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호

커피가 누런 이, 시린 이의 주범?

  •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입력2007-09-05 2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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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가 누런 이, 시린 이의 주범?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새 아침 바람에 가을 냄새가 묻어나면 커피 향은 한결 짙어진다. 찬 공기와 커피 향이 만나면서 빚어내는 특유의 향취는 평소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

    무심코 한두 잔, 많게는 하루에 열 잔 가까이 마시게 되는 커피. 그러나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커피는 줄이는 게 좋다 . 치아 변색, 시린 치아, 충치 및 치주염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가 치아에 끼치는 가장 큰 해악은 변색이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이 형성되어 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이 구멍들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된다. 심한 경우 치아의 속까지 노랗게 변색시킨다. 커피로 인한 치아 변색을 막으려면 커피를 마신 뒤 곧바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수 없다면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입을 고루 헹궈 커피의 색소 침착을 줄여야 한다.

    평소 시린 치아로 고생하고 있다면 커피를 마실 때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시린 치아는 찬물이 닿으면 깜짝 놀란다. 그러나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커피를 마셔도 시린 치아를 유발할 수 있다. 시린 치아는 과도한 칫솔질이나 충치, 잇몸 질환 등으로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법랑질이 마모되어 생기는 증상. 이런 질환을 가진 사람이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 치아신경이 자극받아 치아 시림이 악화된다. 또 설탕을 과도하게 넣은 커피도 당분 때문에 치아에 자극을 주게 된다. 심한 경우 이러한 자극이 치아신경의 직접적인 손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커피는 충치와 치주염도 유발한다. 사실 커피 성분 자체만으로는 치아 건강에 해를 입히지 않으며 오히려 커피에 포함된 타닌 성분은 충치를 예방한다. 타닌이 치아 표면을 깨끗이 씻어줘 세균이 치아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 시럽, 프림이다. 당분이 많은 설탕, 시럽, 프림 등은 충치의 원인인 구강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생성해 치주염과 충치를 유발한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에는 되도록 설탕과 프림을 덜 타서 먹거나 원두커피를 마시도록 한다.



    커피가 누런 이, 시린 이의 주범?
    커피와 환상적 커플로 여겨지는 담배. 하지만 담배는 커피보다 치아에 더 해롭다. 담배에 들어 있는 수많은 유해성분은 입속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하시킨다. ‘담배 전 내’라고도 표현되는 심한 구취를 유발할 뿐 아니라, 담배의 니코틴이 치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충치, 치주염 등 온갖 치과 질환을 일으킨다.

    생활 속에서 가까이 하기 쉬운 커피와 담배를 줄이는 것은 구강관리를 위한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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