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노사 현장

회사가 가정파괴범? 동부증권, C등급 직원에게 임금 70% 삭감

  • 김지은|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회사가 가정파괴범? 동부증권, C등급 직원에게 임금 70% 삭감

2/3

4인 가족 최저생계비도 안 돼

C등급의 가장 큰 폐해는 월급의 70% 삭감이다. 직급에 따라서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영업실적을 채워야 월 150만 원에 인센티브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면 월급이 15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4인 가족 최저생계비조차 되지 않는 금액이다.


금융업계에서 영업직원에 대해 이처럼 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대부분 상여금에 차등을 두는 정도로, 동부증권처럼 연봉을 깎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언제 맞게 될지 모를 C등급 철퇴에 대한 불안과 실적에 대한 압박, 경제적 빈곤이 지속되면서 직원 대부분은 심각한 스트레스와 가정불화를 겪다 급기야 가정이 해체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물론 영업실적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C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C등급 제도는 영업실적이 극도로 낮은 0.5% 미만의 일부 직원에게만 적용되는 가장 마지막 방법”이라는 것이 동부증권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러한 제도가 결과적으로는 정규직을 계약직으로 전환하거나, 직급이 높은 정리해고 대상 직원을 별도의 명예퇴직금 없이 정리해고하기에 가장 편리한 제도라 주장한다. C등급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을뿐더러 직전까지 아무리 영업실적이 좋았어도 일시적으로 6개월 평균 실적이 기준치에 못 미치면 바로 생산성개선 대상자, 즉 C등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해고 통보와 다름없어 회사의 눈 밖에 나거나 직급상 급여 수준이 높은 직원을 자르기 위한 사측의 편법에 불과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입장이다. C등급을 받은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C등급을 받은 사람 대부분은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목을 옥죄는 것은 C등급 제도만이 아니다. 동부증권은 2015년 1월 1일, 직원휴양시설 건립을 명분으로 지점장, 팀장급을 제외한 직급에 대해 대학학자금제도를 사실상 폐지하는 차별적 복지제도를 채택했다. 노조 측은 이러한 차별이 결국 직원들 간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탈퇴 강요’ vs ‘탄압 없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5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 조합원들에게 ‘지점 폐쇄’와 ‘원격지 발령 압박’ 등으로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한 동부증권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했다.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던 5월 초, 부산 영남지역 지점 영업직원들에게 지점 통폐합과 원격지 발령 등으로 협박을 가하며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5월 8일 하루에만 28명의 부산영남지역 조합원이 노동조합 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동조합 측은 “28명의 노동조합 탈퇴 신청서 양식과 내용이 동일한 것만 보아도 사측에서 조직적으로 노동조합 탈퇴를 일괄적으로 강요한 사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3월 29일 사무금융노조 동부증권지부가 설립되고 조합원들이 사내 인트라넷 자유게시판에 노조 설립 알림 글을 게재하자 사측에서 이를 무단으로 삭제하고 노동조합 관련 내용을 자유게시판에 게시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등 노조 탄압을 자행한 내용도 공개됐다. 동부증권은 노동조합이 설립되자마자 사내 인트라넷의 전 직원 휴대전화 번호와 e메일을 삭제해 항의를 받았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일 뿐 노동조합 설립과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2/3
김지은|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목록 닫기

회사가 가정파괴범? 동부증권, C등급 직원에게 임금 70% 삭감

댓글 창 닫기

2019/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