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호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와인 잔으로 빠져든 찬란한 별빛 한 줄기

  • 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입력2010-08-02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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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셜록 홈스는 머리만 좋은 명탐정이 아니다. 브루스 윌리스 뺨치는 액션 스타이기도 하다. 어깨에 힘 ‘빡’ 주고 찾아간 옛 연인의 호텔 방. 그녀가 건넨 와인을 본 홈스는 “1858년산 마고(Margaux) 혜성 빈티지 …” 운운하며 폼을 잡다 수면제 탄 와인을 마시고 잠이 든다.
    • 유명한 혜성이 나타난 해에 수확한 포도로 빚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혜성 빈티지’ 와인의 진실은?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셜록 홈스는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의사이던 아서 코난 도일(1859~ 1930)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셜록 홈스는 소설의 성공과 함께 지금껏 명탐정의 대명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됐다. 많은 사람이 그가 실제 인물이라고 믿을 정도다.

    코난 도일은 소설에서 홈스의 탐정 사무실 주소를 ‘런던 베이커 가(街) 221B번지’라고 썼는데 당시 이 주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홈스 열성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지금은 베이커 가에 있는 셜록 홈스 박물관에 221B번지가 부여돼 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 박물관을 찾아 사냥모자에 파이프 담배를 문 전설의 명탐정 셜록 홈스를 만난다.

    소설 속 인물인 홈스가 이처럼 많은 이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의 괴팍하고 특이한 성격과 탁월한 추리 재능, 그리고 그의 친구 왓슨 박사와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의사이자 홈스의 친구로 나오는 왓슨은 홈스와는 대조적인 성격의 인물로 두 명콤비는 이후에 나온 추리소설들의 좋은 모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셜록 홈스를 모델로 2009년 가이 리치 감독이 내놓은 영화가 ‘셜록 홈스’다. 이 작품은 코난 도일의 원작과는 관계없이 셜록 홈스의 이미지를 빌려 새롭게 만든 창작 품이다. 이 영화는 현대적 관람객의 취향을 고려, 추리 능력으로만 활약하는 고전적인 셜록 홈스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없는 역동적 활약상을 보이는 새로운 셜록 홈스를 선보인 것. 영화 속 셜록 홈스는 전통적 사냥모자 대신 실크해트를 쓰고 마치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여기에는 의사 왓슨도 기꺼이(?) 동참한다.

    처형된 범인, 무덤에서 사라지다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1891년 런던에서는 5명의 젊은 여인이 잇따라 종교의식의 제물로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천재적인 추리력을 지닌 명탐정 셜록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친구인 의사 왓슨(주드 로 분)과 함께 마지막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지하 예배당으로 달려간다. 범인은 비밀 종교집단에 소속된 블랙우드 경(마크 스트롱 분)으로, 죽음 직전의 여인은 홈스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블랙우드는 뒤늦게 달려온 레스트레이드(에디 마산 분) 경감 휘하의 런던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블랙우드는 사형선고를 받고, 그동안 셜록 홈스는 사건 의뢰 한 건 없이 자기 방에서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날을 보낸다. 이런 그를 염려한 왓슨이 자신과 결혼할 여자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지만 이 또한 홈스의 괴팍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망치고 만다. 이 와중에 영화는 신세대의 기호를 염두에 둔 듯, 불법 격투기장에 직접 선수로 출장해 도박의 대상이 되는 셜록 홈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블랙우드는 사형 집행 전 마지막 소원으로 홈스를 만나고 싶어한다. 홈스를 만난 그는 자신이 죽고 난 후에도 세상을 바꿀 죽음이 3명에게 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침내 블랙우드는 “죽음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교수형에 처해진다. 그의 사망은 검시의로 참석한 왓슨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그로부터 사흘 후 한 여자가 홈스의 사무실인 베이커 가 221B번지로 찾아온다. 그녀는 홈스의 옛 애인이자 프로급 도둑인 아이린 아들러(레이철 맥아담스 분). 그녀는 홈스에게 레오던이라는 이름의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한다. 아이린이 사무실을 나가자 홈스는 곧 그녀를 미행한다. 그리고 아이린이 베일에 가린 그녀의 고용인을 마차에서 만나는 것을 본다. 그 남자는 아이린에게 실종자가 블랙우드의 계획을 알아내는 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 무렵 블랙우드의 무덤이 안으로부터 바깥쪽으로 부서진 채 시체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으로 달려간 홈스와 왓슨은 블랙우드의 관 안에서 그의 시체 대신 실종된 레오던의 시체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묘지 관리인은 블랙우드가 무덤에서 살아 나와 걸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홈스와 왓슨은 레오던이 지닌 회중시계를 단서로 그의 집으로 찾아가 그가 과학과 주술이 혼합된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홈스는 레오던이 블랙우드를 위해 실험을 하고 있었고 그 실험이 성공하자 용도가 없어지면서 살해된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때 홈스와 왓슨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레오던의 집을 불태우러 온 블랙우드의 하수인들과 조우한다. 홈스와 왓슨은 위기를 간신히 넘기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유치장에 갇히고 만다.

