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회의실
패널 : 최영선 성행희소통교육원장 · 고려대 명강사 최고위과정 지도교수 장일상 밸류인베스트코리아 골드지점 팀장 유평창 평생자산관리연구소장 이수미 한국안전교육강사협회 전문위원(나이 順)
사회 : 조성식 신동아 취재팀장
장일상 나이 들수록 부부관계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 40대 넘어가면 ‘무늬만 부부’가 정말 많다. 돈을 벌려면 부부가 행복해야 한다. 부부가 행복하려면 성생활이 만족스러워야 한다.
유평창 성생활이 원만한 사람일수록 자신감이 넘치고 돈도 잘 번다. 강연하고 상담하다보면 그런 걸 알 수 있다. 금전적 문제가 있고 건강이 안 좋으면 성을 기피하거나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
이수미 미국에선 아침에 출근할 때 아내와 키스하는 남자의 연봉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0%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최영선 우리나라 부부 중 키스한다는 사람 들어봤나? 50대 부부 중에는 얼마나 될까. 성생활은 하되 키스는 거의 안 한다는 통계가 있다.
유평창 페로몬 효과라는 게 있다. 이성의 체취에 이끌리는 것이다. 이게 길면 2년, 짧으면 3개월에 끝난다. 2년 지나면 가족이다. 가족끼리 무슨 키스를 하나. 이런 인식이 일반화해 있다. 상대 냄새에 익숙해져 더는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낯선 이성을 만나면 페로몬 효과가 다시 나타난다.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유전자의 문제다.
최영선 인간에겐 빨고 싶은 욕구가 있다. 키스 욕구도 그런 거다. 그런데 오래 같이 살다보면 냄새난다. 술 · 담배 냄새 풍기고, 씻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기 욕구만 채우는 남편에게 아내는 키스하고 싶지 않다. 부부 간 설렘이 사라진 거다. 남자는 밖에서 기회가 많다. 밖에선 설레는 맘으로 키스하지만 안에선 안 한다.

사회 알아서들 시작해버렸다. 이제 50대 성의 세대적 특징을 말해보자. 40대, 60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최영선 남성은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남성호르몬이 줄고 여성호르몬이 는다. 여성은 그 반대다. 그래서 여성이 성을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성욕을 주관하는 건 남성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절반이 성 불감증이다. 그런데 폐경 이후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여성 비율이 10%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남성호르몬이 많아지니 성욕이 강해진 것이다. 자녀가 어릴 때는 여성이 신경 쓰는 게 많다. 그런데 50대가 되면 자녀가 장성하고 출가한다. 자식 신경 안 쓰니 마음이 편해져 오르가슴을 쉽게 느낀다.
이수미 50대 여자의 성은 두 종류인 것 같다. 자녀 부담을 벗어나면서 정신적 교감이 깊어져 더 깊이 있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폐경을 맞아 성욕이 사라져 성생활을 거의 접는 사람이 있다. 두 부류가 극단적으로 갈리는 시기가 50대인 것 같다.
최영선 우리 세대만 해도 억압된 성문화 속에 여자가 즐길 처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남들이 그렇게 좋다는데 나도 한번 느껴봐야지, 하는 욕구가 생기는 거지. 남자들이야 뭐 결혼할 때부터 그게 정당화한 거고.
이수미 성 문제를 얘기하는 부부는 많지 않다. 그런데 밖에 나가선 자연스럽게 떠든다. 그러다보면 낯선 남자, 낯선 여자와 눈이 맞아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런 외도가 50대에 가장 많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