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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동물성 사료 남용, 부실 검사, 치명적 식습관…

  • 박상표 수의사,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 dandelio00@hanmail.net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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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동물성 사료 금지조치
동물성 사료금지조치 내용 영국 미국 경과
1단계 : 되새김동물(소)에게만 동물성 사료 금지(돼지 닭에게는 허용) 1988년부터 90년까지 시행1998년 4월부터 시행(한국은 2000년 12월 이후 단계적 시행) 영국에서 시행 후 광우병소 27,000마리 신규발생으로 폐기 (교차오염)
2단계 : 모든 농장동물에게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 동물성 사료 금지 1990년부터 96년까지 시행2004년 입법예고, 축산업계 반발로 뇌,척수만으로 금지범위 축소하여 2005년 입법예고영국에서 시행후 16,000마리 광우병소 신규발생으로 폐기(교차오염)
3단계 : 모든 농장동물에게 동물성 사료 금지 1996년부터 시행 현재 유럽과 일본에서 시행


인간광우병, 국산 쇠고기도 안전지대 아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의 3차원 구조. 그 어떤 것에도 죽지 않는 무적의 괴물병원체다.

그런데 우리 국민은 곱창이나 머리고기 혹은 소뼈 곤 것을 귀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 등 광우병 위험물질이 든 부위를 즐겨 먹는다. 게다가 한국 사람들 중 95%는 광우병에 가장 취약한 유전자형인 메티오닌 동질접합체(MM 유전자형)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축에 든다는 얘기다.

우리 국민이 광우병 변형 프리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동물성 사료의 전면 사용금지 조치부터 취하는 게 우선이다. 현재 국내에는 한우와 육우, 젖소를 합해 263만5000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이들 소는 배합사료 위주로 사육되고 있다. 돼지와 닭의 배합사료에는 문제의 육골분이 사용되는데, 소 사료용 생산라인이 따로 없는 공장도 많다. 그래서 돼지용 사료가 소 사료와 섞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누구도 국내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12월부터 육골분과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사료를 소, 양, 염소 등 되새김동물에게 먹이는 것을 단계적으로 금지해왔다. 또 소 배합사료와 돼지·닭용 육골분 사료가 섞여서 교차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왔다. 그러나 소에게 소 육골분 사료를 먹이지 못하게 한 조치는 영국이나 미국에 비해 한참 늦게 취해졌다(‘표1’ 참조).

더욱이 국내의 사료 금지조치는 미국과 같이 동물성 사료 배급 금지조치의 1단계에 머물러 있다. 1단계 조치는 되새김동물에게만 되새김동물의 육골분으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못하도록 하고, 돼지나 닭에게는 되새김동물의 육골분으로 만든 동물성 사료를 먹이도록 허용하는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은 영국에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시행하다가 2만7000마리의 광우병 소가 발생하면서 폐기됐다. 광우병 예방에 효과가 없는 조치라는 게 밝혀진 셈이다.



1단계 조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차오염이다. 되새김동물에게만 동물성 사료의 투여를 금지할 경우, 사료공장에서 돼지·닭용으로 배합한 육골분 사료와 섞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농장에서 실수로 사료가 뒤바뀌거나 목장주가 고의로 사료를 섞어 먹이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실제로 농장에서는 돼지·닭용 육골분 사료가 더 값이 싸고 더 빨리 살을 찌울 수 있어 소에게 일부러 육골분 사료를 먹이는 경우가 많다.

돼지나 고양이 같은 비(非)되새김동물도 광우병에 걸리고 광우병의 숙주가 될 수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에게 돼지나 고양이 등 기타 가축의 부산물로 만든 사료를 먹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즉 광우병 소가 원료로 쓰인 동물성 사료를 먹은 돼지가 광우병에 걸리고, 이 돼지를 원료로 한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가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모든 동물에게 모든 종류의 동물성 사료를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3단계 조치가 취해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유럽과 일본은 일찌감치 3단계 조치를 취해왔다. 한국과 미국만이 각각 1단계와 제한된 2단계 조치에 머무르고 있다(‘표1’ 참조).

동물성 사료 사용의 증거들

국내의 동물성 사료 생산량은 2003년을 기준으로 4만5610t. 한국단미사료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물성 사료 제조업체는 68개소이며, 1일 생산능력은 519t이다(‘표2’ 참조). 그중에서 육분 및 육골분 제조업체는 33개소로 연간 3만9000t을 생산해 전체 동물성 사료 생산량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소의 사료로 배급이 금지된 육골분 사료가 동물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함을 알 수 있다.

광우병의 교차오염 우려를 더하게 하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2002년 12월부터 2003년 1월까지 농림부가 전국 배합사료공장의 제조공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91개 배합사료공장 중 76개 공장에서 소를 포함한 되새김동물용 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가운데 14개 공장만이 소 사료와 기타 가축사료 생산라인을 분리 운영하고 있었다. 생산라인이 1개인 업소가 59개소(65%), 2개 이상인 업소가 32개소(35%)였다. 배합사료 공장의 생산라인이 분리되지 않았다면 돼지, 닭 등 기타 가축에게 공급될 배합사료(동물성 단백질 사료)와 되새김동물의 사료가 서로 섞여 교차오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그만큼 크다.

[표2] 연도별 동물성 사료 생산현황
구분 육분 육골분 골분 가금부산물 도축 및 단백질혼합 동물성 혈분
199929,65021,99314 1,631167277 53,737
200036,22826,537243 1,4811151,112 65,716
200123,46325,605- 1,386246993 51,635
200224,88220,355115 7809175777 47,093
200313,11925,438- 6,747200106 45,610
※ 자료 : 단미·보조사료 편람(한국단미사료협회, 2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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