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호

김종인 “총선 마스코트 한동훈? 무모한 일” [+영상]

[Special Report | 김종인-진중권-박성민 ‘윤석열 1年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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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3-05-01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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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尹, 박근혜 정권보다 퇴행적”

    •  박성민 “민주당 분열 가능성 60%”

    [+영상] 윤석열 1년을 말하다



    [+영상] 국민의힘을 말하다



    [+영상] 민주당을 말하다



    3월 30일 채널A 스튜디오에서 ‘신동아’ 유튜브 스페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구자홍 기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 박성민 ‘민’ 대표. [지호영 기자]

    3월 30일 채널A 스튜디오에서 ‘신동아’ 유튜브 스페셜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구자홍 기자, 진중권 광운대 교수, 박성민 ‘민’ 대표. [지호영 기자]

    2024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까지 승리한다면 국정 주도권을 쥐고 윤석열 정부 임기 후반기를 힘 있게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여소야대 상황이 임기 후반까지 이어져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취임 1년이 다 돼가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1년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박성민 정치컨설팅업체 ‘민’ 대표 3명에게 들었다.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한 스페셜 대담은 1부 ‘윤석열 1년을 말하다’, 2부 ‘국민의힘을 말하다’, 3부 ‘민주당을 말하다’ 순으로 진행됐다. 유튜브 ‘매거진동아’에서 전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대선 승리 이끈 선거연합 스스로 해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호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어떻게 지켜봤나.

    김종인_“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게 없다.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이 제대로 제시돼 있지 않다. 자유를 많이 강조하는데 그 자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여러 개혁을 하겠다는데 무슨 개혁인지 눈에 띄지 않아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개혁을 하려면 국회의 제도적 뒷받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국회를 지배하는 야당과 협의할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내년 총선까지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본다. 정치가 부재한 상황이다. 한국이 당면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국민이 상당히 호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합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겠나.

    진중권_“종합 점수는 국민이 여론조사라는 형태로 늘 주고 있다. 학점으로는 D―를 줄 수밖에 없다. 애초 윤석열 정부에 기대한 것은 중도를 포괄할 수 있는 보수였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권보다 훨씬 퇴행적이다. 심지어 반동적이고 수구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상당히 실망했다. 대통령을 둘러싼 지배 엘리트들이 우경화·이념화돼 있다. 중도로 확장하는 게 아니라 강성 지지층에 의존한다. 완전히 과거로 돌아갔다.”

    박성민 대표는 어떻게 평가하나.

    박성민_“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얻은 표를 보면 흔쾌히 찍은 분도 있지만 마지못해 찍은 분도 있다. 지금 30% 초반 지지율은 흔쾌히 찍은 분들만 남은 결과다. 대선 때 마지못해 윤 대통령을 찍은 분들은 정치적 태도를 문재인 정부와 다르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인사 문제에서 잘못된 게 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도 하고 책임도 좀 묻고 사람도 좀 바꾸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치적 태도는 더 완고해지거나 더 퇴행적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알아야 할 점은 극단적 콘크리트 비토층이 45% 이상 있다는 점이다. 그럼 왜 지지율이 빠졌느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선거연합을 스스로 해체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 때 이준석도, 유승민도, 안철수도 다 힘을 보탠 거 아닌가. 그런데 대선 끝나고 ‘나와 윤핵관 몇 명이 한 거야’라는 식으로 하다 보니 지지율이 빠졌다. 지금 위기라고 보는 것은 요즘 나오는 여론조사 긍정 평가가 35%를 밑돌고, 부정 평가가 55%를 넘어가는 구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민심은 이슈보다 이슈를 다루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본다. 윤 대통령은 정치하기 전에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다른 사람에게 충성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는 얘기도 했는데, 이준석 대표를 내쫓는 과정에서 윤리위를 동원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였다. 검찰총장 시절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당대표는 대통령의 부하’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들린다. 취임사에서 집단이 다수의 힘으로 누르는 걸 반(反)지성주의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수의 힘으로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말 잘 듣는 이준석은 없다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에 중요한 파트너다. 3·8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선출됐다.

    김종인_“잘되고 못되고 얘기할 필요 없이 김기현 대표가 선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여건을 만들어주고자 경선을 앞두고 선거 룰까지 바꿔 경쟁자를 사전에 가지치기하지 않았나. 그렇게 막강한 지원을 받았는데도 김기현 대표가 53%밖에 지지를 못 받은 것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결과다. 국민의힘은 특정 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한 형태다. 당이 일사불란하게 운영될는지는 모르지만 당이 안정됐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1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내년 총선을 과연 자기들 소망대로 끌고 갈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다.”

    박성민_“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한 행사장에서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윤심이 당심이다’까지는 확인됐다. 그런데 당심이 곧 민심은 아니다. 전당대회 결과를 보면 50대 50이다. 당에서 김기현 대표를 선택했다기보다는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직접 참전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에게 신임을 물어본 결과가 됐다.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대통령을 불신임할 수 있느냐는 생각에서 김기현 대표를 뽑았다고 본다. 대통령 신임까지 걸었는데 그 결과가 50대 50으로 나온 것은 현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굉장히 커지게 만들었다.”

