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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경선 비화

박근혜 캠프 고위인사 “노무현 ‘퇴임 후 안전’ 확실히 보장”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명박-박근혜 경선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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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경선 비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이 8월1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검찰은 야당 경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어 나흘 뒤인 8월14일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는 이 전 시장의 차명(借名) 보유 재산 논란을 빚은 서울 도곡동 땅에 대해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명의 지분은 정확한 자금운용 내역조차 모르는 이씨 소유가 아니라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 발표는 ‘이상은씨 땅도 아닌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고 이명박 전 시장 땅이라고 할 수도 없다’는 약간 애매한 내용인데, 결과적으로는 한나라당 경선 막판에 이 전 시장에게 메가톤급 악재가 됐다.

검찰이 이상은씨 몫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의 자금 흐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8월14일 수사발표일 이전부터 검찰 주변에서 흘러 나왔다. 공교롭게도 지만원, 김유찬 등 이 전 시장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수사결과가 먼저 나온 뒤 도곡동 땅 수사결과가 나와서 결과적으로 검찰은 도곡동 땅 수사결과에 대한 ‘수사 중립성 상실 비판’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

결정적 시기마다 실수?

반대로 지만원, 김유찬 수사발표보다 도곡동 땅 수사발표가 먼저 있었다면 검찰은 이 전 시장측으로부터 훨씬 더 거센 편파수사 의혹 공세를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박근혜 캠프, 열린우리당, 언론 세 방면에서 제기됐다. 이 전 시장에 대한 공세는 양과 종류가 다양했다. 이 전 시장측은 미숙한 대응으로 스스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박근혜 캠프 최경환 의원은 6월5일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BBK 정관에 따르면 김경준씨가 19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데 이용한 자산관리회사인 BBK에 이 전 시장도 공공대표인 것으로 돼 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BBK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어느 것이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의 기자회견은 한나라당 경선과정에 제기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의 신호탄. 이명박 캠프로서는 첫 번째 대응이었다. 그런데 이 캠프는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이 전 시장측은 “보도된 정관은 위조된 것으로 이 전 시장은 모르는 내용이며 이 전 시장은 BBK 주식을 소유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허술하고 군색한 해명이었다. ‘금감원에 제출된 BBK정관이 위조됐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인데, 사실 이는 공문서 위조를 일삼은 김경준의 이력을 나열해하기만 해도 간단히 소명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를 건너뛴 불성실한 해명이 나오자 BBK 의혹 등 이명박 네거티브 공세는 걷잡을 수 없이 점화된 것이다.

‘문건 홍수’

이명박 캠프는 “수많은 의혹 중 사실로 확인된 것은 위장전입 하나뿐”이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 캠프는 이 전 시장의 이 치명적 실수를 완화하지 못하고 더 돋보이게 하고 말았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이 위장전입 의혹을 처음 제기했을 때 이명박 캠프는 위장전입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이후 언론의 검증보도가 이어지자 마지못해 사과하는 모양새가 됐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초본과 주민등록색인부 등을 대조해 실거주 여부를 확인해 그 진위를 가려야 한다. 장관 청문회 등의 필수검증 사안인데, 외부의 의혹 제기 이전에 캠프 내에서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명박 네거티브의 초기 최대 이슈가 BBK, 중기 최대 이슈가 위장전입이라면, 경선 막바지인 후기 최대 이슈는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이었다. 이 전 시장측은 후기 최대 이슈에 대해서도 성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일본으로 계속 돌던 이상은씨는 결국 미진한 해명으로 ‘이상은 땅이 아니다’라는 검찰 발표가 나오도록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후보 친인척의 재산 문제는 후보와의 특수 관계라는 속성 때문에 캠프 내에서 자체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이들의 진실성, 성실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캠프가 경선 초반, 중반, 후반 네거티브 이슈의 결정적 시기마다 미진한 해명, 사실과 다른 해명 등으로 서투르게 대응하여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는 역대 어느 대선 못지않은 다양한 문건과 기록이 출현했다. 수자원공사의 경부운하 보고서, 이명박 전 시장의 주민등록초본, 최태민 보고서, 국정원의 이명박 친인척 개인정보 열람 내역, 최태민 가계도….

이명박 캠프나 박근혜 캠프에서는 문건의 공세적 혹은 방어적 활용에 상당한 관심과 공을 들였다. 그러나 노력 대비 효과는 미지수다.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초본 정도만 결과적으로 위장전입 이슈의 도화선이 됨으로써 이 전 시장에게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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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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