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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50대의 性

“서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이냐 밖이냐, 그것도 문제로다”

50대 ‘선수’ 4인 불꽃 방담

  • 패널 : 최영선 장일상 유평창 이수미 | 사회: 조성식

“서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이냐 밖이냐, 그것도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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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여자

사회 몇 년 전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애인 만들기’ 열풍이 불지 않았나. 그런 현상이 일반화한 것 같은데.

이수미 내가 아는 여자 얘기다. 동네 언니인데, 그 얘길 듣고 기절할 뻔했다. 남편이 외도를 즐기다보니 관계를 거의 안 했다. 어쩌다 40대 초반에 자궁 들어내는 수술까지 했다. 이후 여자로서의 가치도 못 느끼며 살았다. 어느 날 ‘내가 왜 이렇게 살지’ 자각하고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인터넷 뒤져 성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고는 남자를 찾아 나섰다. 등산을 시작했다. 산에서 수많은 남자를 만나 관계를 맺고 끝내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자기를 만족시켜주는 남자는 좀 더 오래 만나고. 말로만 듣던 ‘멀티 오르가슴’도 느꼈다고 한다. 내게 G스폿이 어떻고 하더라. 얼굴이 까맸는데, 지금은 뽀얗다. 피부도 아기 같고. 통통 뛰어다닌다. 성생활을 하면서 삶이 완전히 달라진 거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파출부 일을 한다. 파출부 하는 이유가 오로지 외간남자 만나기 위해서란다. 남편은 남편대로 밖으로 돌고.

최영선 가정을 유지하면서 한다면…. 요즘은 유부남-유부녀 만나게 해주는 게 처녀-총각 주선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수미 한쪽이 독신이면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 서로 가정을 지키면서 좀 즐기자는 거니까. 만나서 즐기고, 집에 돌아가선 가정에 충실하고.



최영선 유교적 사고방식으론 용납되지 않겠지만, 그런 식으로 서로 맞춰가는 게 현실이다. 부부간 건강한 관계가 가장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죽어지내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활력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어차피 남자들은 밖에서 찾으니까. 남편 미워하는 마음 없이 가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장일상 서로 그런 내용을 아는 순간 가정은 깨진다. 그 가정이 유지될 거라 보나.

이수미 유지되는 가정도 있다.

장일상 그건 ‘포기’지, 사랑이 존재하는 가정이 아니라. 부부가 더 대화하고 밀착해야 한다. (외도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젊은 친구들한테 겉궁합과 속궁합 둘 다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이성을 만나면 스킨십하면서 육체적으로 잘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나는 가급적 평생 한 남자, 한 여자와 관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습관이다. 자꾸 겉궁합, 속궁합 맞춰가면 가능하다. 생각과 마음의 문제다. 30년을 따로 살다 만났으니 30년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 그걸 안 하나.

유평창 많은 사람이 돈 버는 문제를 역술인과 상담한다. 돈 욕심을 내면 사기를 치거나 로또에 매달리거나 도박에 빠진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건 다르다. 그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100점짜리 성생활을 원한다. 그런데 현실은 50점이다. 그럼 50점을 100점으로 느끼면 된다. 욕심을 줄이는 것, 욕망에 선을 긋는 게 필요하다.

최영선 욕심을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원천적 욕구이기 때문에.

사회 50대 남자의 경우 아무래도 경제적 기반을 갖췄으니, 외도나 성매매를 더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최영선 자기 욕망을 밖에서 풀긴 하지만 가정을 허무는 건 원치 않는다. 그런 걸 서로 이해하면서 사는 부부가 많은 것 같다.

이수미 알면서도 모른 척해주는 것.

보복 심리?

최영선 나도 남편이 한때 외도를 했지만 용서했던 게, 내가 자기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 그런 짓 해도 가정을 저버릴 남자는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다. 50 넘으면 이래저래 인간관계가 얽혀 있다. 외도, 아니 거의 딴살림 하면서도 처가 행사에 꼭 간다. 내가 이 여자의 남편이라는 걸 보여주는 거다. 그게 요즘 세태다. 바람피운다고 곧바로 이혼하는 시대가 아니다. 이혼하면 서로 좋을 게 없으니.

장일상 나는 좀 다른 시각으로 본다. 내 주변 사례다. 남편이 억대 연봉의 외국계 항공사 기장이었다. 엄청나게 바람을 피우고 다녔다. 당연히 아내의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러다 남편이 기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해 돈을 엄청 모았다. 아내가 당장 이혼을 요청했다. 결국 10억 받는 조건으로 이혼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자는 돈 있으면 남자 버린다. 돈 때문에 사는 여자 많다. 여자는 경제적으로 풍족해지면 그다지 성에 집착하지 않는다. 다른 쪽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려 한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정복욕이 있어서 그렇지만. 아까 예로 든 여자들의 외도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데 대한 보복 심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서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이냐 밖이냐, 그것도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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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 최영선 장일상 유평창 이수미 | 사회: 조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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