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호

‘비만과의 전쟁’은 IT 게임기로

  • 류현정 전자신문 기자 dreamshot@etnews.co.kr

    입력2007-09-05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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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과의 전쟁’은 IT 게임기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위’ 게임에 빠진 아빠의 주의를 끌기 위해 딸이 아빠 팔을 잡아당기고 있다.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찌는 계절’이라는 가을이 다가왔다. 비만과 지루한 전쟁을 벌이기로 결심한 분께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방편을 소개한다.

    먼저, 게임이다. 스포츠 게임을 손가락이 아니라, 몸으로 즐기는 이른바 ‘체감형’ 가정용 게임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기 ‘위(Wii)’를 개발한 닌텐도는 올 하반기에 테니스, 야구 등을 실제로 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체력단련 게임인 ‘위 피트니스(Wii Fitness)’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위 피트니스는 유산소운동, 요가, 근육운동 등 각종 단련 프로그램에 게임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

    실제로 캐나다 밴쿠버의 한 헬스클럽은 게임기 ‘위’를 활용한 운동 프로그램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복싱 등 스포츠 게임을 대형 프로젝션 화면으로 즐기면서 동시에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게임 한 번으로 75~125kcal를 소모할 수 있다는 것이 헬스클럽 측의 설명이다.

    IT를 접목한 똑똑한 의류, 이른바 ‘스마트 의류’를 활용한 운동복도 살과의 전쟁에 도움이 된다. 세계 최대 스포츠화 브랜드 나이키가 내놓은 ‘나이키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나이키플러스는 러닝화와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연동한 제품. 나이키플러스의 왼쪽 신발창에 무선통신이 가능한 ‘센서’를 부착해 달린 거리, 속도 등을 아이팟에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팟은 ‘현재까지 얼마나 달렸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운동 목표량이 얼마나 남았으니,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달리기 하는 사람의 40%가 음악을 듣는다는 점, 아이팟 나노 소유자의 50%는 운동할 때 음악을 듣는다는 철저한 마케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탄생한 ‘나이키플러스’는 각 사업 분야에서 1위인 나이키와 애플의 고객층을 더욱 단단히 결속하는 ‘시너지’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연세대 스마트의류 기술개발연구소도 MP3플레이어를 내장한 첨단 의류를 개발했다. 첨단 소재를 활용, 소매 부분이 버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목 부분에는 이어폰이 달려 있다. 등산, 조깅 등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때 편리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살과의 전쟁에 도움을 주는 이런 IT 제품은 해당 기업에 상당한 부가가치를 제공한다. 닌텐도의 시가 총액은 최근 소니를 추월했다. 게임이라면 질색하던 여성, 게임하는 자녀를 야단치던 30, 40대 부모들이 ‘어디서나 요가’나 ‘테니스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닌텐도의 고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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