    왓슨은 다행히 약혼녀가 내준 보석금으로 풀려나지만 홈스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그때 레스트레이드 경감이 나타나 홈스에게 누군가가 보석금을 지급했다고 하면서 그들이 홈스를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한다.

    국회의사당을 구하라!

    홈스가 만난 사람들은 ‘4개의 사원(Temple of the Four)’이라는 주술을 신봉하는 비밀 사교집단 지도자들. 그들은 놀랍게도 법원장인 토머스 경, 내무장관 코워드, 영국 주재 미국대사였다. 그들은 홈스에게 블랙우드가 비록 그들 비밀 조직의 단원이긴 하지만 이단자로서 살인과 사회적 불안 조성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그를 처치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세계를 큰 혼란에 빠뜨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홈스는 특유의 추리력으로 블랙우드가 토머스 경의 친아들임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블랙우드는 이보다 앞서 ‘4개의 사원’ 지도자들을 제거한다. 먼저 아버지 토머스 경을 욕조에서 죽게 만든 뒤, 회의에 참석한 미국대사를 없앤다. 이 과정에서 내무장관 코워드는 블랙우드를 추종하며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그를 집단의 최고지도자로 모신다. 사교 집단을 장악한 블랙우드는 어둠의 마법으로 영국 국민을 공포로 지배해 새로운 미래를 건설할 것을 제의한다. 또 이를 통해 영국이 남북전쟁으로 약해진 미국을 다시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정오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편 홈스와 왓슨, 아이린은 블랙우드의 음모를 수사하던 중 폭탄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결국 홈스의 비상한 추리 능력에 힘입어 블랙우드의 최종 목표가 국회의사당임을 밝혀낸다. 홈스는 은신처를 덮친 경찰에 체포되어 그의 목숨을 노리던 내무장관에게 인도되지만, 기지를 발휘한 끝에 그날 정오 국회의사당 대량 학살사건의 구체적인 계획을 확인한 채 탈출에 성공한다.

    시간에 쫓기는 홈스는 곧 왓슨, 아이린과 의사당 지하의 하수구로 잠입한다. 그곳에서 레오던이 개발한 기계장치를 발견하는데, 이 기계는 치명적 독극물인 청산가리(cyanide) 가스를 의사당 안으로 대량 주입할 수 있는 무기였다. 홈스 일행은 블랙우드의 부하들과 싸움을 벌인 끝에 기계장치로부터 청산가리가 든 용기를 빼낸다.

