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제
필자는 전주대학교에서 매주 목요일 아침 7시에 세미나를 연다. 학생, 시민이 함께하는데 10명 정도 참여한다. 이번에는 여섯 달 동안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유강은 옮김, 2008)를 읽었다. 어떤 시대의 역사상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사료(史料)를 이용할 것이냐 하는 역사학의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역사에 대한 인상(印象)을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깨달음까지, 많이 배웠다. 아침 시간 세미나라서 그동안 멤버들끼리 식사도 못했다. 세미나가 끝나면 직장으로, 강의실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거리를 겸해 모처럼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학교 근처 설렁탕집에서. 〈기억1〉은 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장에 의거해 재구성한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