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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집

제3국 ‘징검다리 조기유학’ 열풍

뉴질랜드·캐나다 ‘무공해 교육’ 거쳐 아이비리그로!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제3국 ‘징검다리 조기유학’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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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응시자 80%가 한국 학생”

제3국 ‘징검다리 조기유학’ 열풍

뉴질랜드의 공립고교인 롱베이 칼리지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조기유학생 이수지양(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반 친구들.

최근 이수지양처럼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뉴질랜드, 캐나다를 거치는 조기유학생이 늘고 있다. 이민 절차가 까다롭고 학비가 비싸며 각종 위험에 노출된 미국 대신 물가가 싸고 환경이 깨끗한 두 나라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 최근 오클랜드에서 SAT를 치른 최경식(18)군은 “오클랜드의 SAT 응시자 가운데 80%가 한국 학생”이라고 전할 정도다.

다이너스티 국제교육센터(www.dynastyedu.com) 이욱 원장은 지난 5년간 오클랜드에서 한국 조기유학생들의 징검다리 유학을 지원해왔다. 1994년 뉴질랜드로 이민 온 그는 두 아들을 미국 프린스턴대와 다트머스대에 진학시킨 경험을 살려 진학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 홍콩, 뉴질랜드의 국제 금융기관에서 22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인재 양성의 절실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아이비리그 진학에 앞서 중·고교 시절을 보내기 좋은 이상적인 나라입니다. 미국 동부 유명 사립고교 출신이 명문대 진학에 꼭 유리한 것은 아니에요. 미국 대학은 학생을 선발할 때 국적과 출신고교 비율을 감안합니다. 한국 국적을 보유한 학생이라면 미국 유명 사립고를 졸업하는 것보다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는 것이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에 오히려 유리할 수 있어요.”

한국인이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는 방법으로 크게 세 가지 루트가 있다.



첫째, 미국의 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이다. 1990년대 초 에세이집 ‘7막7장’을 펴낸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는 한국에 아이비리그 진학 붐을 일으킨 주인공. 그는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동부의 유명 사립고교인 초우트스쿨을 거쳐 하버드대에 입학했다. 그의 성공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미국 동부의 유명 사립고교는 아이비리그로 입성하는 필수 관문처럼 여겨졌다.

둘째, 국내의 외국어고나 민족사관고 유학반을 거쳐 진학하는 방법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특수목적고에서 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유학반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학교의 유학반은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SAT 준비와 에세이 작성을 체계적으로 돕는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SAT나 영작문을 지도하는 ‘족집게 학원’도 성황을 이뤄, 다양한 교재와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학생이 하루 종일 영어만 구사하는 환경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게 큰 단점이다.

셋째,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의 조기유학을 거쳐 미국 명문대로 진학하는 경우다. 미국과 비슷한 서구 문화를 경험하고 영어를 빨리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진학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문적인 진학 컨설팅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

‘외고 떨어질 정도’면 도전할 만

아이비리그 진학 컨설턴트 한상범씨는 아이비리그를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의 공통된 약점으로 ‘우수한 학업 성적에 비해 부족한 대외 활동, 리더십 부족, 허약한 기초 체력, 취약한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한씨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려면, 영어권 국가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미국 명문대 진학에 더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한국식 교과과정을 이수하면서 미국 명문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클럽활동이나 봉사활동 경력을 쌓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한 유학이 성공하려면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학생의 의지와 공부습관, 부모의 경제력이 그것이다. 이욱 원장은 “국내 외국어고 진학에 아깝게 실패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뉴질랜드에서 아이비리그 진학에 도전해볼 만하다”며 “자녀 앞으로 1년에 3만~4만뉴질랜드달러(2000만~3000만원)는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자녀가 안정적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유학생이 외국 문화에 대한 열린 자세와 성실한 공부 습관을 갖추지 않았다면 가차없이 한국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 이 원장의 교육방침이다.

오클랜드에서 아이비리그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곳은 크리스틴 스쿨.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통합된 명문 사립학교다. 고등학생(9~10학년)의 경우 연간 학비가 2만뉴질랜드달러(약 1500만원)로 공립학교보다 1.5배가량 비싸지만, 시설과 교사진은 오클랜드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크리스틴 스쿨은 오클랜드에서는 드물게 국제수능시험(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코스를 운영해, 학생들의 외국대학 진학을 돕는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수능시험 관리국이 주관하는 IB는 전세계 영어권 국가의 대학입학 기준으로 사용된다. 전세계 응시생 중 5%만이 40점 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39점 이상이면 영국 옥스퍼드대 의과대학, 40점 이상이면 케임브리지대 의과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미국 명문대의 경우 IB 스코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진 않지만, 지원자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을 경우 참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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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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