    블랙우드와 코워드는 의사당 안에서 의원들을 위협하지만, 원격조종장치로 청산가리를 의사당 내로 주입해 반대자들을 몰살시키려는 계획은 홈스 일행의 방해로 실패했음을 알게 된다. 코워드는 현장에서 체포되나 블랙우드는 의사당을 빠져나간다.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그런데 하수구에서는 기계장치에서 청산가리 용기를 빼낸 아이린이 갑자기 도망가는 사태가 발생한다. 홈스가 아이린을 뒤쫓자 그녀는 한창 건설 중이던 타워브리지까지 도망간다. 그러다 중간 부분이 아직 연결되지 않은 다리 위에 그녀가 멈춰서면서 뒤쫓아 온 홈스와 옥신각신한다. 그때 블랙우드가 나타나 아이린에게서 청산가리 용기를 빼앗는다. 아이린은 이 와중에 다리 중간에 떨어져 기절한다. 이런 그녀를 두고 홈스와 블랙우드는 결투를 벌이고 마침내 블랙우드는 죽고 만다. 블랙우드가 죽기 전 홈스는 그가 무덤에서 부활해 걸어 나오는 등 생전에 행사한 모든 주술과 마법이 모두 사전에 면밀히 계산된 사기극이었음을 밝혀냈다고 말한다. 정신을 차린 아이린은 홈스에게 그녀의 고용인은 모리아티 교수로, 그는 홈스만큼이나 영리하면서 훨씬 교활한 사람이라며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천문 현상이 와인 품질 좌우?

    사건이 해결된 뒤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왓슨에게 홈스는 그가 마지막까지 풀지 못했던 블랙우드의 수수께끼를 해결했다고 말한다. 즉 교수형에서 맥박이 정지된 상태로 사망을 위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형 집행자의 도움과 함께 만병초라는 식물에 의한 이른바 광밀병(mad honey disease)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때 경찰관이 홈스에게 레오던이 개발한 기계장치 옆에 경찰이 한 명 죽어 있었다고 알려준다. 모리아티 교수가 아이린을 이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청산가리 용기에 쏠리게 한 뒤 정작 가장 중요한 기계장치의 작동 부품을 빼돌린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사건을 암시하는 것으로, ‘셜록 홈스’ 2편의 등장을 알리는 장면이 된다.

    술 이야기에 앞서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대목을 든다면 블랙우드가 벌이는 주술 사기극이다. 그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에서 사망을 위장해 의사 왓슨을 감쪽같이 속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왓슨은 블랙우드에게 사망 판정을 내리면서 ‘맥박 정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홈스는 앞에서 보듯, 이런 사기극이 가능했던 이유로 광밀병이라는 희귀한 병을 일으키는 만병초(로도덴드론·rhododendron ponticum) 식물 성분을 들고 있다.

    터키 흑해 근처에 자생하는 이 식물에서 만들어진 꿀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전신마비가 오면서 일시적으로 맥박 정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홈스의 애완견이 만병초 꿀 진액을 먹고 가사(假死) 상태에 빠진 장면도 나온다. 만병초 꿀의 독성은 여기에 함유된 ‘grayanotoxin’이라는 화학물질에 의한 것으로, 꿀벌에겐 해가 없으나 사람에게는 경련, 저혈압, 실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만병초에서 유래된 꿀을 잘못 먹으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으로 완전한 순환 정지를 일으킨 뒤 다시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영화적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 혈액순환이 정지된 후 아무런 의학적 조처 없이 자연 회복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설사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해도 순환 정지 후 5분만 지나면 비가역적 뇌손상이 오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회복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쨌든 영화 ‘셜록 홈스’에선 매우 흥미로운 술 하나가 등장한다. 홈스가 토머스 경을 위시한 사교집단 지도자들과 만난 뒤 아이린이 묵고 있는 호텔 방으로 찾아가 그녀를 만날 때의 일이다. 옛 연인인 홈스와 아이린의 관계는 영화 전편에 걸쳐 애증이 교차하는 묘한 사이로 묘사된다.

    홈스를 만난 아이린은 그에게 마침 잘됐다며 그녀가 들고 있던 와인 한 병을 따달라고 부탁한다. 술병을 본 홈스는 “1858년산 마고(Margaux)네, 혜성 빈티지(comet vintage)로군” 이라고 와인 지식을 과시하며 말한다. 이어서 “천문 현상이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야”라고 부연한다. 그 후 홈스는 수면제가 들어 있던 그 와인을 마시고 잠들어버리지만 여기서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마고는 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프랑스 보르도산 특급 와인이다. 1855년에 정해진 61개 그랑 크뤼급 와인 중에서 5개만 인정받는 1급 와인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그 진가를 인정받은 명품이다. 마고에 관해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홈스의 그 다음 말인 ‘혜성 빈티지’다.

