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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과 관상, 그 오묘한 만남 ②

눈은 관상의 90%, 함부로 칼 대면 ‘자해행위’

  • 글: 한동균 성형외과 전문의 www.bestps.co.kr

눈은 관상의 90%, 함부로 칼 대면 ‘자해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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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눈은 하나가 아닌 둘로, 일란성 쌍둥이처럼 같이 먼 곳을 바라볼 때는 다른 한쪽을 조절하면서 회로를 견제한다. 이른바 원근조절작용과 안구의 수렴운동인데 눈동자가 회전하는 운동을 보면 그 조화가 절묘하다. 이러한 운동으로 뇌는 물체까지의 거리를 지각한다. 현대과학은 아직도 조절작용을 응용하고 모방할 뿐이다.

흔히 몸이 피로하면 눈알의 흰자위에 핏기가 어리면서 눈이 충혈된다. 이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일종의 건강 주의 척도가 된다. 사람의 눈 흰자위는 동물의 그것과 색깔이 다르다. 눈매가 동그랗지 않고 옆으로 길쭉한 것은 사람이 수평인 세계에 적응하면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인류학자들은 설명한다.

눈동자 색깔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눈동자를 덮는 홍채(눈조리개)의 멜라닌 색소의 양과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른 이 홍채의 구조나 색상의 특징을 이용한 것이 바로 홍채인식 자물쇠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을 이용하는 원리와 똑같다.

눈의 부속기관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눈물샘이다. 눈물은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 이것을 밖으로 내보내 몸 안에서 ‘독’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 슬프거나 기쁠 때, 감정이 북받쳐오를 때 흐르는 눈물은 눈꺼풀에 덮여 있는 눈알 위쪽 가장자리에 있는 ‘주 눈물샘’에서 나온다. 눈물은 눈 밖으로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눈물의 하수도’인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도 빠져나간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아무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이다. 사람은 보통 2∼10초마다 눈을 깜박거려 눈물을 배출하며, 평소 한쪽 눈에는 6∼7ml의 눈물이 흐른다. 이 눈물은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눈동자에는 핏줄이 연결돼 있지 않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눈물이 없으면 눈동자의 세포가 말라죽는다.



관상에서는 일반적으로 눈과 눈썹, 눈꺼풀, 눈 주위의 인당(눈썹 사이 미간의 정점), 눈꼬리(눈의 지느러미)를 이야기한다. 속눈썹은 200개 정도 되는데, 늙어도 색이 변하지 않는 유일한 털이다. 머리카락처럼 자라지 않는 것은 혈액 공급의 한계 때문이다. 200개만 선택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DNA의 조화인지…. 아마도 이 털의 염기서열은 특혜를 받은 것 같다.

인당이 넓으면 넓을수록 학운과 재운이 좋고 앞길이 탁 트인 광명천지의 상이다. 필자의 인당을 거울에 비춰보면 별로 손댈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피로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면 인당과 눈썹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알 색도 변한다. 불혹이 지나면서 눈 주위에 주름이 많이 생겼고 눈꺼풀도 처졌다. 눈꼬리는 생기가 없고 눈알의 흰자위는 과거보다 퇴색되어 맑지 못하다. 각막수술(라섹)로 시력을 회복한 것 외엔 노화로 관상이 변했다. 뭔가 이미지가 변한 것 같은데도 정녕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형국이다.

인당 넓으면 광명천지의 相

“얼굴 고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저는 생긴 대로 살래요. 얼굴에 칼 대는 것도 싫어요.”

분명 개선해야 할 얼굴인데도 이런 말을 늘어놓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얼굴을 개선해 외모도, 인생도 몰라보게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눈이 작은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면 인상이 몰라보게 변한다. 시야도 변한다.

성형수술은 미적 관점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다. 기능성을 가미한 성형이야말로 성형수술의 백미다. 기능이 좋아지면 터보엔진을 단 자동차처럼 성능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가격도 오르고 디자인도 향상되는 법이다.

얼굴은 변화 없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는 못난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물이 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잘생긴 사람이 훗날 못난이가 되기도 한다. 성형수술의 실제를 보면 눈과 눈뼈의 수술은 관상의 호전과는 관계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우선 가장 흔한 쌍꺼풀 수술부터. 우리나라의 옛 인물화를 보면 쌍꺼풀을 가진 미인이 거의 없다. 있더라도 가느다란 속쌍꺼풀 정도랄까. 그런데도 눈에서 풍기는 그윽함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요즘은 다른 서양 문물이 그런 것처럼, 쌍꺼풀도 동양인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 아니라 수술로라도 쌍꺼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양 인식이 바뀌었다. 또 특수층 여성들만 받던 쌍꺼풀 수술을 어린아이 때부터 시켜야 한다는 부모도 생겨났다. 하지만 쌍꺼풀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는 것일까. 또 쌍꺼풀 수술이 그렇게 간단한 것일까.

눈이 얼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얼굴이 풍기는 인상과 눈은 궁합이 맞아야 한다. 탤런트 누구의 눈이 예쁘니 그대로 해달라는 사람일수록 얼굴 생김새를 보면 그 탤런트와 전혀 다르다. 자기에게 없는 것이어서 더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쌍꺼풀 수술로 자기 얼굴이 어떻게 바뀔지는 스스로 쌍꺼풀을 만들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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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동균 성형외과 전문의 www.bestp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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