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호

선한 말, 행동, 마음으로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봉사와 나눔 실천하며 ‘희망챌린지’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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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4-11-2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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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청주북문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릴레이에 청주를 비롯해 충주, 음성, 진천, 제천, 보은 등 충북 지역 성도와 이들의 가족, 이웃 등 420여 명이 참여했다. [하나님의 교회]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청주북문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린 헌혈릴레이에 청주를 비롯해 충주, 음성, 진천, 제천, 보은 등 충북 지역 성도와 이들의 가족, 이웃 등 420여 명이 참여했다.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사회 공헌 활동으로도 이름이 높다. 전 세계를 무대로 2만9000회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대가 없는 이웃 사랑 실천에 국제사회가 응답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 자원봉사상,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 페루 국회 훈장 등을 4800회 넘게 수상했다.

    새 언약 유월절 사랑 담긴 ‘헌혈릴레이’

    하나님의 교회가 봉사와 나눔에 열중하는 이유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 13장)는 그리스도의 교훈대로 포괄적이면서도 세심한 봉사를 한다. (※본문 통계 2024년 11월 1일 기준)

    하나님의 교회는 20년째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를 개최한다. 2005년 서울에서 시작한 이래 1506회 열려 전 세계 12만여 명이 채혈했다. 누적 혈액 기부량은 4822만6800㎖에 이른다. 1명의 헌혈로 3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특성을 감안하면 36만여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 손형한 목사는 “새 언약 유월절에 깃든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지구촌 가족들의 생명을 살리자는 취지로 세계 각지에서 헌혈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10일 ‘미국 CA 선랜드 하나님의 교회’에서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에 힘을 보탰다. 이 지역에서 4월에 개최한 대규모 헌혈 행사에는 1500명이 참여해 61만3700㎖의 혈액을 지역 병원 80곳에 기증했다. 헌혈릴레이는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호주 등 64개국에서 활발하다.

    헌혈릴레이가 생명 존중의 가치와 자발적 무상 헌혈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일조하면서 각계에서 칭찬이 잇따른다. 하재성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장은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행위”라며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헌혈릴레이로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분들”이라고 감탄했다. 아프리카 우간다 국영 UBC 방송은 “공중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 행동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외롭고 힘들었는데 여러분이 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매해 명절 취약계층을 위해 생필품, 식료품, 이불, 방한용품 등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올해 설과 추석에도 홀몸 어르신, 한부모·다문화가정 등 전국 1만 가정에 가정간편식과 식재료를 담은 명절 선물 1만 세트(5억 원) 전달했다. 이외에도 김장김치 지원, 농번기 일손 돕기, 경로당·요양원 등 복지시설 위문, 미용 봉사,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사회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봉사로 이웃의 곁을 지켰다.

    2023년 페루 후닌주 우앙카요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칠카 지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우앙카요 시 의원의 요청으로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피해 가정 복구에 나섰다. [하나님의 교회]

    2023년 페루 후닌주 우앙카요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칠카 지역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우앙카요 시 의원의 요청으로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이 피해 가정 복구에 나섰다.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장마철 호우 피해가 발생한 충남 당진시의 피해 가정을 찾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장마철 호우 피해가 발생한 충남 당진시의 피해 가정을 찾아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재난 피해가 발생할 때도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팔을 걷고 나선다. 7월 장마 피해가 속출하자 경기 광주, 충남 당진, 전북 군산 등지에서 복구 활동에 착수했다. 임지창(32·군산) 씨는 “‘내 집처럼 열심히 도와줘 고맙다’는 이웃의 말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활짝 웃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태안 기름 유출, 세월호 침몰, 강원도·동해안 산불, 포항 지진, 힌남노 태풍 등 국가적 재난 때에도 재해복구, 무료급식 봉사, 성금 지원 등으로 피해민의 버팀목이 됐다. 해외에서도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재난 구호에 힘을 쏟는다. 태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10월, 치앙마이 톤캄 마을 수해 가정 100세대에 식수와 식재료를 지원했다. 태풍 ‘끄라톤’이 상륙한 대만 가오슝에서 군인들과 협력해 도로에 쓰러진 가로수 730㎏을 치웠다. 태풍 ‘개미’가 강타한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피해 가정에도 성금을 전달했다.

