것도 아버지의 그런 가르침을 따르기 때문이라고 홍보실 관계자가 전했다.

    다른 이유 하나는 신 부회장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주로 있어 일본의 스포츠지 기자들에게서 시달림을 많이 받은 탓이다. 또 하나, 그가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러나 이는 과장된 얘기다. 발음에서 일본말투가 묻어나긴 해도 그의 말솜씨는 조리 있는 편이다.



    엘리트 코스 밟은 국제금융 전문가

    최근 롯데그룹의 ‘글로벌 경영’이 화제여서 그 실상을 듣기 위해 지난 4월말 신 부회장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룹 홍보실에선 “절대 불가”를 고집했다. 신 부회장이 워낙 인터뷰를 꺼리는데다 다른 언론사에서 신청한 인터뷰 요청이 100건도 넘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자의 집요한 요청에 결국 신 부회장 측은 “글로벌 경영은 롯데그룹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신 부회장은 답변에서 글로벌 경영뿐 아니라 국내 유통업계의 1위 다툼, 금융업과 잠실 제2롯데월드, 그룹 오너인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자신의 경영수업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신 부회장은 5월1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경영은 이제 자리가 잡혀가는 중”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롯데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날은 “지난해부터 요청한 미래 비전을 5월말까지 구체적으로 짜라”는 신격호 회장의 ‘엄명’에 따라 그 비전을 강구하기 위해 신 부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분주하게 머리를 맞댄 날이었다.

    신격호 회장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며 롯데의 주요 업무를 챙기고 있지만 롯데의 ‘얼굴’은 이렇듯 차츰 신동빈 부회장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간부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54) 일본롯데 부사장은 ‘학자 스타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롯데그룹 경영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 한국과 일본의 사업 규모는 8.5대 1.5 정도로 나뉘므로 한국 롯데를 장악하는 이가 사실상 차기 ‘대권’을 거머쥐게 된다고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신 부회장이 대권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셈이다.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신동빈 부회장(가운데)이 2007년 3월 미국 허쉬사와 공동운영하는 중국 롯데상해식품유한공사 초콜릿 공장 개장 기념식에 참석했다.

    신동빈 부회장은 1977년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靑山學院大學)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이후 롯데그룹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노무라증권에 입사(1981)해 영국 런던지점에서 1988년 2월까지 근무하며 금융 실무 능력을 착실히 쌓았다. 롯데그룹에 입사한 건 1988년. 이후 호남석유화학 상무(1990), 코리아세븐 전무(1994), 그룹기획조정실 부사장(1995)을 거쳐 2004년 10월부터 정책개발 및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에서 본부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국제경제·국제금융 전문가로, 국제경제의 흐름과 맥을 짚어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기업경영에 반영시키는 데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노무라증권에서의 직장생활을 통해 기업 경영에 대한 이론과 국제적 경영감각을 익힐 수 있었고, 오랜 기간 경영현장에서 체계적인 실무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의 글로벌 전략은 ‘브릭스(VRICs)’로 불린다. 시장 공략 대상국가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일컫는 ‘BRICs’에서 브라질 대신 베트남을 추가한 것을 말하는데, 이는 신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업종 특성상 서구 지역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이들 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만든 말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 등 16개국에 롯데중국투자유한공사 등 44개의 법인, 42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3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롯데그룹은 2008년 매출목표를 40조원, 해외 매출목표는 1조7000억원(4.2%)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4년 뒤 롯데그룹은 전체 매출을 60조원대로 늘리고, 이 가운데 10%인 6조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릭스(VRICs)’ 공략

    ▼ 롯데그룹의 글로벌 경영이 화제입니다. 이를 지휘하는 신 부회장께선 연중 해외출장을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지난 1년 중 대략 5개월은 해외에서 보낸 것 같습니다. 지난 1월에는 베트남에서 현지 사업을 둘러봤고, 2월에는 태국에서 전략회의를 열었으며, 호남석유화학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카타르에도 다녀왔습니다.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일 때 수행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7월에는 롯데백화점 베이징점 오픈 행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롯데마트가 하반기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게 돼 있어 그곳에도 직접 가서 현장을 챙겨볼 생각입니다. 해외 사업장이 늘어나는 만큼 출장 횟수도 늘고 있습니다.”

