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호

국내 유일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 을지대학교

특성화, 현장실무교육으로 ‘을지 헬스 테크노 벨트’ 구축

  • 백경선 자유기고가 sudaqueen@hanmail.net

    입력2007-10-05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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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을지의과대학교와 서울보건대학이 통합하면서 국내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인 을지대학교로 거듭났다. 특성화한 교육과 현장 위주의 첨단 교육으로 국내 보건·의료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하나 되어 더욱 강해진’ 을지대를 찾았다.
    국내 유일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 을지대학교
    ‘뭉쳐야 산다’는 말이 이제 대학에도 적용되고 있다. 1997년 개교한 신흥 의과대학인 대전의 을지의과대학교와 40년 전통의 보건계열 전문대학인 경기도 성남의 서울보건대학이 지난 3월 통합해 국내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인 을지대학교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을지의대는 을지대학교 대전캠퍼스로, 서울보건대학은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통합 이후 대전캠퍼스는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2개 단과대학 아래 5개 학과와 일반대학원, 보건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을 갖췄으며, 성남캠퍼스는 보건과학대학과 보건산업대학의 2개 단과대학 아래 14개 학과, 3개 학부를 갖췄다. 다음은 박준영 을지대 총장의 말이다.

    “이번 통합으로 을지재단의 숙원사업이 이뤄졌습니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따라 대학을 통합하면 학과를 대폭 줄여야 하고, 학생 수도 절반 이상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손해가 큽니다. 그럼에도 40년 전통을 자랑하며 국내 보건전문대 중에는 경쟁률 1, 2위를 다투던 서울보건대와 신흥 명문 의과대학으로 잘나가던 을지의대를 통합한 것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통합 후 첫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상위권을 유지했고, 합격자의 수능 점수도 전보다 한층 높아졌습니다.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이제 남은 과제는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이라는 명분에 걸맞게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지역·캠퍼스 성격에 맞는 특성화

    박 총장은 “을지대는 종합대학으로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특성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특성화는 지역과 캠퍼스별 특성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캠퍼스는 을지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대덕연구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과 연계해 ‘연구 중심의 의·생명 특성화 대학’으로, 성남캠퍼스는 을지병원을 중심으로 수원 광교 및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와 연계해 ‘교육과 산업 중심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대학과 지역 내 연구소, 산업체들을 하나로 묶어 구축할 ‘을지 Health Techno 벨트’를 통해 산업체의 물적 자원을 대학의 교육 및 연구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동시에 대학의 인적 자원을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

    을지대는 특히 HT(Health Technology)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HT는 국민의 건강 증진 및 생명 유지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와 상품에 관련된 기술을 뜻한다. 의료서비스,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등과 관련된 기술이 그것이다.

    김영훈 기획조정처장은 “HT 특성화의 핵심은 BT(Bio Technology), IT(Infor-mation Technology), ET(Environment Technology)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 양성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을지대는 과거 진료와 간호에만 국한되던 보건·의료의 틀을 벗어나 BT, IT, ET 등 새로운 신공학적 개념을 보건·의료에 접목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와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홍보 디자인도 각종 보건·의료 상품 포장 등의 시각에서 접근하면 HT 산업의 새로운 분야가 된다는 것.

    HT 특성화 교육은 현장 위주의 첨단 교육을 통해 운영된다.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학교측의 생각. 이에 따라 대학 내에 MRI(자기공명영상장치)나 CT(컴퓨터 단층촬영) 같은 대학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첨단 의료 환경을 구축했고, 국내 대학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미세포절단기, 전자현미경 등 200여 종의 고가 기자재를 구비했다. 또한 재단 내 을지대학병원과 을지병원 등의 첨단 의료시설을 활용해 현장 위주의 첨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튼튼한 재단의 든든한 지원

    현장 위주의 첨단 교육을 통해 을지대 학생들은 어떤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즉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실무인’으로 양성된다. 그 결과 을지대 졸업생들은 병원은 물론 각 산업체, 보건의료 공무원, 제약업계, 각종 연구소 등 보건·의료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을지대는 이미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 초 통합대학 중 최초로 산업자원부가 지정하는 바이오-메디테크(Bio-Medi Tech) 산업화 ‘지역혁신센터’(연구·개발 기반 산학협력 프로그램)로 선정되었고, 보건·의료산업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평가받았다.

    을지대가 현장 위주의 첨단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의료사업으로 튼튼한 기반을 다진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다. 을지대를 운영하는 을지재단은 ‘인간사랑, 생명존중’을 이념으로 반세기 넘게 보건·의료와 교육 분야에 힘써왔다. 설립자인 박영하 박사가 지난 1956년 서울 을지로에 산부인과를 개설한 것이 시초로,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는다.

