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 1965년 경남 합천
학력 | 창원대 행정학과, 고려대 도시행정학 석사
경력 |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경제정책 행정관, 기획재정부 장관 비서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5월 11일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 인선은 ‘관행과 전례’를 깬 파격의 연속이었다.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조국 교수), 첫 여성 인사수석(조현옥 교수)의 기용은 문재인 정부의 성격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였다. 그중에서도 이정도 총무비서관 발탁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뜻밖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인사와 재정 등 ‘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막강한 권한의 총무비서관은 그동안 대통령 최측근이 맡아왔다. 이번에도 ‘대통령 복심’인 양정철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 이명박 정부에서는 ‘MB의 집사’ 김백준 전 비서관, 박근혜 정부 때는 ‘문고리 3인방’ 중에서도 1인자로 알려진 이재만 전 비서관이 이 자리를 맡았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인선 발표 직후 “VIP(문 대통령)와 인연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어제 근무하다 전화를 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현 정부와 아무 인연이 없는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관례를 끊고 총무비서관 자리에 예산정책 전문 공무원을 임명함으로써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청와대 살림과 인사를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도 비서관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국장) 출신으로, 기재부 내에서도 예산 전문가로 통한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스타일이며 일 처리가 깔끔하다는 게 직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엘리트만 모인다는 기재부 실·국장급 32명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다.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그의 이름을 따서 ‘이 정도는 일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