    ▼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인가요.

    “롯데그룹의 사업영역은 식품, 유통·서비스, 중화학·건설의 3대 축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경영은 롯데그룹이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VRICs 전략’을 직접 주도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이들 지역에서 그룹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들 지역은 해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이나 식품 분야 등에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곳입니다. 저는 롯데 주력 부문들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한국 1위로 증명된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수의 다국적기업보다 앞서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롯데의 글로벌 경영은 순조로운 편이다. 베트남과 중국 사람들이 자일리톨 껌에 매혹돼 “브라보 롯데”를 외쳐대고 있고, 초기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의 백화점이 차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롯데가 가장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중국 시장. 중국은 해마다 10%에 가까운 국민총생산(GN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투자유한공사 출범식에서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에 제3의 롯데그룹을 세울 것”이라며 “2016년에는 중국 내 식품사들을 통해서만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이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껌과 초콜릿 부문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지난해 9월 개점한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 국내 백화점 브랜드로는 첫 국외 점포다.

    오는 7월 롯데백화점은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에 백화점을 열어 2008베이징올림픽을 맞을 예정이다. 신 부회장도 개점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톈진, 상하이 등에도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네덜란드계 할인점 마크로(Makro)를 인수하며 중국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자체 점포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는 한국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해외에서 M&A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7월 베이징에 롯데백화점 개점

    롯데는 또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10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투자해 쇼핑몰과 호텔, 아파트, 오피스텔, 놀이시설 등으로 이뤄진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로 중국에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는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는 4월 중순 입찰을 통해 이곳에서 20만m²(약 6만평) 규모의 토지사용권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말 첫 삽을 떠 2013년쯤 복합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할 상품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동시에 향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로 보고 있다. 근래 연 7%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곳에 이미 롯데제과와 롯데리아가 진출해 있다. 올 하반기에는 롯데마트가 진출할 예정이다.

    러시아 또한 롯데가 큰 공을 들이는 나라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에 17년 전부터 제품을 수출해왔다. 케이피케미칼은 러시아 내 페트병 수지(PPR)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10년 동안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모스크바에 롯데타운 1단계 과정으로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열었고, 내년에 롯데호텔이 오픈하면 명실상부한 롯데타운이 만들어지고, 러시아 내 롯데 브랜드의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부문도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00년대 들어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롯데그룹의 유화부문을 석유화학산업의 강자로 올려놓았다. 지난해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등 유화 3사의 매출액은 총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의 합병이 가시화하고 생산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부문은 2014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석유화학 3사는 고유가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시설 증설과 대규모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호남석유화학은 카타르에 석유화학 콤플렉스 사업을 합작 추진 중이고, 롯데대산유화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스전 개발과 가스 화학 플랜트 건설에 참여하며, 케이피케미칼도 한국 유화업계 최초로 러시아에 공장을 건설합니다.”

    이처럼 롯데 ‘글로벌 경영’의 규모와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롯데의 위상은 선두그룹인 삼성 현대 LG SK 등을 쫓아가기에 아직 버겁다. 더욱이 신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절하하려는 시선도 많다.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지난해 롯데쇼핑이 총매출에서 신세계에 밀렸기 때문. 롯데쇼핑은 2006년에 이어 연속 2년째 신세계에 수치에서 뒤졌다. 지난해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총 매출액 기준으로 신세계가 10조1028억원을 올려 롯데쇼핑의 10조851억원보다 177억원 앞섰다. 영업이익도 신세계가 7655억원으로 롯데쇼핑의 7561억원보다 많았다.

    롯데쇼핑, 라이벌 신세계 다시 제쳐

    ▼ 유통업계의 라이벌인 신세계를 다시 앞설 복안이 있는지요.

    “신세계에 비해 할인점 분야에서 늦게 출발해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유통업 전반에 걸쳐서는 한 번도 뒤처진 적이 없습니다. 롯데는 국내외 여러 부문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유통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나 모두 신(新)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이에 롯데는 글로벌전략으로 유통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신 부회장의 말처럼 올해 롯데쇼핑은 실적 전망이 좋다. 4월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분기 총매출(매장에서 판매된 총 판매액)에서 2조7054억원을 기록, 2조6791억원을 달성한 신세계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롯데는 영업이익에서도 2052억원을 달성해 1991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를 앞섰다. 또 3월17일 롯데쇼핑 주가가 28만9000원대로 떨어져 2006년 40만원대에 상장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난을 겪었으나 4월말 다시 30만원대 후반에 진입해 상승 곡선을 탔다.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롯데그룹이 서울의 랜드마크로 건설하려는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조감도.