    빈티지(vintage) 또는 프랑스어로 밀레짐(millesime)이라고 하는 용어는 와인의 원료인 포도가 수확된 특정 연도를 일컫는다. 예를 들면 와인에 1988년이라는 숫자가 표시돼 있으면 그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한 포도가 1988년에 수확된 것이라는 뜻이다.

    또 포르투갈의 포트(port)와 같은 특별한 와인에서는 빈티지가 단순히 포도 수확연도의 의미를 벗어나 양질의 제품을 뜻하기도 한다. 포트에서는 매년 규칙적으로 빈티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수확 포도의 질이 좋다고 판단되면 그해를 특별히 빈티지 제품을 생산하는 해로 정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근거와 상관없이 관심 집중

    그러나 최근 들어 빈티지 와인은 그 의미가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 과거 프랑스를 중심으로 주로 유럽에서만 와인이 생산될 때는 매년 기후 변화로 인해 포도의 작황과 품질이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와인을 만드는 데 좋은 조건을 가진 포도가 생산된 해의 와인은 자연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 빈티지에 따른 해당 와인의 정보를 알려주는 빈티지 차트가 등장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남미나 미국, 호주 등지의 이른바 신세계 와인들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이러한 개념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이들 지역은 매년 따뜻한 기후가 유지되어 늘 일정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 강우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적절한 관개시설로 얼마든지 수분을 공급해줄 수 있었다. 또 포도 품질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해도 첨단 와인 제조 이론과 시설로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심지어 빈티지 차트 무용론까지 등장했다. 요즘은 빈티지를 단순히 고객의 전통적 요구에 부응하는 의례적인 표시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무튼 이러한 빈티지의 개념 중에서 특히 ‘혜성 빈티지’라는 용어는 특정 연도의 포도를 수확하기 전에 혜성이 나타난 해를 말한다. 오랫동안 유럽의 와인 양조업자들은 혜성과 같은 특별한 천문 현상이 그해 포도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왔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희박한 이야기지만, 신비로운 자연 현상에 대한 경외감과 더불어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는 사람들의 심리와 묘하게 얽혀 그 자체로 매력 있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됐다.

    역사적으로 혜성 빈티지라고 불릴 만큼 좋은 품질의 와인과 혜성의 등장이 연관될 수 있는 해는 1811년, 1826년, 1839년, 1845년, 1852년, 1858년, 1861년, 1985년, 1989년 등이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빈티지는 플로제르그(Flaugergus) 혜성이 나타난 1811년의 것이다. 이 혜성 빈티지 와인은 많은 문학작품에도 언급된 바 있는데, 특히 ‘셜록 홈스’의 원작자 코난 도일도 실제 그의 작품 ‘The adventure of the Stockbroker′s Clerk’에서 왓슨의 입을 빌려 혜성 빈티지를 맛본 셜록 홈스를 묘사했다.

    영화 ‘셜록 홈스’에서 언급된 1858년 ‘혜성 빈티지’는 도나티(Donati) 혜성이 나타난 해였다. 이해는 특히 보르도산(産) 적포도주의 품질이 매우 훌륭했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 이외에 비엘라(Biela) 혜성이 1826년, 1832년, 1839년, 1846년, 1852년 5번에 걸쳐 혜성 빈티지를 만든 것을 필두로 1985년에는 유명한 핼리 혜성(Hally?s Comet)이 혜성 빈티지를 만들었다.

    혜성 빈티지는 과학적 근거와는 관계없이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어서 그 이름만 듣더라도 마치 밤하늘 혜성의 찬란한 빛줄기가 와인 잔에 빠져드는 듯한 낭만을 느끼게 된다. 호사가 같은 애주가들에겐 오늘 이런 용어 하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한 편의 영화를 본 값어치는 하고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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