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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家臣 2인 직격 인터뷰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 이익치의 대반격!

“150억 CD, 박지원 안 거쳤으면 날아서 김영완에게 갔나”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 이익치의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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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정몽헌에게 “DJ, 김정일 만나게 해 북한 인프라 건설하자”

정몽헌의 카지노 허가 청탁과 박지원의 정상회담 밀사 발탁

김정일 “산만 보러오나, 술집도 있고 여자도 있어야지”

정몽헌 죽음으로 파묻힌 3000만달러 미스터리

“정몽헌이 왜 김영완 감추려 했는지 의문”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 “몽준이가 어려워지면 안 되니 자네가 대신…”

“정주영, 2000년 4월 변호사 사무실에서 ‘후계자는 정몽헌’ 유언장 작성”

말년의 정주영, YTN 보면서 “내가 잘못 산 것 같아, 내 자식들이…”

“위증, 소환 불응, 엉터리 판결…한국 재벌은 ‘언터처블’”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 이익치의 대반격!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작은 키의 노신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호텔 커피숍에 나타났다. 200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한 주역. 바로 이익치(李益治·63) 전 현대증권 회장이다. 그의 손엔 두툼한 서류 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우리는 호텔 방으로 올라갔다.

현대 비자금 사건 이후 은둔하다시피 살아온 이씨는 몇 년째 법적 분쟁에 휘말려 있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1999년)과 현대중공업 지급보증각서 사건(2000년) 때문이다. 앞의 것은 1998년 이씨가 회장이던 현대증권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 자금 2134억원을 끌어들여 인위적 시세조종으로 현대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사건이다. 형사소송은 대법원에서 이씨의 유죄가 확정돼(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마무리됐고, 현재 그 사건으로 피해를 봤다는 투자자들이 낸 민사소송(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 중이다.

뒤의 것은 현대전자와 현대중공업, 현대증권이 얽혀 있는 사건이다. 1997년 현대전자는 캐나다 금융기관에 현대투자신탁증권 주식을 팔면서 3년 후 적정 주가 이하로 떨어지면 되산다는 주식환매계약을 맺었다. 이때 현대증권의 주선으로 현대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섰다.

3년 후 2460억원의 손실을 입은 현대중공업은 현대증권, 현대전자,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지급보증을 설 당시 이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에 손해가 날 경우 현대증권 등이 책임진다’는 내용의 각서를 현대중공업에 써준 걸 문제 삼아서다. 현대전자 대납금 반환 소송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은 1·2심에선 원고 일부승소판결이 나왔고,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2004년엔 현대증권이 이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채 현대중공업에 지급보증각서를 써줬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월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유죄를 인정,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이씨는 “두 사건 다 정씨 일가가 책임질 일이지 나는 죄가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현대 비자금 사건 이후 그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송 얘기부터 하기엔 현대가(家)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때마침 그를 만나기 하루 전인 8월8일, 평양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기에 그것부터 화제로 삼았다. 그는 2000년 현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때 북한과의 막후 접촉 과정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할 일 있다”

▼ 2차 정상회담 발표에 대한 소감이 어떻습니까.

“좋은 일 아니에요? 만남은 좋은 겁니다. 대장끼리 만나야 해요. 그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죠. 핵은 왜 갖냐, 왜 우리끼리 싸워야 하냐…. 2000년에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금강산 사업에 대한 정주영 회장님의 의지 덕분이었지요. 정 회장께서 1997년 대선을 포기하고 난 직후 정몽헌 회장과 저를 불러 ‘내가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다’고 말씀했어요. ‘금강산이 내 고향’이라고 하시면서.”

정주영 회장의 고향은 금강산이 걸쳐 있는 강원도 통천이다. 당시 정 회장은 금강산사업의 당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전쟁 나면 다 끝이다. 우리가 이뤄놓은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될 수 있다. 지금 북한은 무인도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련도 중국도 다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미국과 친구가 되지 않았나. 어차피 남과 북은 같이 살아야 한다. 북한에 진출하는 것은 평화도 가져오지만 경쟁력이 떨어진 남한의 제조업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금강산이 그 첫 번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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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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