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이 수려한 경북 김천에서 나고 자란 때문인지 평소에도 환경문제에 민감한 편입니다. 매연이 심한 대도시에서 공연할 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걸 바로 느끼니까요. 유럽의 많은 연주자가 자선음악회나 환경행사에 개런티와 상관없이 참석하는 것도 자극이 됐고요.”
이씨의 환경음악회 참석은 올해가 두 번째. 지난해 공연 때는 커튼콜 시간에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해 청중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에 골인한 특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고. 환경음악회 외에도 성악가로서는 이례적으로 프로농구 경기 중간에 특별공연을 하는 등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일단 대중적인 무대에 서면 청중이 워낙 좋아들 하세요. 마니아층만 즐기는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공연장 아닌 무대에 자주 설 생각입니다. 오페라만 해도 이전과는 달리 많은 연출가와 연주자가 대중성의 향상을 위해 고심하고 있거든요.”
고풍스러운 옛 해석을 벗어난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오페라가 속속 선보이고, 가수들 역시 외모와 체중에 신경 쓰는 등 서구 클래식 음악계의 분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붐 못지않은 오페라 붐이 일지 않겠느냐는 것.
“아직은 젊기 때문에 해외활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언젠가 한국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보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클래식의 감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오페라, 알고 보면 정말 재미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