    ▼ 롯데그룹은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를 인수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금융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의 금융업 위상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롯데는 기존 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신규 시장 진입도 끊임없이 모색해왔습니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 보험 등 자본시장에 대한 그룹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금융부문에서도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 롯데손해보험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금융사는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을 포함해 3개사로 확대됐습니다. 롯데카드는 2007년말 약 770만명에 달하는 신용카드 회원을 확보했으며, 자산총계는 약 3조4539억원에 이릅니다. 2003년 12월 롯데카드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한 이래 2004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취급고와 순익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의 총 자산규모는 6조원대를 넘어섭니다. 이들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 서울 랜드마크 만들 것”

    금융업과 더불어 롯데의 미래를 바꿔놓을 테마가 바로 잠실 제2롯데월드다. 최근 롯데에 이와 관련한 희소식이 전해졌다. 4월28일 청와대의 민관합동회의에서 신 부회장은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추진하는 데 군사시설과 관련된 고도(高度)제한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건의했고,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

    ▼ 이 대통령의 지지로 그룹의 숙원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의 112층 건물은 빠지고, 부대시설에 대한 조건부 건축허가만 났습니다. 제2롯데월드 구상은 어떤 것입니까.

    “잠실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초고층 건축물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 하면 연상되는 파리 에펠탑은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관광수입은 가히 천문학적입니다. 미국의 시어즈타워(108층, 시카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 뉴욕) 등은 모두 각 국가와 도시를 상징하는 주요 관광 수입원입니다. 잠실에 제2롯데월드를 지으면 관광객이 20~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5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해 국제적인 관광타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을 상징할 만한 건축물이 있어야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제2롯데월드는 우리나라 관광산업 저변확대를 통한 외화획득과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서울의 랜드마크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가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세계적 명소가 될 것입니다. 서울의 상징이 될 건물을 짓는다는 대전제와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양보와 절충의 지혜를 발휘한다면 서울에 큰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전세계에서 초고층 빌딩들이 하나 둘씩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의 경쟁력은 뒤처지는 것입니다. 주변 저층동(棟)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초고층 부문도 높이 문제만 해결되면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하려고 합니다.”

    ▼ 롯데그룹은 ‘착한 기업’입니까. 가령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롯데그룹은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현재 ‘사회공헌재단설립추진위원회 TF팀’을 만들어 포괄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검토 중입니다. 롯데그룹의 위상에 맞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생각입니다.

    ‘거화취실(去華就實)이 ‘롯데 문화’

    그리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 부문과 관련해서 늘 직원들에게 외부에 공개되는 기업 정보에 대해서 가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알리도록 주문합니다. 만약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빨리 지적을 받아들여 고쳐야 합니다. 시장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으로 연결돼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기업인의 책임경영이 필요합니다. 기업인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합니다. 자신의 책임인 만큼 기업을 신중하게 경영하고 최선을 다해 경영해야 합니다.”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신동빈 부회장이 로이스터 롯데자이언츠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 사내 기업문화 측면에서 롯데그룹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만한 게 있습니까.

    “롯데는 그동안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신규사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왔습니다. 잘 모르는 사업에 손대 무분별하게 확장하는 방식을 지양해왔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신중한 투자 기조 때문에 IMF체제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롯데는 오히려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롯데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본부’가 없고, 정책본부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롯데가 너무 신중한 것 아니냐고들 하지만 저는 ‘내실을 중시하는 문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평소에 회장께서 강조하시는 ‘거화취실(去華就實·겉치레를 피하고 내실을 추구한다)’과도 그 맥락을 같이합니다. 그리고 롯데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업종이 많다보니 직원들이나 기업경영에 있어서 세심함이 요구됩니다. 저도 사업을 구상할 때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구체적인 자료를 갖고 시작합니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다보면 큰 흐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꼼꼼하고 세심한 문화가 있는 업종이 꽤 있습니다.”

