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호

고급 음질로 ‘부활의 노래’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

  • 글·김현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bright@donga.com, 사진·아이리버 제공

    입력2015-05-22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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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음질로 ‘부활의 노래’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
    아이리버가 부활의 노래를 부른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6년 만이다. SK텔레콤 인수 호재까지 맞물려 업계 내 입지도 탄탄해졌다.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 MP3 플레이어로 세계시장을 휩쓸며 ‘한국 벤처의 신화’로 등극했지만, 뒤이어 등장한 애플 아이팟, 아이폰 탓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2011년 10월 박일환(57) 대표가 CEO에 취임했다. 삼보컴퓨터 턴어라운드 주역으로 꼽히는 그가 맨 먼저 한 일은 ‘업(業)의 본질’ 찾기. 그는 “혁신의 유전자를 지닌 기업답게 고유의 능력을 끄집어내는 데서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고급 음질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장 환경, 아이리버가 세계 최고 수준의 포터블(portable) 기술을 가졌음을 고려해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를 신사업으로 떠올렸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명 ‘티어드롭(teardrop·눈물방울)’엔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감동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하자’는 야심이 담겼다. 브랜드명은 ‘아스텔앤컨(Astell&Kern)’. 헬라어 ‘아스텔’은 별, 독일어 ‘컨’은 중심부를 뜻한다.

    고급 음질로 ‘부활의 노래’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

    최근 출시된 AK240SS.

    험난한 기술개발 끝에 2012년 10월 선보인 AK100과 후속 모델들에 대해 소비자뿐 아니라 오디오 업계 전문가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부피가 큰 고가 기기로만 듣던 고해상도 음원(MQS) 파일을 휴대전화보다 작은 포터블 기기로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초심으로 돌아온 아이리버의 목표는 ‘혁신적인 뮤직 컴퍼니’. 박 대표는 “지나치게 고가에 형성된 오디오 시장을 정상화해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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