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도 좋은데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묵묵히 맡은 일 하는 ‘학자 스타일’
“수포자 될 뻔했는데 원석이가 도와줘 극복”
“피해자 보호에 관심 많은 인간적인 사람”
24년간 요직 거친 ‘명석한 실력파 특수통’
국정농단 때 박근혜 前 대통령 직접 조사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좌
한동훈 법무장관과 연수원 27기 동기
親尹 검찰총장 우려 불식해야
“야당 대표든, 대통령 배우자든 엄정하게 수사해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가 9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뉴스1]
앞서 8월 중순 검찰총장 후보군에 여환섭 법무연수원장(24기),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 등의 이름이 올랐다. 세 사람은 이 총장이 임명되자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외부에서는 이 총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7기 동기로 기수가 낮은 탓에 검찰 조직의 융합을 위해서라도 검찰총장은 기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환섭 법무연수원장이 발탁되리란 전망도 나왔다. 실제로 이 총장의 총장 직무대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총장 발탁 직후 검찰 내부 반응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이미 이 총장이 검찰총장 직무대리로서 굵직한 사건들의 수사 방향을 지휘하고, 주요 일정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 수도권 검찰청에 근무하는 한 검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때부터 검찰 조직 연소화 바람이 불었고, 과거의 기수 문화가 점차 퇴색하는 상황에서 이원석 총장의 임명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혼란이 덜할뿐더러 검찰의 업무 수행 동력을 높이는 인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력파 특수통, 박근혜 前 대통령 직접 조사
이원석 총장 인선을 두고 검찰 내부 반대 이견이 거의 없는 것은 수사 실력과 기획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그는 한마디로 ‘명석한 실력파 특수통’이다. 실제로 그는 검찰에 재직하는 24년 동안 평검사들의 로망인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저연차 때부터 기획 및 특수 수사에 두각을 드러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에 몸담았던 시절 호흡을 맞춰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윤 대통령이 총장에 오른 뒤에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서 그를 보좌해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꼽힌다.이 총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이사한 뒤 1987년 중동고를 졸업했다. 1991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7기를 마치고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지검,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등을 거쳐 2015년 대검 수사지휘과장,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에 올랐다. 2018년에는 대검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을 맡아 성과를 냈고, 이듬해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2020년 수원고검 차장, 2021년 제주지검 검사장을 거쳐 5월 대검 차장검사(고검장급)에 임명돼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일했다.
이 총장은 평검사 시절부터 ‘일 잘하는 엘리트’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그의 한참 선배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수 수사는 알다시피 권력형 비리, 대형 경제범죄 등 사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일 잘하는 검사가 귀하다. 이원석 총장이 평검사 때부터 스마트한 검사라고 정평이 나 있어서 특수부에 영입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특수통으로 이름났던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도 2005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일하면서부터다. 당시 이 총장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과 삼성 X파일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대검 검찰연구관이던 윤 대통령과 함께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직접 조사했다. 이후 이 총장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린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이 총장은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비리 의혹과 자원외교 수사를 맡았다. 이듬해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위해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특검팀 수석 파견 검사로 수사 전체를 지휘했다. 이 총장은 삼성, 롯데, SK등 대기업 뇌물 혐의를 수사하면서 최순실 씨와의 연관성을 밝혀내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원석 총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이 총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2020년 1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과 동시에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이들은 줄줄이 좌천됐고, 이 총장 역시 수원고검 차장으로 발령받았다. 이어 2021년 6월에는 제주지검 검사장으로 내려가는 등 좌절을 겪기도 했다.
