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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CEO’ 초대석 ②

‘지속가능경영’ 전도사 김순택 삼성SDI 사장

“유해물질은 ‘글로벌 기준’으로 제거, 태양·연료전지로 미래 에너지산업 주도”

‘지속가능경영’ 전도사 김순택 삼성SDI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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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환경부문에 대한 지출이 만만치 않겠네요.

“지난해 환경분야에 대한 직접투자비용만 60억원이었습니다. 간접투자비용까지 합치면 수백억원이 될 거고요. 그러나 이걸 아까워하면 안 돼요. 환경에 대한 투자는 ‘엑스트라 코스트(extra cost)’가 아니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요 코스트’니까요. 가령 해외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제거하지 못하면 아예 수출길이 막혀요. 환경규제 시대에 어울리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엄청난 기회와 비용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거지요.”

-삼성SDI의 생산사업장이 자리잡은 수원, 천안, 부산에선 ‘하천 가꾸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더군요.

“생산사업장은 더이상 환경위협 요인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업장마다 ‘1산 1하천 가꾸기 운동’을 시작했어요. 주변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사업장의 환경시설을 교육장으로 개방했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김순택 사장의 ‘현장 챙기기’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출장을 다녀온 거리를 합치면 약 27만km. 지구둘레를 일곱바퀴나 돈 셈이다. 그는 7개국 13개 생산네트워크를 순회하며 우수 경영 사례를 전파하고 현장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해외 생산사업장도 국내 사업장 못지않은 엄격한 환경 기준으로 관리하라”는 게 그의 주문이다.



-해외에서는 어떤 환경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까.

“멕시코 법인 티후아나의 해변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중국 선전(深) 법인에서는 선전시 자연보호구역인 홍수림 안에 삼성SDI 녹색 생태림을 지정해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사업장은 그 나라 정부가 수여하는 환경 관련 상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온 다른 나라 경제시찰단이 우리 사업장을 가장 먼저 구경하고 돌아간다네요.”

태양·연료전지에 거는 희망

환경전문가들이 삼성SDI에 거는 기대는 크다. 전도유망한 친환경 에너지로 손꼽히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를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이제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또 한번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드는 태양전지와 연료전지의 상용화 여부에 한국의 환경지수가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 조선대에 태양에너지 시범단지를 조성했다고 들었습니다. 삼성SDI의 태양전지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한민국에선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빛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효율은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으니까요. 태양전지 상용화 기술에선 일본과 독일이 세계 최고입니다. 한국의 전반적인 태양전지 연구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5년 이상 뒤처져 있어요. 우리도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데….”

-그런데 왜 빨리 상용화하지 않습니까. 환경전문가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대목입니다.

“한국의 전기요금은 일본의 딱 절반 수준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는 매우 싼 전기를 공급받고 있어요. 반면 일본에서 태양전지가 빨리 상용화될 수 있었던 건 바로 비싼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현재는 우리가 만든 태양전지의 원가가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보다 수십 배 비쌉니다. 아무리 친환경 에너지라지만 일반 전기보다 훨씬 비싼 태양전지를 쓰려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어요.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전지 개발을 위해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데 비해 우리나라는 지원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고…. 뚜렷한 성과가 없으니까 지원은 더 줄어드는 상황이지요. 태양전지의 상용화는 결국 정부가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연료전지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삼성SDI가 노트북용 연료전지를 개발했다고 들었는데, 언제쯤 상용화될까요?

“먼저 연료전지의 원리부터 설명하죠. 에탄올을 산화시켜 수소를 만들 때 열이 발생하지요? 그게 바로 전기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당연히 공해와 소음이 없겠죠.

우리가 본격적으로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든 것이 2002년입니다. 현재 40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돼 있고요. 연료전지는 크게 휴대용, 가정용, 자동차용으로 나뉘는데, 우리가 중점을 두고 개발하는 것은 휴대용과 가정용입니다. 지난해 20W 노트북 PC용 연료전지를 만들었고, 지금은 1kW 가정용 연료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요.

문제는 아직 연료전지의 크기가 너무 크고 경제성이 없다는 거죠. 저렴한 비용으로 작은 크기의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것이 현안 과제입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PC에 사용될 휴대용 연료전지는 수년 안에 상용화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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