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 1947년 전남 나주
학력 | 광주제일고, 서강대 경제학과, 미국 하와이주립대 경제학 박사
경력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응용경제학회 회장, 국가경쟁력연구원장, 국가미래연구원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단장
취미 | 테니스
4월 25일 TV토론 당시 문재인 후보는 유승민 후보를 향해 “남의 정책 비방 마시고 본인의 대안을 말하라”며 “유 후보가 ‘줄푸세’를 주도했는데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의 일자리 공약을 따져 묻자 문 후보가 2007년 대선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 공약을 끄집어내 반격한 것이다. 당시 유 후보는 박 후보 캠프의 정책공약팀장이었다. 이때 유 후보의 재반격이 인상적이었다. “줄푸세를 만든 분은 지금 문 후보 캠프에서 정책을 맡고 있다.”
바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를 두고 한 얘기다. 김 교수는 “줄푸세라는 용어를 내가 만들지는 않았다”면서도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워야 한다는 개념은 내가 제안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가 박 전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였다. 김 교수는 2010년 말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을 설립해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키웠다.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에 합류한 윤병세, 서승환, 류길재 장관이 미래연 출신이다.
하지만 정작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에서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다. 그사이 미래연은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 등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어느 기관보다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세 차례 이상 김 교수를 직접 만나 캠프 합류를 설득했다. 말 그대로 ‘삼고초려’였다. 지난해 처음 식사자리를 가졌을 때부터 문 대통령은 김 교수에게 “같이 하자”고 했다. 미래연 사무실로 찾아가 경제 강의를 들을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였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에야 김 교수는 캠프 합류에 응했다. “경제 회복에 내 아이디어를 투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김 교수는 최근 이런 말을 했다. “내 나이 일흔이다. 정부에서 부품으로 일하는 것도 보람 있겠지만 내 손으로 일군 민간 싱크탱크의 초석을 다지고 신뢰성을 높여 믿을 수 있는 지식인 집단 하나 만드는 것이 내 보람이다. 정부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신뢰성이 떨어진다.” 과연 이번에도 그는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