똑똑하고 부지런해, 맡은 수사는 끝까지 파헤쳐
이원석 총장에 대한 검찰 내부 평가는 한결같다. 일적으로도 사적으로도 흠결이 없다는 것. 이 총장 밑에서 일한 적 있는 한 부부장급 검사는 “머리도 좋은데 부지런하기까지 해서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평했다.“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일같이 일에만 몰두하는 분이었다. 평검사들 사이에서 밤늦게까지 청에 남아 업무를 보는 분으로 유명했다. 똑똑한 사람이 일을 열심히 하면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또 술 마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회식 자리에서 술을 안 마실뿐더러 후배들에게 권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가끔 회식을 하면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일과 관련된 생각을 묻고 대화하는 걸 좋아했다. 머릿속에 검찰의 책무와 검사의 역할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이 총장은 일반인들이 검사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에서 상당히 벗어난 인물이란 평가가 많았다. 대개 검사들은 대형 수사를 통해 입신양명하길 원하거나, 조직 내 정치를 통해 승진을 꿈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총장은 그런 유형의 검사는 아니었다고 한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 총장에 대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해내며 조직 내 자기 기능을 해내는 데 집중한 학자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부부장급 검사는 “평소 말씀 중에 중국 고사를 많이 인용하고, 독서량이 상당해 박학다식한 교수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자기관리도 철저해서 24년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구설에 오른 일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대검연구관으로 일하는 한 검사는 그에 대해 “지난달 총장 하마평에 올랐을 때 다들 ‘이 총장은 자기관리를 워낙 잘해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개인적인 일로 문제가 될 내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초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원석 총장은 앞선 내각 관료 인사청문회에서 심심찮게 불거졌던 자식·부동산·음주 문제 등의 비위가 없었다.
일견 선비 같은 검사로 비치지만 수사에 관해서는 양보가 없다는 평가다. “한번 레이더망에 들어온 사건에 대해서는 끝까지 파헤치고 책임지려는 끈질김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직에 있는 한 부장검사는 “과거 자신이 수사했던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하며 관련 일화를 들려줬다.
이 총장은 2011년 대검 중수부 검찰연구관으로 일하던 중 윤 대통령이 있던 중수부로 파견을 가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함께 했다. 당시 검찰이 8개월간 끈질기게 수사한 끝에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6조 원대 불법 대출과 3조 원대 분식회계 혐의를 적발한 사건이었다. 비리는 밝혀냈지만 갑작스러운 영업정지로 은행에 돈을 맡겨놨던 서민들은 구제를 받지 못하고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이 총장은 피해자들의 울분이 담긴 이 사건을 오랜 시간 마음에 담아뒀다고 한다. 2018년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으로 부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피해자 구제였다. 이 총장은 예금보험공사에 불법 재산 환수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캄보디아 대사를 만난데 이어 프놈펜으로 날아가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등 사건을 매듭지으려는 열의를 보였다. 결국 그는 201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시행사 대표 오모 씨를 국내로 송환해 6500억 원대 재산을 환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일화를 전해 준 부장검사는 “특수부 검사들은 고위직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를 수사해 성과를 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원석 총장은 피해자와 서민을 보호하려는 데 더 관심이 많은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원석 검찰총장이 9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자기 시간 쪼개 남 도운 착한 친구”
이원석 총장의 학창 시절 일화도 검찰 내부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교 1·2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두뇌가 명석하고, 약한 친구를 보호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라는 후문이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 동산초·동성중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 중동고로 전학했다. 이 총장은 중동고가 종로구 수송동 시대를 마감하고, 1984년 강남구 일원동으로 이전해 처음 입학한 기수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다.중동고는 명문 사학으로 유명한 학교로, 졸업생 가운데 상당수가 유명 인사다. 정·재계에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김무성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 문화·예술계에는 김지하 시인, 영화배우 이병헌·김수현 씨, 개그맨 심현섭 씨 등이 있다. 이번 검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 오른 송경호 지검장은 이원석 총장의 2년 후배다.
강남 8학군의 쟁쟁한 학생들 가운데서도 지방에서 전학 온 이원석 총장은 곧바로 전교 1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 총장과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삼성물산에서 퇴직한 뒤 물류회사를 운영 중인 80회 졸업생 동기회장 박세영 씨는 “남도 사투리로 친구들을 웃기고 장난도 잘 치던 원석이가 전학 후 처음 치른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했을 때 선생님도 우리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도 조용히 공부만 하던 강남키즈보다 성적이 잘 나와서 원석이를 보는 눈이 다들 달라졌다. 원석이가 공부하는 티를 내는 그런 답답한 범생이 스타일은 아니었다. 다만 수업 시간만큼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선생님 말씀에 조용히 집중해 따라가는 편이었다. 성격이 밝고 농담도 잘하는 친구여서 같이 있으면 즐거웠다.”