    뉴질랜드·네팔 지진, 남아프리카공화국·미국 산불, 통가 해저화산폭발 등 세계 각지 재해 현장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뻗었다.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민들은 하나님의 교회 봉사단에게 “외롭고 힘들었는데 여러분이 왔다”며 구호 활동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행복 원동력’ 가족 사랑 되새기고 미래세대 교육 지원

    하나님의 교회는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 행복의 원동력인 가족 사랑을 되새기는 문화 나눔도 진행하고 있다. 10년 넘게 국내외서 순회 전시 중인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과 후속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만 119만여 명이 다녀갔다.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본 시간” “부모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선한 영향력으로 발휘할지 배운다”는 호평 속에 현재 서울, 대전, 인천, 경기 성남, 강원 원주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 80차 해외성도방문단으로 방한한 빅터 아베로스(35·미국) 씨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떠올랐다며 “이 전시회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린 웡(42·미국) 씨는 “어렸을 때 가족을 떠나 먼 곳에서 일하셔야 했던 아버지께서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게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9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메시아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9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메시아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 [하나님의 교회]

    ‌세계 각지 하나님의 교회에서 여는 힐링 세미나,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소통·화합의 장(場)으로 주목받는다. 김민호 경기도의원은 “하나님의 교회의 다양한 문화 나눔 행보가 지역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소년 교육지원 활동에도 나선다. 8월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학교폭력·마약범죄 예방 인성특강’에는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약 1800명이 참여했다. 부모와 선생님에게 감사를 전하는 효·감사 캠페인에 이어 ‘학교폭력 예방 숄더투숄더 캠페인’도 각국에서 전개됐다. 칭찬·공감·격려 등 긍정의 말을 하고 어려운 친구를 도와 따뜻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충북 청주의 한 고교 교장은 “미래세대의 평화와 행복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고, 페루 리마의 한 공립중등학교 교감은 “이 메시지를 계속해서 사회에 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페루, 말레이시아, 필리핀, 네팔 등 각국 언론도 캠페인을 비중 있게 다뤘다.

    교회 설립 60주년 기념 ‘희망챌린지’

    하나님의 교회는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희망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재난, 전쟁 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촌에 희망을 전하자’는 취지다. 기후변화 대응, 빈곤·기아 해소 등 6대 분야 활동으로 국제사회 공동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함께한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하나님의 교회’가 9월 오클랜드 와이오니 공원을 정화하며 쓰레기 1t을 수거했다. [하나님의 교회]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하나님의 교회’가 9월 오클랜드 와이오니 공원을 정화하며 쓰레기 1t을 수거했다. [하나님의 교회]

    ‌기후변화 대응 일환으로는 탄소저감활동인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 ‘희망의 숲’ 캠페인이 있다. 플라스틱발자국 지우기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분리배출하고, 사용량을 줄이는 캠페인이다. 세계 각국에서 참여해 플라스틱 쓰레기 약 1만 kg을 수거했다. 이를 포함해 그간 세계에서 환경정화 활동으로 수거한 쓰레기는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래 343만5000여 kg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30개 국가에 심은 나무는 10만4000여 그루로, 여기에는 숲을 보호하는 ‘희망의 숲’ 캠페인으로 식재한 6600여 그루도 포함됐다. 11월에는 ‘국제 재해감소의 날’(10. 13)과 ‘국제 산의 날’(12. 11)을 기념해 산불 예방, 숲 가꾸기 활동을 했다.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봉사단 아세즈(ASEZ),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와오(ASEZ WAO), 학생봉사단 아세즈스타(ASEZ STAR)도 세계 각국에서 환경보호 활동에 힘쓰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봉사의 손길은 가족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닮았다. 이 마음은 선한 언어로도 표현된다. 하나님의 교회는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11월 1일을 ‘어머니 사랑과 평화의 날’로 선정, ‘2024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등 어머니에게 들은 사랑의 언어에 배려와 이해를 담아 전하는 것이다. 작은 수고와 배려에 “고마워요. 덕분이에요. 애쓰셨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의견이 다를 때 “당신의 생각을 더 듣고 싶어요”라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등 7가지 사랑의 언어를 실천한다. 선한 말과 선한 행동은 선한 마음에서 나온다. 헌신적 봉사와 나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교회는 오늘도 ‘행복’이라는 선물을 전한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외서 건립·헌당 소식 줄 잇는 ‘하나님의 교회’

    [영상] “방송 장악? 그럴 의도도, 능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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