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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꺼풀’ 토종미인의 고순도 개성미 한지혜, ‘살아 있는 바비인형’의 발랄한 섹스 어필 한채영

‘외꺼풀’ 토종미인의 고순도 개성미 한지혜, ‘살아 있는 바비인형’의 발랄한 섹스 어필 한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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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한씨 스타가 주목받고 있다. 쌍꺼풀 없는 눈매가 매력적인 한지혜, ‘몸짱스타’에서 ‘대박스타’로 발돋움한 한채영이 바로 그들. 두 사람은 드라마에 ‘대타’로 기용됐다가 스타덤에 오른 공통점도 갖고 있다. 요즘 트렌드에 걸맞은 새로운 여배우상을 선보이고 있는 두 스타의 인기 요인을 따져본다.
‘외꺼풀’ 토종미인의 고순도 개성미 한지혜, ‘살아 있는 바비인형’의 발랄한 섹스 어필 한채영
‘외꺼풀’ 토종미인의 고순도 개성미 한지혜, ‘살아 있는 바비인형’의 발랄한 섹스 어필 한채영
‘낭랑18세’라는 제목부터가 심상찮았다. 옛 가요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한 드라마는 어딘가 구태의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사극에 현대물의 신선함을 가미한 ‘퓨전 사극’이야 이미 여러 차례 선보였지만 이건 그 반대의 모양새를 띠고 있었다.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는커녕 ‘과연 될까?’ 하는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를 부추긴 것은 어쩌면 드라마의 기획 의도보다는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남자 주인공 이동건은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인기스타가 되기 전이었고, 오랫동안 조연만 해오던 터였다. 그래도 이동건은 차라리 나았다. 여주인공 한지혜(21)는 여느 드라마들이 내세운 스타급 배우들에 한참 못 미쳤다.

더구나 그는 ‘대타’로 투입됐다. 애초 여주인공으로 예정된 건 현재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으로 출연하고 있는 한혜진이었다. 그러나 방영 일주일 전 갑자기 여주인공이 한지혜로 바뀌었고, 이는 배우들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남녀 주인공 모두 처음 주연을 맡은 데다 준비기간이 고작 일주일이라 이래저래 악재만 넘쳐났다.

드라마의 히트 요건으로 꽤나 중요한 방영시기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차라리 비관적이었다고 해야 맞다. 당시는 MBC드라마 ‘대장금’이 시청률 50%를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때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낭랑18세’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깨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기적’만을 바라던 제작진에게 시청률 15%는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여고를 갓 졸업한 열여덟 나이에 종손가로 시집와 온갖 사고를 치는 천방지축 처자 ‘정숙’에게 시청자들은 호응했고, 팬들의 사랑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식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숙’을 연기한 한지혜의 변신이 놀라웠다. 첫 주연을 어렵사리 따낸 그는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대로 날라리 고등학생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냈다. 기존 스타가 아닌 신선한 얼굴을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극중 정숙의 촌스럽기 그지없는 머리 모양과 귀마개를 따라 하는 팬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때 결성된 ‘동지사모(이동건과 한지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이후 한지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한지혜는 유독 ‘대타 캐스팅’과 인연이 깊다. KBS 드라마 ‘여름향기’에서는 신애가 연기한 송승헌의 첫사랑 ‘은혜’역을 맡기로 했다가, 영화 ‘은장도’ 촬영과 스케줄이 겹친 신애와 배역이 서로 바뀌었다. 덕분에 한지혜는 꽤 비중이 높은 ‘정아’ 역을 맡게 돼 대중에 얼굴을 알리는 행운을 얻었다. SBS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에서는 주인공으로 내정됐던 장나라가 고사하는 바람에 그에게 배역이 돌아갔다. 그러나 한지혜는 덤덤하게 말한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누구의 대타’라는 생각을 빨리 잊어버려야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캐스팅이 번복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외부로 알려지는 일이 극히 드물 뿐. 한지혜는 보란 듯이 대타의 이미지를 씻고 연기에 몰입했고 첫 주연을 따낸 ‘낭랑18세’를 통해 당당히 주연급 연기자로 급부상했다.

이동건과 환상의 ‘연기궁합’

한지혜와 이동건의 ‘연기궁합’은 흥미롭다. 이들이 커플로 출연한 ‘낭랑18세’를 통해 인기배우로 거듭난 것은 각자의 연기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상승효과’의 힘도 컸다. ‘낭랑18세’는 장르를 구분하자면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드라마라고는 해도 두 주연배우의 비중이 높은 장르적 성격을 띤다. 따라서 주연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지혜는 이동건을 상대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주인공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연기뿐 아니라 외모에서도 그랬다. 쌍꺼풀 짙은 눈매를 가지고 있어 ‘예쁘다’는 소리까지 듣는 이동건에 비해 한지혜의 얼굴을 다소 밋밋한 편이다. 그런데 ‘예쁜’ 남자배우 곁에 선 한지혜의 얼굴은 예상 외로 보기 좋은 조화를 이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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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성아 일요신문 기자 ilyozz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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