전교 1등을 차지했다고 으스대는 성격도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 친구들이 공부로 고심할 때면 자기 시간을 쪼개 도움을 주는 쪽이었다고 한다. 시험이 끝나면 모두 이 총장에게 뛰어가 정답을 확인했는데, 틀린 걸 물어보는 친구에게 일일이 설명해 줬다고 한다.
2학년 때 이 총장과 같은 반이었던 현직 국민은행 지점장인 이형구 씨는 “수학이 어려워 수포자가 될 뻔했는데 원석이 덕분에 극복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원석이가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줄 몰랐다가 성적이 발표된 후 원석이에게 수학 고민을 털어놨는데 쉬는 시간 틈틈이 자존심 상하지 않게 개인 과외를 해줬다. 쉬는 시간에는 놀고 싶었을 텐데 자기 시간을 내줘 너무 고마웠다. 이외에도 대학 졸업하고 행원으로 일할 때 신임 검사이던 원석이에게 고민 끝에 상품 가입서를 내밀었는데 자기가 가입하는 것은 물론 동료 검사를 소개해 준 일도 지금까지 고마워하고 있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학창 시절 내내 두드러졌다고 한다. 이 총장이 3학년이던 1986년 당시 후배로 개그맨 심현섭 씨가 입학했는데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이 “신입생 중에 아버지가 1983년 아웅산 사태로 순직하신 심상우 씨(당시 민정당 총재 비서실장)의 아들이 있으니 오며가며 만나게 되면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해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총장은 이 말을 듣고 규율부장이던 동기 박세영 씨에게 “네가 후배들을 잘 아니 그 친구를 나랑 좀 같이 만나자”며 1학년 교실로 갔다.
“쫄아 있던 신입생들 앞에서 원석이는 ‘느그 반에 이 친구의 아부지가 아웅산 사태 때 돌아가신 아주 훌륭한 분의 자제이니 친구들끼리 잘 보담어 주면서 지내길 바란다’며 동기 간 우애를 강조했다. (심)현섭이는 지금도 ‘3학년 형들이 갑자기 교실에 들어와서 엄청 긴장했다’며 그때 일을 회상한다.”
9월 이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발탁됐을 때 동창들은 하나같이 “드디어 될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박세영 씨는 “원석이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거나 독불장군 스타일의 리더는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화합형 리더에 가깝다. 동창이라 응원하는 것이 아닌 자질과 능력, 인성에 비춰볼 때 조직을 잘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원석 총장이 사는 법
지금 검찰은 거대한 외부 소용돌이에 휩쓸린 상태다. 9월 10일부터 시행된 검수완박법에 따라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범위가 줄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시행령을 통해 수사 범위를 넓혔으며 검수완박 법안의 위헌 여부를 놓고 헌법재판소에 소를 제기해 ‘검수원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쌍방울 비리 수사와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다. 나아가 야당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비리와 관련해 특검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검찰의 수사와 그 결과에 여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는 지금, 검사 출신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가 검찰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해 검찰을 향한 국민의 시선에 의심이 섞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원석 총장이 대표적 친윤 검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 터라 ‘대통령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의 검찰은 어느 때보다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상적인 검찰총장은 외부 세력이 주요 사건 수사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막아주고, 실제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일선 검사들의 방패막이가 돼줘야 한다. 향후 수사에 대한 불의한 시도를 단호하게 대처하고, 검찰을 대표해 정의 수호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학) 역시 “이원석 총장이 사는 방법은 범죄 인지가 되면 원리원칙대로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밖에 없다. 국민적 의혹이 있는 사안이라면 야당 대표든, 대통령 배우자든 누가 관련돼 있건 끝장을 봐야 한다는 심정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아 10월호 표지.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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