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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취재

‘모범 선진국’ 핀란드의 성공학

탄탄한 교육투자, 부패 없는 정부가 세계 1위 국가 경쟁력 견인

  • 글: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

‘모범 선진국’ 핀란드의 성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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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선진국’ 핀란드의 성공학

마티 타넬리 반하넨 핀란드 총리가 동아일보 독자들에게 보낸 인사말.

남녀평등은 이 나라의 ‘상표’와도 같아 행정부와 입법부 및 사법부에서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다. 200명 국회의원 가운데 70명이 여성이다. 2000년에는 여성 변호사인 타르야 할로넨(Tarja Halonen)이 국가원수인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에 이르렀다.

행정부의 수장은 국무총리다. 2000년에 개정된 현행 헌법은 국무총리에게 그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을 주고 있다. 국무총리는 의회가 선출하며, 제1당의 대표에게 돌아간다.

현재의 마티 타넬리 반하넨 국무총리는 1955년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신문기자로 입신했다. 36세이던 1991년에 중앙당의 청년단 의장으로 선출되고 국회의원에 선출됨으로써 정치에 입문했다. 그 이후 계속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환경옹호론자로 명성을 얻었으나 유럽연합의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늘날에는 유럽연합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3년 4월에 국방장관으로 입각했고 2개월 뒤 국무총리로 선출됐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그리고 ‘중앙당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 승무원인 아내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국무총리의 부인이 항공기 승무원인 데서 알 수 있듯, 핀란드에서는 여성이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필자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으나 방문 기간 내내 여러 곳에서 많은 전문직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국가의 여러 제도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범죄로 간주되고 있으며, 출산휴가와 육아휴가는 철저히 보장되어 있고, 영·유아에 대한 탁아소가 발달되어 있다. 정부가 2004년 가을에 채택한 ‘남녀평등에 관한 프로그램’은 여성의 지위향상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IT 강국으로 부상



외교에서 실용주의적 노선을 걸었듯 핀란드는 내정에서도 실용주의적 노선을 걸었다. 국정운영의 우선순위 제1위를 교육의 발전에 두어 국민총생산(GNP)의 7% 이상을 정부 예산에서 교육비로 쓰고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교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교육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교사에게 여러 방면에서 좋은 대우를 하고 있다. 그 결과 핀란드의 교사들은 자질이 우수하고 학생들의 학업 지도에도 성실하고 철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종합적으로, 핀란드에서는 고등학교 또는 고등학교에 준하는 전문직업학교를 졸업하면 어느 직장에 몸담아도 일당백의 역할을 자신 있게 수행한다는 믿음이 확립되어 있다. 대학 교육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수하다. 전체 인구의 약 13%가 학사학위 또는 그에 준하는 자격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핀란드 정부는 각급 학교에서 정보산업(IT)에 관련된 교육을 강화해왔다. 그 결과 핀란드는 정보산업의 강국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전자공학 분야는 세계적 수준에 올랐으며 산업과 수출을 이끌고 있다. 휴대전화 제작과 판매로 유명한 ‘노키아’는 핀란드 정보산업과 수출의 상징적 존재다.

핀란드는 공직사회의 투명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컨대, 국제투명성기구(TI)의 ‘정부 부패도 조사’에서 핀란드 정부는 매년 부패도가 세계 최저인 것으로 판정받아왔다. 반하넨 총리는 그 원인을 “첫째, 행정과 정책결정과정의 공개적이고 투명한 제도에 바탕을 둔 안정된 민주주의. 둘째, 독립적이고 효율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법부와 독립적인 언론. 셋째, 공직자들의 부패 방지에 관한 국제적 협약들의 준수” 등 세 가지로 꼽았다. 그는 특히 ‘권력에 대한 언론의 일관된 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핀란드는 언론매체들이 다양하게 발전한 대표적 선진국 중 하나다. 520만 인구에 신문 발행부수는 약 300만부에 이른다. 국민 1인당 신문 발행부수는 유럽연합에서 1위이고 세계에서는 3위다. 많은 국민은 자신들이 정보와 지식을 신문에서 얻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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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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