    2030세대가 내년 총선에 어떤 지지 성향을 보일 거라고 예상하나.

    진중권_“여당이 힘들 거다. 애초에 이준석 대표를 내칠 때 이 사람들은 장예찬이 이준석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은 거다. 장예찬이 ‘이준석 없어도 이준석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고 마케팅한 거다. 그래서 청년최고위원까지 됐다. 그런데 ‘말 잘 듣는 이준석이 되겠다’는 것은 착각이다. 일단 말을 잘 들으면 이준석이 아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와 박성민 ‘민’ 대표. [지호영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왼쪽)와 박성민 ‘민’ 대표. [지호영 기자]

    박성민_“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나 김병민 최고위원이 할 일은 젊은이답게 권력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거다. 대통령이나 윤핵관 모습에 ‘동의할 수 없다. 이걸 하려고 내가 (최고위원에) 나온 건 아니다’ 이런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가 없다. 그러면 그냥 행동대원처럼 보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2위로 낙선한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미래는 어떤가.

    김종인_“안철수 의원이 정치적으로 미숙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윤안연대’ 소리를 했다가 ‘국정 운영의 적’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았나. 그 얘기 나왔을 때 안철수 후보는 당대표 선거에서 좌절된 거다. 내년 총선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다음 대권을 향한 행보는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박성민_“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안철수 의원의 미래는 윤석열 대통령, 김기현 당대표, 장제원 의원, 이준석 전 대표와 연동돼 있다. 그분들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좋아지면 안 의원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그분들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지고 총선이 다가왔을 때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안철수를 뽑았어야 되나’ 하는 생각에 다시 안철수를 주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약점과 한계가 드러났다. 천아용인이라는 말에 이준석이 빠져 있다. 천아용인 네 분이 하기에 따라서는 이준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조금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여유를 갖기 어려울 정도로 공격당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숨을 고르고 리뷰해 봤으면 좋겠다. 적대감을 버리고 여유 있게 행보했으면 좋겠다.”

    3·8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준석 전 대표가 존재감은 드러냈다.

    진중권_“(이른바 천아용인이) 컷오프는 다 통과했다. 본선에서 결국 좌절하긴 했지만 얻은 게 적지 않다. (전당대회 결과는) 자기들만 갖고는 안 된다는 게 확인된 거다. 김기현 대표를 찍지 않은 40 몇 퍼센트가 체제에 불만을 가진 사람을 대변할 위치를 차지했다. 총선 상황이 급해지면 결국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셀럽이지만 내년 총선에서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종인_“그 소리가 국민의힘이 얼마나 답답한 정당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다. 자기들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은 하지 않고 총선에 내세울 사람이 마땅치 않으니까 한동훈 장관을 마스코트처럼 앞세우자고 얘기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만들고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그런 일이 내년 총선에서 또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큰 착각이다. 한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능력은 얘기할 필요가 없겠지만 정치는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다. 일시적인 국민 인기만으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무모하다.”

    박성민 대표는 한 장관이 정치인으로 변신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박성민_“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검사가 국민 스타로 떠오르는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검사장처럼 권력과 맞설 때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가 끝나고 나면 올해 정기국회부터 국민은 한 장관에게 이렇게 물을 거다. ‘다 좋은데, 살아 있는 이 정부의 문제는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한 장관은 실존적 도전을 받게 될 거다. 또한 정치는 다른 스킬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런 스킬을 얼마나 습득하느냐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의 경우보다 10배 이상 난제가 있을 거라고 본다.”

    진중권 교수는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진중권_“구체적으로 지역구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내가 볼 때 여러 가지 자기 업적을 쌓아 정치할 생각은 있는 것 같다. 법무부 장관과 정치인은 다르다. 정치적 리더십은 아직 확인된 게 아니다.”

    ‘신동아’ 스페셜 대담은 채널A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지호영 기자]

    ‘신동아’ 스페셜 대담은 채널A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지호영 기자]

    이재명 방탄 전략의 끝은?

    야당인 민주당 얘기를 해보자.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김종인_“사법 리스크 극복 여부에 따라 정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잘 극복하면 행로가 열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언제까지 대표직을 유지할까.

    진중권_“끝까지 유지하려 할 거라고 본다. 대선에서 패한 사람이 곧바로 급을 낮춰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되고, 당대표까지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의 발전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려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생존을 위한 방탄 전략으로 그 길을 간 거다. 그런 목적으로 당대표가 됐기에 사법 리스크가 심화될수록 대표직을 유지할 이유가 더 커질 것이다.”

    박성민_“2019년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은 상식적이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도 정치적으로 돌파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정치적 돌파를 선택할 때 가장 큰 리스크는 반성을 안 해 개전의 정이 없다고 보고 재판부가 형량을 세게 선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이 분열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로 내년 총선을 치를 가능성은 5% 정도로 낮다고 본다. 자의든 타의든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려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35% 정도 된다. 나머지 60%는 이 대표가 물러날 생각도 없고 이걸 중재할 사람도 없어 과정 관리가 안 돼 결국 당이 분열할 가능성이다. 민주당이 경계할 것은 형식적으로 하나로 뭉쳐 있더라도 어느 지역에서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하면 선거에서 대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동아 5월호 표지.

    신동아 5월호 표지.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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