    ▼ 신 부회장께서 직접 경쟁사 백화점이나 호텔 등을 돌아보거나 점포 개점 행사까지 참석하는 등 현장 경영을 유독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면.

    “사무실에서 보고만 받아서는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고객이 먹는 것을 만드는 식음료 사업에서부터 고객이 물건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는 백화점, 마트에 이르기까지 롯데는 고객 접점에 있는 사업이 많아요. 현장을 둘러보면서 고객 서비스는 친절한지, 청소는 잘돼 있는지, 안전점검은 잘하고 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고객의 뜻을 파악하고 현장 직원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 경영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현장 경영은 저뿐 아니라 롯데의 모든 경영진에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롯데마트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간부사원들은 매주 한 번씩 동종업계 타사 점포를 방문해 장점과 개선점을 찾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책으로도 만들었는데 효과나 반응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신 부회장은 정기적으로 롯데제과나 호남석유화학 등 계열사 본사를 방문해 현장에서 업무보고를 직접 받기도 한다. 그 때문에 최근 각 계열사 CEO들도 현장 경영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신 부회장의 대외 활동도 무척 활발해졌다. 4월28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함께한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도 신 회장을 대신해 참석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서 회장단 정례회의에도 빠지지 않고 있다. 그는 또 4월2일 미국과 아시아 간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창설된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코리아센터 공동회장직을 맡았는데,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코리아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회장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코리아센터는 어떤 일을 합니까.

    “아시아소사이어티를 알게 된 것은 3년 전입니다. 그때 뉴욕을 방문했다가 록펠러 3세가 설립한 이 센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는 1950년대에 이미 아시아의 부상(浮上)을 예견하고 중국, 일본 등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선각자였습니다. 그리고 몇 해 전 저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아시아소사이어티 홍콩센터 회장이 한국에만 센터가 없다며 설립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민간 차원에서 아시아와 미국의 교류를 주도하는 곳입니다. 코리아센터의 설립을 계기로 경제, 사회, 정치 분야에 이르는 광범위한 양국간 교류가 이뤄지고, 센터가 한미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는 가교 노릇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야구 좋아하고 脫권위적’

    최근 롯데의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는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다. 전반기 개막 이후 부산 사직구장은 6차례나 만원 관중을 기록했고, 평균 2만356명이 찾았다. 롯데 원정경기에도 평균 1만5553명이 들어 오랜만에 팀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꼴찌를 달리던 팀 성적도 상위권을 달린다.

    이렇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 영입을 진두지휘한 사람이 바로 신 부회장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직접 면담까지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황태자’ 신동빈 부회장 인터뷰

    2006년 6월 신동빈 부회장은 한국과 핀란드 양국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핀란드 국민훈장인 ‘백장미장’을 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킴 루오토넨 핀란드 대사, 신 부회장 부인 마나미씨. 신 부회장.

    ▼ 로이스터 감독 영입을 직접 지휘한 것은 구단의 부활과 롯데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것인가요. 개인적으로도 야구를 좋아하거나 선수로 뛰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구단주 대행이기도 합니다. 이승엽 선수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 롯데에서 선수로 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롯데도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이승엽 선수에게도 커다란 기회가 됐습니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자이언츠에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경영인의 처지를 떠나서 이것은 롯데의 팬이라면 누구나 했을 생각이었을 겁니다. 다행히 일본 지바 롯데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추천으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알게 됐습니다. 현재 롯데가 좋은 성적을 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다행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도 야구를 좋아해 주말에 시간이 나면 롯데자이언츠 경기를 보러가곤 합니다.”

    ▼ 재벌 2세로서 젊은 시절 다른 기업에서 일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어떤 것들을 배웠습니까. 또 오랜 외국 생활을 통해 체득한 삶의 철학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던 1980년대 중반은 영국 기업들이 ‘빅뱅’으로 알려진 구조개혁을 단행하던 시기입니다. 선진 기업들의 재무 관리와 국제금융 시스템을 피부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의 선견지명으로 그처럼 경제의 기초를 먼저 다진 것이 그룹을 경영하는 데 커다란 도움과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계획을 접하면 그것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 세계의 흐름은 어떤지 등을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런 것들은 제가 국제적인 금융회사에서 실전을 통해 익힌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롯데 임직원들은 “신 부회장은 탈(脫)권위주의적”이라고들 하는데요.

