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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그룹 맏형 최신원 SKC 회장

“우리 집안에 분가(分家)란 없다, ‘책임경영’이 있을 뿐”

  • 이형삼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ans@donga.com

SK그룹 맏형 최신원 SKC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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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 울타리 안에서 계열사 나눠 맡는다”
  • ● “사재 털어 SKC 지분 늘린 이유는…”
  • ● “선친의 기업가 정신 제대로 안 알려져 아쉬움”
  • ● “조금만 더 사셨어도 SK는 훨씬 더 커졌을 텐데…”
  • ● “내게 워커힐호텔은 숙원의 대상”
SK그룹 맏형 최신원 SKC 회장

○1952년 경기 수원 출생
○경희대 경영학과, 미국 브랜다이스대 경영학과 졸업
○1981년 선경인더스트리 입사
○(주)선경 전무·부사장, SK유통 부회장
○現 SKC 회장, SK텔레시스 회장

최신원(崔信源·56) SKC 회장의 본업은 두 가지다. 폴리우레탄 사업을 비롯한 화학 분야와 폴리에스터 필름, 폴리이미드 필름 등 산업용 필름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에 오른 기업 SKC 경영이 그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선친인 최종건(崔鍾建·1926~1973) SK그룹 창업 회장의 자취를 더듬어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특히 올해 선친의 35주기(11월15일)를 앞두고 최 회장의 행보는 속도를 더했다. 나라 안팎 구석구석을 뒤져 사진과 계약서 등 희귀 자료를 찾아내는가 하면 경영학회에 선친의 경영철학 연구를 의뢰해 그 결과물을 곧 출간할 계획이다.

최종건 회장은 1953년 적산(敵産)기업인 선경직물을 인수해 창업한 이래 20년간 기업을 일구면서 SK그룹의 토대를 닦은 인물. 그러나 SK가 막 대기업의 면모를 갖춰가던 1973년 젊은 나이(48세)로 타계했고, 이후 동생인 최종현(崔鍾賢·1929~1998)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최종건 회장은 3남4녀를 뒀지만, 당시 자녀들이 어려 기업 경영에 나설 처지가 못 됐다. 1998년 최종현 회장이 사망한 뒤엔 그의 장남인 최태원(崔泰源·48) 현 SK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큰집에서 작은집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것이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崔再源·45) SK E&S 부회장도 경영에 참가했다.

최신원 회장은 ‘큰집’인 최종건 회장가(家)의 차남이다. 장남인 최윤원(崔胤源·1950~2000) 전 SK케미칼 회장은 일찌감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일임한 뒤 50세 되던 해 세상을 떴다. 최신원 회장은 이때부터 양쪽 집안의 장형 노릇을 하며 가족사를 챙겨왔다.

SK그룹 맏형 최신원 SKC 회장

최종건 창업 회장(좌)최종현 2대 회장(우)

그런 최 회장이 최근 들어 선친의 재조명 작업에 분주한 한편으로 SKC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자 양가의 계열분리가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崔昌源·44) SK케미칼 부회장도 SK케미칼과 SK건설의 사실상 최대주주다. 특히 올해는 최종현 회장의 10주기(8월26일)이자 최태원 회장의 취임 10주년이라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그룹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경영권을 안정시킨 데 이어 올 8·15 때 사면-복권되면서 독자적 입지를 굳힌 격이라 분가(分家) 임박설이 나돌 만도 했다. 11월6일 ‘신동아’ 인터뷰에 응한 최신원 회장은 이런 흐름에 대해 굳이 부인하진 않았으나 ‘분가’가 아닌, ‘책임경영체제’란 말을 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책임경영 위해 지분 늘렸다”

▼ 최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SKC와 SK케미칼·SK건설에 대해 확고한 지배력을 확보했습니다. 분가를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봐도 될까요.

“SK가(家) 2세들인 우리 4형제가 앞으로 계열사를 나눠 맡는 것은 분명합니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을 전반적으로 잘 이끌고 있고, 최재원 부회장은 가스 등 에너지 사업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최창원 부회장은 건설과 케미칼을 중심으로 신규사업 개척에 열심이고요. 저는 SKC와 SK텔레시스를 통해 화학사업과 IT 소재부품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서비스·레저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죠. ‘분가’라기보다는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것이 옳겠지요. 그러니 ‘준비작업’이라는 것도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 ‘각자의 영역’이 분명하게 나눠진 건 맞습니까.

“지금은 확실하게 답할 단계가 아닙니다. 아직 몇 가지 절차가 남아 있어요. 조만간 ‘합의’가 끝날 겁니다.”

▼ 형제·사촌형제 경영인들과 자주 만납니까. 만나면 어떤 대화를 나눕니까.

“제사 등 집안 대소사가 많아 자주 만나는 편입니다. 그럴 때는 사업 얘기보다는 일상사나 가족과 관련된 대화를 주로 나눕니다. 그룹 경영상황은 지주회사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를 듣고 있으며, 굵직한 현안이 생기면 최태원 회장과 협의합니다. 우리 형제들은 선대의 전통대로 불협화음 없이 우애와 믿음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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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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