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바람이 빗방울 아래
연약한 잎으로 흔들린다.
자신 없는 어떤 잎맥무늬도
나름의 향기를 지니고
빛나고 있다, 황홀하다.
꽃을 통째로 떨구면서
새로운 샘물냄새를 흘린다.
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나의 뿌리에 닿아 느끼던
그대 손길에 젖어 떨린다.
빗방울 파장으로 나무의 마음
두드리는 병, 불붙었다.
비 오는 날의 무궁화는
꿈이라고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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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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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드] ‘나 홀로 가격 인상’에 치킨업계서 위상 추락
임유정 데일리안 기자
2월 12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올 한 해 ABB 기업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가 마련한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 블록체인(Block …
구자홍 기자
가면은 인류 역사만큼 오래된 주술적, 종교적, 예술적 표현물이다. 원시시대부터 현대사회까지 인간은 다양한 형태의 가면을 쓴 채 울고 웃었다. 축제에서 기쁨을 표현할 때는 물론 적에 맞서거나 악령을 쫓기 위해서도 가면을 썼고, 신을 숭배하기 위해 신의 형상을 본떠 가면을 만들기도 했다. 가면은 인류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인간 삶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가면을 소개한다.
지호영 기자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간다 공중의 등을 토닥여 재우듯이 숨을 쉬라고 잠에 들라고 기다린다 의미가 지워지고 입이 지워지기를 오롯이 손이 남기를 기다린다 쌀이 밥이 되고, 밥이 죽이 될 때까지 천천히 냄비 속을 젓는다 아이는 대답할 수 없는 것만을 묻는다 밥이 대신 대답하는 것 걸쭉해질 때까지 밥을 끓인다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젓는다 김이 난다 내게 유일하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기다린다 아이가 나를 실망시키기를 방문을 잠그기를 나의 말을 무시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