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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관련株 투자 주의보

학계는 겨우 ‘불 지피기’, 증시는 벌써 ‘이상과열’

  • 글: 이혜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hrin@iprovest.com

줄기세포 관련株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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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의 경우 아직 고유의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세포여서 다양한 세포로 분화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배아줄기세포는 이미 고유의 진로가 결정된 성체줄기세포에 비해 다양한 질병치료에 응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체외 증식성이 좋지 않은 성체줄기세포와 달리 시험관에서 대량 배양이 가능함에 따라 상업적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세계 5번째 복제 동물실험 성공

그러나 배아줄기세포가 실제 질병치료에 응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가 어렵다.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한다는 점도 그렇고, 동물의 난자를 이용할 경우에는 사람과 동물의 융합이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특히 핵이 이식된 난자를 사람의 몸에 착상시킬 경우 복제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물론 현재까지의 연구과정에서 정상적인 복제인간이 만들어진 사례는 없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생성과 배양과정은 인간 복제의 기초원리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 연구의 진척 과정에서 실제 복제인간이 탄생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인간복제의 문제는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하게 될 사람들의 윤리적 가치관 확립이나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통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는 배아줄기세포에 내재한 무한한 잠재력에 더욱 주목해야 할 듯하다.



줄기세포 관련 연구는 큰 흐름으로 보아 바이오 장기(臟器) 연구분야의 한 갈래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복제 동물을 이용한 이종(異種) 장기 연구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 복제 동물 연구는 1996년 영국의 로슬린연구소에서 탄생한 복제 양 ‘돌리’로부터 출발한다. 이어 1999년 에는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복제 젖소 ‘영롱이’를 탄생시켰고, 2001년에는 미국 미주리대에서 세계 최초로 인체이식용 장기생산이 가능한 형질전환 돼지 ‘노란 돼지’를 탄생시켰다. 또 2003년에는 국내 기업 엠젠바이오가 국내 최초로 형질전환 돼지 ‘형광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1999년 세계 최초로 복제 젖소를 탄생시키며 영국, 미국,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복제 동물을 만든 나라가 됐고, 미국 미주리대 장기이식용 돼지 복제 연구에 참여했던 박광욱 박사(현 엠젠바이오 대표)와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현재 장기 제공용 무균 복제 돼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 톰슨팀의 연구에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연구결과의 핵심은 조직 배양된 배아줄기세포가 인체에서 분리된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으로, 이는 줄기세포의 대량 확보 가능성을 높이면서 당시 이미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는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것으로, 동물의 난자와 사람의 체세포를 이용한 그간의 연구 성과들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특히 질병치료에 응용될 경우 이종간 장기이식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면역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치로 인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지난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10대 발견’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줄기세포가 실제 질병치료에 이용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견딜 수 없는 고통에 허덕이거나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수많은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실용화될 경우 전세계 난치병 환자 1억2000만명이 치료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고,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시장이 만들어지고 30억~40억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세포치료학회(ISCT : International Society for Cellular Therapy)는 줄기세포가 활용될 세포치료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2007년에는 357억달러, 2012년에는 8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복제동물 기술, 미국의 75% 수준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명공학의 전반적인 기술 경쟁력은 선진국의 60~70% 수준으로, 세계 14위권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식물 형질전환 기술과 발효 공정, 분리정제 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고, 이 중 복제동물 기술수준은 미국의 75% 정도로 생명공학 기술 가운데 선진국 수준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10여년 늦게 생명공학 산업에 뛰어든 데다 정부와 민간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볼 때 이는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높은 교육열과 양질의 인력 기반,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테크 분야의 잠재력 등에 힘입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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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혜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hrin@iprov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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