    국내 유일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 을지대학교

    을지대학교는 첨단 장비를 통해 수준 높은 교육을 할 뿐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둬 신뢰감을 주는 의료·보건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을지재단은 1000병상이 넘는 규모의 대전 을지대학병원과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700병상 규모의 을지병원, 의료 취약지구인 충남 금산에 위치한 금산을지병원 등 3개의 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1000병상을 갖춘 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의료원뿐 아니라 범석학술장학재단 을지인력개발원 을지생명과학연구소 등을 설립, 운영하면서 의학 인재 양성과 의료 연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부권 최대 규모인 을지대학병원은 1981년 정부 방침에 따라 대전·충남 지역의 산업근로자와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해 대전시 중구 목동에 건립한 대전을지병원이 전신이다. 1997년 을지의과대학교가 개교하면서 대학병원 체제로 전환됐다. 골관절센터, 뇌신경정신센터 등 선진국형 센터 중심 진료체계를 도입해 모든 진료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며 최첨단 진료 장치를 갖추고 의료의 지방화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1995년 서울 을지로에서 노원구 하계동으로 이전한 을지병원은 당뇨센터, 심장센터, 불임센터, 족부클리닉, 라식클리닉, 호흡기클리닉 등 진료 각과의 특성에 맞는 특수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20년 역사의 당뇨병센터는 국제당뇨연맹으로부터 국내 유일의 당뇨병 환자 교육모범센터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또한 국내 처음 개설된 족부정형외과는 당뇨병성 족부 질환과 스포츠로 인한 발 손상, 무지외반증 같은 발 질환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진료하고 있다.

    금산을지병원은 최근 치매 노인과 중증 성인병을 진료하고 간호하는 노인요양병원으로 지정돼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특성화 병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을지재단이 운영하는 3개 의료원 역시 대학과 마찬가지로 특성화를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고시 100% 합격, 취업률도 100%

    을지대 대전캠퍼스는 전임교원 확보율이 370.4%로 전국 대학에서 가장 높다. 덕분에 학생 1명당 2명의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교수가 학생 개개인과 직접 대면하는 1대 1 교육, 이른바 튜터(tutor·가정교사)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교수진은 대부분 의사나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다. 현장에서 뛰는 이들이 직접 실무교육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여건에서 교육을 받은 을지대 학생들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의과대학은 지난 2003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5년 연속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 전원이 합격했다. 간호대학 역시 지난 200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6년 연속 간호사 국가고시에 졸업생 전원이 합격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대전캠퍼스 병원경영학과는 졸업생 전원이 국가공인 병원행정사 및 협회공인 의료보험사 자격시험, 의무기록사 국가시험에 응시해 전원이 합격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 기조처장은 “올해 대전캠퍼스 졸업생이 100% 취업에 성공했으며, 특히 간호학과는 100% ‘졸업 전’ 취업이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캠퍼스는 취업률이 100%에 달했고, 성남캠퍼스도 취업률이 94.7%로 높았다. 김 기조처장은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달성하기까지엔 세 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첫째는 을지대가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 철저한 진로 지도를 해주는 원스톱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 둘째는 3000여 산업체와 협력해 재학생의 취업을 보장하고 있는 것, 셋째는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에 재직하는 4만 졸업생이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을지대 성남캠퍼스는 지난 1994년에 국내 최초로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했고,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장례지도과를 신설했다. 이 학과 신설을 주도한 박준영 총장은 “대학도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3년에 부산 구포역 열차 전복사고로 1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해 10월엔 서해에서 페리호가 침몰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사고를 접하면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돼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보건복지부에 강력하게 건의해 1994년 국내 최초로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해 응급구조사라는 전문 인력 양성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1999년에는 어두운 이미지로 인식돼온 장례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장례지도과를 개설, 시신의 위생처리는 물론 메이크업과 회복처리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 두 학과는 현재 우리 대학의 자랑거리입니다.”

    박준영 을지대 총장 인터뷰

    “실력 있고 마음 따뜻한 보건·의료인을 양성합니다”


    국내 유일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 을지대학교
    박준영(朴俊英·48) 을지대학교 총장은 젊다. 나이에 견주어 이력은 화려하다. 1993년 학교법인 을지학원 서울보건대학 및 서울을지병원 이사장 선임, 1996년 을지의과대학교 설립, 1998년 서울보건대학 학장 및 을지중앙의료원장 취임, 2001년 을지의과대학교 총장 취임, 2005년 을지의료원장 취임 등.

    ▼ 2001년부터 을지의과대학교 총장직을 맡아왔는데, ‘젊은’ 총장으로서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요.

