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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대통합 노림수, 조순형의 폭탄선언

“노무현-정몽준식 여론조사로 민주당-민주신당 후보 단일화하자”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막판 대통합 노림수, 조순형의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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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파탄 세력’과 손잡는다?

막판 대통합 노림수, 조순형의 폭탄선언
▼ 방법이야 어떻든 그렇게 되면 그때 가서는 민주당이 그토록 반대했던 ‘국정 파탄 세력’과 다시 손을 잡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요.

“이미 (민주당의) 일부는 그쪽으로 합류했습니다(이낙연·김효석·신중식·채일병·김홍업 의원과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민주당을 떠나 민주신당으로 갔다-편집자). 본선이 본격화한 뒤 ‘반(反)한나라당’이란 큰 틀에서의 공통된 생각이 단일화의 근거가 될 겁니다. 그런 논리대로 하면 ‘한나라당 집권 반대’를 위한 단일화가 성립될 수 있지요.”

▼ 지금까지의 범여권 통합논의 과정에선 왜 그런 논리가 적용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하나의 정당이 창당하려면 기본 이념과 정치노선을 같이하는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은 100년 간다고 해놓고 불과 4년도 채 안 되어 해체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야 한국 정치의 발전 가능성은 없어지는 것이죠. 10년, 20년을 넘어 50년까지 가는 정당을 그려야 됩니다. 그런 점에 비춰볼 때 ‘반 한나라당’이 다 모여서 정당을 만들면 이는 정당정치에 어긋납니다. 선거전략 차원에서도 열린우리당에 대한 그런 인식이 낙인찍히면 선거는 필패(必敗)입니다. 또 정치 도의상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한 뒤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당 대 당 통합은 안 됩니다.”



그러나 ‘대선 본선에선 가능한 일이 예선 과정에선 왜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으로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조 의원도 그렇게 느꼈는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생각해볼 것은 결과가 어떻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양당제 복원’이라는 겁니다. 이번 대선과정에서 빚어진 열린우리당 붕괴는 사실상 양당제의 붕괴를 의미하죠. 한나라당이 독주하면서 정당 지지율 50%, 두 주자를 합쳐서 70% 지지율을 보인 것은 정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른 선진국에선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양당제 복원을 위해 한나라당을 상대하는 정당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막판 범여권 후보 단일화 합류’가 지금까지 민주당이 주장해온 ‘국정실패 책임론’과 어떻게 양립하는지, ‘양당제’ 명분이 ‘반 한나라당 연대’의 포장술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쉽사리 풀릴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한나라당은 범여권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조순형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선 긍정적인 논평을 내보낸 바 있다. 그런데 조 의원은 반 한나라당 연합전선의 후보단일화 대열에 동참할 뜻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향후 조 의원을 어떻게 평가할지 두고 볼 일이다.

조 의원은 “장기적으로 보수정당 대 중도개혁 정당이 양립하는 구도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공화당 대 민주당, 일본의 자민당 대 민주당 구도처럼 가야 정치가 안정된다는 논리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4년처럼 첨예한 이념대결이 펼쳐지고 상생은 구호로 그치게 된다는 지적이었다.

“1대 1 구도로는 여권 必敗”

▼ 양당정치 복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지론인데요. DJ는 양당제 복원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선에서 이기든 지든 ‘1대 1’ 대결 구도로 가야 한다는 생각 아닙니까.

“원론적으로는 옳은 지적이지요. 그러나 현시점에서 그런 구도(1대 1 구도)는 ‘필패 전략’입니다. 대선에 대비해 일회용으로 급조한 정당은 결국 실패하고, 오래지 않아서 소멸할 게 뻔합니다. 만일 그 쪽에서 나온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집권자의 (독단적) 의지와 구상에 따라서 국정이 운영될 게 분명한 만큼, (그 정당이) 한 임기 동안이라도 지속될까요?”

민주당 대선후보는 독자 경선을 거쳐 9월 말이나 10월 중순께 뽑게 된다. 현재 조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인제·신국환 의원, 김영환·김민석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추미애 전 의원은 ‘독자생존론’에 반대하고 있어 다른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

▼ 조 의원께서 민주당 후보가 되어 본선에 나가더라도 현실적으로 민주당으로선 외연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신당 후보에 밀릴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렇게 되면 후보단일화 협상에서도 신당 후보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습니까.

“당세(黨勢)를 말하는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차이가 있지만 본선에 가면 누가 전국적인 후보인지,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로 귀결될 겁니다. 후보 개인의 지지도가 올라가면 의원 수나 당세가 절대 기준은 안 되지요. 열성당원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고 전국적인 조직이 있느냐, 그런 것이 중요해집니다. 민주당은 50만명의 열성당원을 확보했고, 비교적 조직이 잘 갖춰진 정당 아닙니까.”

▼ 조 의원께선 민주당의 후보가 되고, 나아가 범여권의 단일후보가 될 자신이 있는 건가요.

“그렇죠. 자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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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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