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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풀어낸 기상천외한 일상

  • 안진환 전문 번역가·인트랜스번역원 대표

경제로 풀어낸 기상천외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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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pact of the book

공저자 더브너는 책의 도입 부분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동료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레빗의 이러한 연구를 경제학으로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브너의 예상 그대로 책이 나오자 몇몇 독자는 이 책이 경제학 서적인지부터 따졌다. 통계학이나 사회심리학 쪽으로 봐야 옳지 않으냐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 역시 더브너의 설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소위 따분하고 재미없는 이 학문을 증류하여 불순물을 제거함으로써 경제학의 가장 순수한 목적만을 추출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학의 목적,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손에 넣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어쨌든 대부분의 독자는 ‘상식과 통념을 깨는 천재 경제학자의 세상 읽기’라는 부제에 걸맞게 색다르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영계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에 기초한 상황분석’의 기초를 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오늘날 직관적이고 경험적인 전문지식이 수치 분석에 밀려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결정이 단순히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수십년에 걸친 시행착오의 경험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들은 과거에 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했기에 최선의 방법을 안다는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기업과 정부의 종사자들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한다. 그러한 변화에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 Impression of the book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지적 유희를 즐기게 해주기 때문이다. 논리적 타당성을 주장하는 글에 쉽게 공감하는 성향이어서가 아니다. 그런 글일수록 거듭 의구심을 품으며 차근차근 짚어가는 성향 때문이라고 해야 옳다. 그러다가 불현듯 100% 공감대를 형성하는 순간에 이르면, 스릴러나 추리소설을 읽는 것보다 짜릿한 흥분과 쾌감을 느낀다. 특히 이 책은 외관상 무관한 일 사이에서 경험적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혹자는 가끔 등장하는 길고 의미 없는 일화에 불만을 표시한다. 어떤 전문가는 정량 분석이 현실 세계의 의사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좋은 이야기에는 의미가 필요치 않은 법이다.

Tips for further study

경제로 풀어낸 기상천외한            일상
▲‘런치타임 경제학’(스티븐 랜즈버그 지음, 황해선 옮김, 바다출판사). 경제학자들이 점심시간마다 뉴욕의 한 카페에 모여 논리 게임을 펼친다. “왜 극장에선 팝콘을 더 비싸게 팔까?” “안전벨트 의무화가 오히려 교통사고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의 주요 원리를 기발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일상의 경제학’(하노 벡 지음, 박희라 옮김, 더난출판사). 독일의 유력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경제 전문 에디터인 하노 벡 박사는 ‘일요 경제학자’라는 경제 칼럼으로 독자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의 위트 넘치면서도 통찰력 있는 칼럼을 모아서 엮은 이 책은 쉽고 재미있는 경제학의 원리를 알려준다.

▲‘이코노믹 씽킹’(로버트 프랭크 지음, 안진환 역, 웅진지식하우스·사진). 39달러짜리 휴대전화에 59달러짜리 배터리가 달려 있는 이유는? 능력은 똑같은데 연봉이 차이 나는 이유는? 스타벅스는 왜 메뉴에서 쇼트 사이즈를 숨기는 걸까?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아리송한 현상을 탐정소설보다 재미있게 파헤친 책이다. 20년간 아이비리그 학생들이 배운 실제 경제학 수업의 정수를 모았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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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환 전문 번역가·인트랜스번역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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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로 풀어낸 기상천외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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