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 1968년 서울
학력 | 서울고, 서울대 공법학과
경력 | 대검 공안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 부장검사, 법률사무소 ‘담박’ 변호사
취미 | 테니스
박근혜 정권에 의해 부러졌던 ‘검찰의 칼’이 ‘문재인 정부의 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국정원 대선개입사건을 수사하다 검찰을 떠난 박형철 전 부장검사가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발탁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2일 청와대 직제 개편에 따라 신설된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에 박형철 전 부장검사를 임명했다.
박 신임 비서관은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댓글)사건 특별수사팀’에서 부팀장으로 활약하다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뒤 두 번씩이나 한직인 고검으로 발령받자 2016년 1월 옷을 벗었다. 당시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하는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보고 절차 누락’을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고 연이은 ‘좌천성 인사’로 수사에서 배제되자 사표를 내고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어떤 타협도 없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집행할 최적의 인물이 박 비서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 비서관은 검사 시절 날카로운 수사로 ‘면도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지청장으로 나가기도 했다.
그와 원주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던 조수연(28기) 변호사는 “검찰 조직에서 누구도 그를 싫어하지 않았으며 그의 능력에는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선거법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수사를 버벅대며 대충 뭉갰어야 했는데 면도칼처럼 너무 열심히 해서 ‘정’을 맞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박 신임 비서관의 기용은 문재인 정부가 조국 민정수석의 지휘 아래 검찰개혁 및 검찰 내부 부패 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철이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 부회장 출신이고 ‘하여가’를 기가 막히게 잘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