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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50대의 性

솔직하게 ‘상태’ 말하고 당당하게 ‘패턴’ 요구하라

‘위기의 중년’ 위한 섹스 테라피

  • 최강현 | 대한성학회 상임이사, 부부행복연구원장

솔직하게 ‘상태’ 말하고 당당하게 ‘패턴’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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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상태’ 말하고 당당하게 ‘패턴’ 요구하라

50대가 넘어서면 발기 속도가 느려지고 발기 강도도 약해져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포기하는 남성이 많다.

‘예의 없는’ 남자들

50대가 넘어서면 발기 속도가 느려지고 발기 강도도 약해져 자연스럽게 성생활을 포기하는 남성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럴수록 섹스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이 부족한 중장년에게 섹스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예를 들면 섹스 활동은 온몸의 근육운동은 물론 심장, 혈맥기관의 기능을 강화한다. 체내에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면역체계를 강화하기도 한다.

섹스는 서로 즐거워야 한다. 남녀 모두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아내는 남편의 단조로운 일방통행식 섹스에 불만을 갖는다.

“우리 땐 불만이 있어도 그냥 참고 살았어. 속으로 ‘옘병’ 하면서. 요즘 젊은 여자들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거든.”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부 속궁합에 대해 말하던 중 중년 탤런트가 던진 말이다. 우리나라 기혼 중년 여성, 과연 얼마나 성생활에 만족하며 살까.



한국성의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의 성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만족’이 9.9%, ‘대체로 만족’이 43.8%로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53.7%였다. 반면 ‘그저 그렇다’는 38.5%, ‘불만족’은 7.4%였다.

여성이 섹스가 불만족스러운 이유로 꼽은 것은 ‘할 때마다 항상 똑같고 새로운 것이 없기 때문’이 39.2%로 가장 많았다. ‘상대의 사정이 빨라 미처 흥분되기 전에 행위가 끝나버려서’가 37.8%로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 ‘횟수가 적어’ 25.7%, ‘상대의 성기능이 떨어져’ 24.3% 등이었다. 그 외 불만으로는 ‘관계 전 애무가 있으면 좋겠다’ ‘현재 파트너로 만족되지 않는다’ ‘질 분비액이 줄어 성교 시 통증이 있다’ ‘상대의 성기가 작다’ 등이었다.

부부 성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여성이 삽입에만 집착하고 전희나 애무에는 인색한 ‘예의 없는’ 남성 탓에 고민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을 하자니 괜스레 ‘밝히는 여자’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그냥 나 하나 희생하고 말자’ 하는 심정으로 참고 지낸다고 한다.

남성 위주의 삽입 섹스는 부부간 성생활을 꼬이게 하는 주범이다. 섹스에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처지에 성생활마저 무미건조하다면 부부관계는 파행으로 흐를 수 있다.

필자가 상담한 K부인은 성관계를 가진 후 혼자 돌아누운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괜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 싫다는데도 억지로 요구하고는, 제대로 만족도 못 시키면서 볼일 다 봤다는 듯이 혼자 돌아누워 자는 모습을 보면 뒤통수를 한 대 후려치고 싶은 충동마저 든다는 것. 마지못해 들어줬으면 최소한 고맙다는 표시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솔직하게 ‘상태’ 말하고 당당하게 ‘패턴’ 요구하라

발기부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자칫 만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진은 비뇨기과 진료실.

섹스는 예술행위

과거에 남성은 가장이란 명목 아래 가정에서 군림했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남성의 온갖 불합리한 처사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참으며 살았다. 성생활에서도 상대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 중년여성은 자기 목소리를 낸다. 가부장적인 남편이 용서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남성도 가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하는 만큼의 ‘기술’을 공부해야 한다.

남성은 여성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을 잘 모른다. 여성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카사노바가 그렇게 여러 여성과 염문을 뿌리고 다닌 것은 여성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탁월한 공감 능력 덕분이다.

여성은 조그만 일에도 감격한다. 달라진 아내의 헤어스타일을 보곤 빈말이라도 ‘예쁘다’ ‘새롭다’는 말 한마디 하면 만사 오케이인데, 그게 그렇게 힘이 든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부부 갈등으로 상담실을 찾은 한 중년 남성은 “아내에게 말을 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이 먹어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위신이 깎인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황혼이혼감 0순위다.

애정표현이 서툰 남자라면 이런 시도도 하나의 방법이다. 부엌에서 일하는 아내의 엉덩이를 살짝 두드려보라. 그러면서 “아직도 탱탱하네” “처녀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네” 하면 아내는 “웬 주책이냐” 하면서도 속으론 흐뭇해한다. 권태기에 들기 시작한 부인에게라면 위기를 막아주는 방패가 될 수도 있다.

섹스는 즐거워야 한다. 결혼한 지 오래되고 나이를 먹으면 섹스가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 어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이 좋아하는 체위만 고집한다거나 자신의 마음이 움직일 때만 침실을 찾는 행태에 대해 이렇다 할 항의 표현을 못 한다고 한다. 여자가 너무 밝힌다고 타박을 들을까 염려도 되고 섹스란 왠지 남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불만을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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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현 | 대한성학회 상임이사, 부부행복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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