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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과 채움의 미학

  • 박노윤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인사조직

버림과 채움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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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과 채움의 미학

2005년 12월 서울세관 대강당에서 열린 ‘관세청 6시그마 선포식’에서 성윤갑 당시 관세청장이 관세청기를 흔들며 ‘핵심인재 양성으로 관세행정 무결점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 About the author

이홍 교수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한 뒤 KAIST에서 경영과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광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지식과 창의성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기업을 위한 지식경영’ ‘지식점프’ ‘지식과 창의성 그리고 뇌’ 등의 저서가 있다.

지식경영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 중 한 사람인 이홍 교수는 기업 현장을 뛰어다니기를 좋아한다. 기업 현장을 잘 알아야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논문과 저서에는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것이 많다. 그는 사례가 주는 풍부한 의미를 해석하고 이것을 이론화하는 것이 학자의 임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일반인도 지식경영 분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 분야의 이론을 사례를 곁들여 알기 쉽게 풀어쓰고자 한다.

▼ Impact of the book

일반 사람들이 공공기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 아마도 매스컴을 통해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비리 등의 문제점이 종종 노출됐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독자는 ‘자기 창조 조직’을 읽고 공공기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일반 독자에게는 저자가 제시한 지식 창조의 원리와 방법보다 관세청의 혁신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 같다.



그러나 기업들은 관세청의 변화 자체보다는 그 원리와 방법에 먼저 시선이 가는 것 같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홍 교수가 저술한 ‘지식점프’를 읽고 살아남기 위해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한 최고경영자들은 다시 직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있다. 아마도 그들은 조만간 자신의 회사를 자기 창조 조직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아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 Impression of the book

이홍 교수의 연구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이 책을 접하면서 또 한 번 가진 의문이다. 그가 쓴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쩌면 이렇게 쉽게 썼는지 감탄하게 된다. 게다가 그 내용도 언제나 새롭다. 지금까지 그가 쓴 책들이 그랬듯 이번 책 또한 현장 속에 있는 듯한 생동감을 줬다.

그리고 좀 더 현실적이고 한국적 상황에 적합한 이론을 개발하려는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관세청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본 원리와 과정을 발견하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다. 넓은 자기 창조 스펙트럼 중에서 조직 차원의 자기 창조로 연구범위를 좁혔고, 현상을 원리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이론과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피상적인 관찰이 아니라 관세청의 자기 창조 활동 속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그 결과를 이론과 연결시켰다. 이것은 한국 경영학 발전에 고무적인 연구 방법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전문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쉽게 새로운 개념을 설명해나갔다. 자기 창조가 전문가들만이 다룰 수 있는 어려운 활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활동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일반 독자들은 새로운 개념이 낯설었겠지만 이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강호동과 최홍기의 예와 맞닥뜨렸을 때는 친근감도 느꼈다. 하지만 경영학 관련 용어가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었다.

파트별로 주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이해할 수 있는 틀이 제시되지 않은 점도 아쉽다. 통합모형이 제시됐다면 조직 변화의 전체 흐름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각각의 내용이 변화 과정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고, 무엇과 연결되는 것인지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Tips for further study

버림과 채움의 미학
지식 경영과 관련된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노나카와 타게우치의 책을 권하고 싶다. 그들의 저서 ‘지식창조기업’(The Knowledge Creating Company, 장은영 옮김, 세종서적·사진)은 지식 창조 이론을 담은 대표적인 지식 경영 서적이다. 일본 기업의 지식 창조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와 함께 레오나르드 바턴의 ‘지식의 원천’(Wellsprings of Knowledge)도 추천한다. 서구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지식 창조 이론을 제시한 책이다. 이홍 교수의 ‘자기 창조 조직’과 함께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 지식 창조 전문가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상황에 잘 적용될 수 있는 보다 실제적인 지식 창조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이홍 교수가 저술한 다른 두 권의 책도 도움이 된다. ‘한국 기업을 위한 지식경영’(이홍 지음, 명경사)은 현대자동차가 지식을 축적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지식점프’(이홍 지음, 삼성경제연구소)는 여러 한국 기업이 지식을 창조해가는 과정을 분석해 다른 기업이 지침으로 삼도록 했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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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윤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인사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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