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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단수와 복수

  • 이윤재 번역가, 칼럼니스트 yeeeyooon@hanmail.net

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단수와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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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단수와 복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해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That migrants’라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That migrants는 월드컵시즌이 아닐 때는 본국을 떠나 소속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필자가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That migrants가 원칙적으로 Those migrants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 문법에 있어서 영국은 미국보다 보수적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진보적 일간지 가디언(Guardian) 6월12일자는 ‘That’을 빼버리고 “Migrants not only build…”라고 전재했다.

♣ That hundred dollars helps me greatly(그 100달러는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된다)에서 hundred dollars임에도 Those가 아닌 That을 쓰고 help에 s가 붙어 있는 것은 100달러를 한덩어리로 보고 단수 취급하기 때문이다.

trophy의 복수형은 trophys?

‘자음+y로 끝나는 단어는 y를 i로 고치고 -es를 붙인다’고 배웠지만, 세계적 검색엔진 구글(Google)이나 야후(Yahoo)에 들어가 보면, trophy(우승컵)의 복수형이 (1)trophies (2)trophy´s (3)trophys 세 가지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훨씬 좋다’를 ‘훨 좋다’로 줄여 쓰듯 영어도 ies가 y´s로, 다시 ys로 점점 간편함을 좇는 추세다. 그러나 인터넷은 여과 없이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괴물(?)이므로, trophy의 복수형으로 trophy’s나 trophys를 쓰는 것이 통용규칙으로 정착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The former wife of Prince Andrew, Sarah Margaret Ferguson(nickname - Fergie) was born in London on October 15, 1959. She is a distant relation of the royal family and saw much of them when she was a child. In fact her and Prince Andrew played together as children. Sarah as a child was an accomplished horse rider and won a number of trophy´s. (앤드루 왕자의 전 부인 사라 마가렛 퍼거슨(애칭-퍼기)은 1959년 10월15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영국왕실의 먼 친척이라 어릴 때 왕족을 자주 만났다. 사실 그녀와 앤드루 왕자는 어린 시절 같이 놀았다. 사라는 어린이 시절 뛰어난 승마선수였으며 수많은 우승컵을 받았다.)



언어학자 지오프리 넌버그(Geoffrey Nunberg)는 “The eighteenth-century grammarians accepted the doctrine that usage was the final arbiter of correctness(18세기 문법학자들은 습관적 사용이 정확성의 최종 결정권자라는 원칙을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언어가 규범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는 주장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규범을 따지는 사람을 ‘grammar stickler(문법적으로 까다로운 사람)’나 ‘hairsplitter(사소한 일을 야단스럽게 따지는 사람)’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규범에 맞고 논리를 잘 갖춘 언어를 되도록 많이 영혼에 입력하는 것이 세련된 지성인(accomplished intellectual/highbrow)으로 가는 길이다.

영국의 시인 드라이든(John Dryden)은 ‘Alexander´s Feast(알렉산더의 향연)’ 9~15행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None을 단수 취급한 드라이든

The lovely Thais by his side / Sate like a blooming Eastern bride / In flower of youth and beauty´s pride: / Happy, happy, happy pair! / None but the brave / None but the brave / None but the brave deserves the fair!

(아름다운 타이스는 그(알렉산더 대왕)의 옆에 / 활짝 핀 꽃처럼 젊음과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 꽃 같은 동방의 새색시처럼 앉아 있었다: / 행복한, 행복한, 행복한 한 쌍! / 용감한 자만이 / 용감한 자만이 /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을 자격이 있다!)

이 시는 음악의 수호성인(the patron saint of music)인 성 세실리아(Saint cecilia)의 축일(11월22일)을 기리는 송시다. 20대의 알렉산더 대왕이 기원전 331년에 페르시아를 패배시킨 후 연회를 열어 승리를 자축하는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타이스(Thais)는 아테네의 유명한 기생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애첩이다. 그러나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뒤에는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애인이 되었다.

드라이든의 시 원문에는 deserve에 ‘s’가 붙어 있다. 그는 None을 단수 취급한 것이다. 현대영어에서는 None이 사람을 나타낼 경우에는 복수 취급하기 때문에 deserve에 s를 붙이지 않는다. 현대에 와서 드라이든의 시를 인용할 때는 deserve에 s를 붙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합명사의 복수 형태

같은 word도 그 의미에 따라 단수로 쓰일 때와 복수로 쓰일 때가 구분된다. (1)I had word that Robert had found a good job in Paris(로버트가 파리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2)I had words with one of my neighbors (나는 이웃과 말다툼을 했다). (3)Can I have a word with you on that matter (그 문제에 관해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요)?

영어에서 단수를 복수로 만들 때 대체로 s를 붙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두 단어 이상이 묶여 하나의 뜻을 나타낼 때 특히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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