    “직원들이 그렇게 봐준다면 고마운 일입니다.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은 회장님입니다. 검소한 생활태도에서부터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까지 회장님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회장님은 지금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실 때 수행원들이 따라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수행하지 말고 각자의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당연히 저도 출장을 다닐 때는 그렇게 합니다.”

    신 회장, 홀수 달 한국서 보고받아

    ▼ 신격호 회장의 근황은 어떻습니까.

    “회장님께서는 아주 건강하십니다. 요즘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시면서 보고를 받고 계시죠. 홀수 달에는 한국에 오셔서 계열사 보고를 받으십니다. 5월인 지금도 한국에 오셔서 보고를 받고 계세요. 5월 4일에는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둔기리에서 마을잔치를 열고 옛 마을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 계실 때는 주말이면 백화점과 마트 매장을 직접 둘러보십니다. 가끔씩 청계천 주변을 산책하시기도 하고요.”

    ▼ 자식의 시각에서 보는 신 회장은 어떤 분입니까.

    “회장님은 ‘현장 중심으로 스스로 일을 배우라’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모든 일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지혜를 가지도록 권장하시죠. 회장님은 기업 경영이 삶 그 자체인 분입니다. 경영인에게 정년이 없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 열정을 배우려고 합니다.”

    ▼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큰 쟁점이 되고 있는 대기업의 경영권 상속 문제와 관련, “‘주인의식’ 측면에서 오너 경영을 이길 수 없다”며 상속 긍정론을 편 적이 있습니다. 기업 상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전문경영인과 오너경영인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규모 투자 결정이나 책임경영의 측면에서 롯데그룹의 현 경영체제는 분명히 장점이 있습니다. 상속의 문제보다는 기업 경영을 얼마나 투명하게 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 부회장께선 지난 4월말 ‘포브스’지 선정 국내 40대 부자 가운데 5위(16억5000만달러)에 올랐습니다. 신 부회장께 부(富)란 무엇입니까. 그리고 부의 사회적 환원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제가 가진 재산이라는 것은 대부분 개인적으로 처분할 수 없는 회사 소유입니다. 회사 경영을 위해 필요한 것들일 따름입니다. 오히려 저는 큰 책임을 느낍니다. 부의 사회적 환원은 그 기업의 역사와 제도적 장치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신 부회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1986년 일본인 마나미씨와 결혼, 1남2녀를 뒀다.

    “아이들은 일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집 분위기는 평범한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부모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화를 함께 접하고 있다는 것이 좀 다른 점일 듯합니다. 제가 바빠서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해 늘 미안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려고 합니다. 집에서는 다른 가정의 아버지들과 다를 게 전혀 없습니다.”

    재벌 2세의 숨 막힘

    신 부회장의 집무실을 빠져나오면서 “다음에는 좀 느긋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나중에 그리 하겠다”고 말했다. 동석했던 임원은 나중에 “그 말은 회장 취임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라고 ‘점잖게’ 부연했다. 그 임원의 이야기를 듣자 성공한 재벌 2세가 되기 위해 돌다리 하나도 두드려서 건너야 하는 숨 막히는 상황에 그가 처해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일전에 다른 재벌그룹의 임원이 한 말이 떠올랐다.

    “재벌 2세들은 부러움을 한몸에 받지만 또 한편으로 어깨에 큰 짐을 하나씩 지고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선대가 일군 기업을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지켜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성장할수록 엄청나게 커진다. 그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들은 기행을 일삼거나 여자를 탐하거나 갓길로 새기 때문에 재벌 2세들은 기본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이다. 물론 그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기업을 수성한 2세들은 1세들만큼이나 훌륭하다는 평을 듣게 되지만.”

    그렇다면 신 부회장은 어떤 축에 들까.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신 부회장에 대해 “지금까지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오랫동안 모범적인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국내에 들어와 한국문화뿐 아니라 재계와 정계의 논리도 습득하느라 무척 힘든 과정을 거쳤다. 아직까지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승계받지 않았는데도 큰 무리 없이 총괄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너무 말을 아껴서 사람들에게 롯데그룹의 ‘얼굴’로 익숙해지는 데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점이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