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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방부 교수의 ‘햄버거를 위한 변명’

“주식(主食)으로 먹으면 영양 균형 OK, 비만 걱정 NO!”

  • 글: 윤방부 연세대 의대 교수·가정의학 family@yumc.yonsei.ac.kr

윤방부 교수의 ‘햄버거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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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는 서양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유래는 중세 동양이다.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해 거대 제국을 건설한 몽골족의 고기 음식이 헝가리 등 동유럽에 전해지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로 불렸다. 이 음식은 함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독일 상인들에 의해 독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타타르 스테이크’가 ‘함부르크 스테이크(Hamburg Steak)’가 됐다.

1904년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박람회는 햄버거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상업화한 계기가 됐다. 박람회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식당에서 일하던 한 요리사는 너무 바쁜 나머지 ‘함부르크 스테이크’를 둥근 빵에다 끼워 팔았다. 이것이 오늘날 ‘번즈(buns)’라고 부르는 둥근 빵에 고기인 ‘패티(patty)’를 끼워 케첩, 머스터드 등을 첨가한 ‘햄버거’로 발전했다.

햄버거 7개 먹어야 하루 권장량

햄버거의 영양소 성분과 열량은 어떨까. 예를 들어 M사 햄버거에는 빅맥, 맥휘스트, 햄버거, 치즈버거, 맥치킨, 휘시버거, 새우버거, 불고기버거, 맥립주니어 등이 있다. 빅맥·치즈버거·햄버거·더블치그버거·더블햄버거·맥휘스트 등은 순쇠고기로, 맥치킨·상하이 스파이스치킨버거는 닭살로, 휘시버거는 생선살로, 불고기버거·맥립 등은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다.

이중 열량이 가장 높은 것은 빅맥으로 590kcal이며, 보통 햄버거는 280kcal, 맥치킨은 520kcal, 불고기버거는 425kcal이다. 보통 햄버거는 중량이 105g으로, 탄수화물이 35g 들어 있는데, 이는 1일 기준치의 11%에 해당된다. 단백질은 12g으로 20%, 지방은 10g으로 20%, 콜레스테롤은 30mg으로 10%, 칼슘은 150mg으로 21%가 들어 있다.



만일 10∼19세 청소년인 경우 1일 에너지 필요량을 기준으로 할 때 남자는 7~9개, 여자는 7~8개의 햄버거를 먹어야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얻을 수 있다. 영양소별로 보면 햄버거 5개를 먹어야 1일 기준치 지방을 모두 채울 수 있고, 1일 기준치 콜레스테롤은 햄버거 10개를 먹어야 충족된다. 총 발생 열량을 우리가 흔히 먹는 식단과 비교하면 빅맥 1개(590kcal)는 삼계탕(700kcal), 자장면(670kcal), 순두부백반(580kcal), 설렁탕(470kcal)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할 수 있다.

햄버거를 둘러싼 쟁점은 대략 일곱 가지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햄버거는 몸에 해로운가. 인체의 건강과 질병은 음식의 종류와는 무관하다. 단지 과식, 편식이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요리법도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맵고, 짜고, 태운 요리는 몸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쳐 심장병, 콩팥병, 위장병(암 포함)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햄버거를 섭취하는 것 자체는 건강과 무관하며, 너무 많이 먹을 경우에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음식이든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다.

둘째, 햄버거는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는가.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햄버거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등이 고루 들어 있다. 빵, 고기, 채소(토마토, 양상추, 양파) 등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으므로 편식을 조장하는 음식이 아니다. 물론 햄버거 한 가지만 먹는다면 건강에 이로울 게 없다. 그러나 이는 다른 음식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햄버거 한 가지만 먹는 경우와 다른 음식 한 가지만 먹는 경우를 단순 비교한다면 재료가 고루 들어 있는 햄버거가 조금은 우수하다고 본다.

인간의 이상적인 섭취 영양소 비율이 탄수화물 50%, 지방 30%, 단백질 20%인 것을 감안하면 햄버거엔 탄수화물 35g, 단백질 12g, 지방 10g이 들어 있어 이상적인 비율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영양소가 비교적 골고루 들어 있는 식품군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셋째, 햄버거는 비만을 초래하는가. 이 점은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다. TV는 “햄버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햄버거와 비만의 상관관계를 알려면 먼저 비만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비만은 이상적 체중값에서 현재의 체중이 20%를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이상적 체중은 키에서 100을 뺀 값에 0.9를 곱한 수치다. 예를 들어 키가 160cm인 경우는 (160-100)×0.9=54kg이 이상체중이다. 따라서 키 160cm인 사람의 체중이 64.8kg 이상이면 비만이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 분석에 의하면 한국 남성의 22.22%, 여성의 30.90%가 비만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9.64%, 중학생의 9.1%, 고등학생의 15.4%가 비만이다. 국민 4~5명 중 1명이 비만이고,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의미로 한국에서도 비만이 사회문제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만은 일종의 질병이다. 유전적 요인인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에너지의 불균형, 즉 먹는 양에 비해 소비하는 칼로리가 적어서 야기된다. 특히 중장년층에 많이 나타나는 내장 비만은 내장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것으로 여기엔 노화, 과식, 운동 부족, 유전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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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방부 연세대 의대 교수·가정의학 family@yumc.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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