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 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취재 후일담까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해 2월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음성 SNS는 온라인 라디오 방송에 쌍방향성을 섞은 서비스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누구나 라디오 방송을 열 수 있고, 청취자도 진행자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실시간 라디오 방송 서비스+다자 통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새로운 서비스에 수많은 이용자가 모였습니다. 노홍철, 유병재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 재계 인사도 클럽하우스에 가입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유명해지니 비슷한 서비스들도 출시됐습니다. 지금은 카카오가 운영하는 ‘음’이 대표적입니다.
음은 클럽하우스의 단점을 극복한 서비스였는데요. 당시 클럽하우스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은 이용이 불가능했죠. 게다가 기존 사용자의 초대장이 있어야만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수 있었죠. 그만큼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음은 어떤 스마트폰을 쓰던지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초대장 시스템도 없어 빠르게 사용자를 늘렸습니다만 음성 SNS에 대한 관심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완전히 사그라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 사용자도 지난해 2월 대비 8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도 4월 29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왜 음성 SNS는 내리막을 걷게 됐을까요. 카카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2의 클럽하우스 음은 어쩌다 사라지게 됐을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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