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양형 복합테마관광단지 얘기인가.
“맞다. 가까운 거리다보니 관광객 대부분이 1박을 하지 않고 돌아간다. 관광객을 숙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관광리조트 시설이 있어야 한다. 미촌 시유지 개발 프로젝트가 그렇게 해서 나온 거다. 전통과 문화, 공연이 어우러지는 복합테마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뉴밀양 프로젝트의 세 번째 목표는 농업 혁신이다. 박 시장에 따르면 밀양의 농가소득은 전국 두 번째로, 연간 7000억 원대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30% 가까운 2만4500여 명이 농업에 종사한다. 박 시장은 농업 혁신을 ‘6차 산업’이라고 표현했다.
“단순 생산을 벗어나 생산과 유통,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융·복합 농업이 돼야 한다. 이른바 6차 산업이다. 김치랜드 등 농촌테마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산지와 테마관광, 융·복합 농업 이 세 가지가 뉴밀양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밀양의 미래, 나노 기술
▼ 아무래도 나노 산업단지가 핵심일 것 같은데.
“대전, 대구, 광주 등 나노를 연구하는 도시는 몇 군데 있다. 그런데 나노융합산업을 위한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된 곳은 밀양이 처음이다. 1단계로, 산업단지 부지 50만 평(165만㎡)을 마련했다. 앞서 말했듯 밀양은 지리적 장점이 있다. 영남권 중심에 위치해 도시 간 접근성이 좋다. 창원은 기계, 울산은 자동차, 거제는 선박의 중심지다. 밀양의 나노 기술을 기계, 자동차, 선박에 적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페인트를 나노기술로 만들면 자동차 표면에 먼지가 쌓이지 않는다. 나노 거울은 빛의 사각지대를 없애준다. 나노 유리엔 성에가 끼지 않는다.
나노 산업단지 안에 나노융합연구센터를 짓는다.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대상 산업으로 인정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연구센터에는 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A 나노기술을 개발하는 데 A기업, B기술엔 B기업, 이런 식으로 기술마다 기업이 특정될 것이다. 정부도 나노기술이 앞으로 새로운 먹을거리가 된다고 보고, 밀양을 나노 메카로 키우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요즘 지자체장은 비즈니스맨이다. 각종 공모사업에 지원하고 관련 예산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중앙부처 담당 공무원을 수시로 만나 설득한다. 박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밀양시의 수주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 취임 후 전적이 어떤가.
“너무 자랑하는 것 같아 말하기 조심스럽다.”
▼ 자랑할 건 자랑해야….
“계획한 대로 이뤄나가고 있다. 지원한 공모사업은 다 따냈다.”
▼ 어떤 사업들인가.
“공모에 지원해 영남알프스 관광 연구개발비로 3억 원, 농촌테마공원사업과 관련해 104억 원을 따냈다. 그밖에 하수도 사업과 관련해 201억 원, 침수지 관리비로 150억 원, 광산 개발 관련 30억 원 등 숱한 사업 예산을 끌어왔다. 직원들이 열심히 쫓아다니며 중앙부처를 설득한 결과 몇 년간 이루지 못한 일을 한 번에 성취했다. 자랑을 너무 많이 했나(웃음).”
▼ 공무원 생활을 오래했는데, 시장이 돼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고 다니는 것이 체질에 잘 맞나.
“즐겁다(웃음).”
▼ 진작 하실 걸 그랬다.
“그건 아니다. 경험을 쌓고 능력을 갖추지 않고는 지자체장 잘하기 힘들다. 올해 (우리 나이로) 쉰넷이다. 경험을 나누고 전수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본다. 그것이 공직의 보람이다. ‘즐겁다’라고 말한 것은 그래서다. 나를 위해서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힘들다. 그런데 아쉬운 소리 해서 밀양이 잘살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런 마음으로 (공무원들을) 찾아가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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