    “현재 국내 대학에서 가장 젊은 총장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총장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빨리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깨어 있는 사고로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앞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도전과 개척정신이 강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젊다는 것이 대학을 이끌어가는 데 장애가 된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젊어서라기보다 주로 병원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거기서 생기는 어려움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성교육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로 교수님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실무인’을 기르는 것이 을지대의 모토입니다.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다 보면 인성교육은 소홀해지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보건·의료는 특히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니만큼 다른 어떤 학문보다도 인성교육이 중요합니다. 아파서 병원에 오는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쉽게 상처를 받거든요. 그래서 환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무에 강한 동시에 ‘가슴이 따뜻한’ 보건·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 대학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 인성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인성을 고려합니다. 즉, 인성면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면접 시에 사회봉사 마인드가 얼마나 있는지를 살피고, 사회봉사 경험이 있으면 그만큼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선택’이던 국내외 의료봉사를 내년부터는 ‘필수’로 바꿀 계획입니다. 기존 ‘을지봉사단’과 ‘을지응급구조단’에서 재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했지만, 그것은 다만 선택 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재학 중에 적어도 한 번은 국내외 의료봉사를 반드시 다녀와야 졸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제도를 위해 내년에 을지대 의료봉사단을 새롭게 만들 예정입니다. 봉사는 습관입니다. 학생 때부터 봉사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을지대를 나오면 뭔가 다르구나’ 하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일본에서 외롭게 투병 중이던 전 세계프로레슬링 챔피언 김일 선수를 1994년에 데려 와서 지난해 사망할 때까지 무료로 치료해준 것으로 압니다. 이처럼 소외 계층을 위한 의료 지원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원래 봉사란 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건데…. 농촌 주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1996년 1월부터 10년 넘게 충남 내 오지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농어촌 무료 진료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3년 북한의 조선적십자병원과 인연을 맺은 후부터는 대북 보건·의료 지원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의료는 의식주보다 앞서는 기본적 인권임에도 기본적인 의료시설과 장비, 약품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의 실정을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상과 체제를 떠나 대북 의료 지원은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란 생각에 발 벗고 나선 것입니다. 대북 의료 지원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생각입니다.

    그 밖에 국내에서도 의료 지원이 필요한 곳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의료 봉사활동은 지역주민에게 믿음직스럽고 따뜻한 의료기관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또한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본보기가 되길 바라는 취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서 하는 겁니다.”

    ▼ 통합 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면.

    “기존의 보건계 교육을 심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임상병리학과나 방사선학과 등 기존 보건계 학과들은 전문대에서 3년제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돼 있었습니다. 문제는 대학원이나 학부과정에 연속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학생들은 자기계발이나 학위에 대한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기초의학이나 보건·의료 분야의 공부를 폭넓게 하고 싶어도 제도상 제약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에서 4년제가 되면서 석·박사로 나아갈 길이 열린 거죠. 사실, 성남캠퍼스 학생들은 그동안 수도권 4년제 대학보다 커트라인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문대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열등감을 갖고 상처를 받아왔습니다. 그 상처를 보듬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 마지막으로 을지대 총장으로서의 각오를 들려주시죠.

    “다른 분야에 욕심을 내지 않을 겁니다. 오로지 보건·의료 분야에만 힘쓸 것이고, 그래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 겁니다. 아니, 국내를 넘어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고 개척할 각오입니다.”


    세계를 향해

    2008년 신학기에도 박 총장의 도전은 계속된다. 국내 최초로 여가디자인학과와 중독재활복지학과를 신설한 것. 박 총장은 “근무 여건의 변화에 따라 여가가 늘어난 만큼, 여가를 기획해주고 잘 놀기 위한 각종 기술을 가르칠 전문인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여가디자인학과를 새로이 만들었다”고 말한다. 을지대는 지난 8월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여가디자인학과 교수로 임용하는 등 교수진을 보강하고 있다.

    박 총장은 또한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성 중독,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게임 중독, 일 중독 등 현대사회가 낳은 만성 중독 환자를 치료해 사회로 복귀시킬 만한 제도적 장치가 아직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중독재활복지학과가 그 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구성된 국제교류팀은 을지대의 세계 속 위상을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6개국 12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했다. 자매결연한 대학에는 일본 교린대학·게이오대학·메이지약학대학, 미국 하와이 퍼시픽대학, 호주 뉴캐슬대학·RMIT대학·라트로브대학, 캐나다 밴쿠버 커뮤니티 칼리지·BCIT대학, 뉴질랜드 CPIT대학, 중국 옌볜대학, 랴오닝사범대학 등이 있다. 국제교류팀은 자매결연 대학과 연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연수 프로그램을 비롯해, 해외 인턴십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현지 학기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보건·의료 인력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을지대는 보건·의료 특성화 교육을 통해 ‘생명존중의 차세대 보건·의료인’을 양성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을지대학교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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