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호

통일을 일구는 사람들

“탈북민 지원, 청소년 통일 교육으로 안보도시 대구를 통일선봉시로”

이석열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 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입력2017-05-18 1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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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수성가한 IT산업 1.5세대 사업가에서 통일 전도사로
    • “역사 바로 알아야 올바른 통일관 생긴다”
    • 나라사랑 청소년 통일준비 교육 중학생까지 확대 예정
     < 편집자 주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은 여야, 보수와 진보를 떠나 우리 민족의 절대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신동아’에서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는 각계각층 숨은 일꾼들을 찾아 소개한다.



    이석열(57)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은 한창텔콤, LK산업개발(주), LK시그널(주), 바이텔 등 유수의 정보통신 기업을 일군 우리나라 대표적인 IT산업 1.5세대 사업가다. 중소기업청 모범기업인상과 노동부 우수기업 표창을 수상했다. 사업하기에도 바쁠 것 같은 그가 ‘보수의 본향’ 대구에서 ‘통일 전도사’로 헌신하고 있다. 그 공로로 2012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훈했다. 대구 남구 앞산에 있는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그를 만났다.

    “낙동강승전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조국 수호의 마지막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에서 침략군들을 물리친 역사적 승리를 기리고, 당시 조국에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얼을 받들며, 국민의 호국안보 의식을 드높이고자 1979년 6월 25일 개관했다. 당시 대구, 경북 시·도민의 정성 어린 성금으로 세워진 것이다. 특히, 6·25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전후세대에게 전쟁의 참상을 올바로 일깨워주고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해줄 정신무장의 수련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IT산업 1.5세대 사업가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이하 대구자총)는 낙동강승전기념관 안에 있다. 이 회장은 2014년 대구자총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 3년 동안 청년회원, 여성회원 영입에 매진해 지금은 30~50대가 전체 회원의 64%를 넘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올 2월 대의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다. 대구자총에는 현재 4만700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과의 인연은.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며 나누는 기쁨을 배웠다. 또한 최전방에서 군복무를 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몸으로 확인했다. 봉사와 안보의 대표적인 조직이 한국자유총연맹 아닌가. 그래서 1993년부터 동네 청년회원으로 참여하기 시작해 2008년엔 전국청년회장이란 중책을 맡기도 했다.”

    자총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자유총연맹은 과거 반공연맹에서 1989년 지금의 한국자유총연맹으로 전환하면서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를 아우르는 국민운동 단체로 탈바꿈했다. 극좌도 반대하지만 극우도 반대한다. 건전한 진보와도 국민통합을 위한 노력과 통일운동 사업을 함께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를 꼴통보수집단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 불신을 씻기 위해 더 노력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대구자총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대구시민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 여성회원들 중심으로 포순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청년회원들 중심으로 지구촌 재난구조단도 꾸렸다. 이 밖에 동네행복지킴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대구자총 회원들의 결속력이 남다르게 강해졌다.”



    호국·안보와 통일

    6월은 보훈의 달이다. 특히 대구는 안보, 호국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6·25전쟁 당시 대구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은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당시 미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은 북한군의 공격에 대항해 낙동강과 그 상류 동북부의 산악지대를 잇는 천연장애물을 이용한 방어선을 구축했다. 북한군은 이른바 8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다부동전투, 영천전투, 포항전투, 안강전투, 동해안지구전투 등 많은 곳에서 격전이 벌어졌다. 지역에 따라서는 방어선을 돌파당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국군과 유엔군은 천연장애물인 낙동강을 잘 이용해 북한군의 매서운 공격을 막아냈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보훈과 안보,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청소년통일준비 민주시민교육(3~11월), 6·25전쟁 당시 음식재현시식회(6월 중), 전국자유수호웅변 대구시 대회(6월 중), 6·25참전 소년병위령제(6월 중), 낙동강방어선 전투현장 탐방(7월 중), 안보현장견학(5~10월), 전몰학도의용군 추념식(10월 중) 등 보훈과 안보,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낙동강전승기념관 홀에서 천안함·연평도 포격 호국안보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정치범수용소 사진전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

    호국과 안보는 반공과 연결된다. 통일과 반공을 함께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같다.
    “그렇지 않다. 자유총연맹의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발전시키며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 대구자총은 연평도 포격이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가장 앞장서서 대응해왔다. 국가 안보엔 여야,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공산주의로의 적화통일이 아닌 이상, 통일은 북한 정권의 위협을 제거하는 일이며 북한 주민을 북한의 독재정권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한민족 시대를 열어가는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통일은 대내외의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며 우리 국민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통일을 위한 인적, 물적 준비를 함께 해나가야 한다.”

    대구자총에서는 통일운동과 관련해 어떤 사업들을 하고 있나.
    “2004년부터 매년 6월과 8월 국가발전과 통일을 앞당기고 국민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나가기 위해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8월 15일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은 가정을 직접 찾아가 태극기를 게시해주고 있으며, 태극기 바로 달기 홍보전단지를 배부하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평화와 통일 생각하는 교육의 장


    미래의 통일 주역이 될 청소년을 위한 사업은.
    “우선, 대구시내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건전한 안보관, 균형 잡힌 대북관, 미래지향적 통일관 정립을 통해 통일에 대한 실천 의지와 역량을 배양하고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서 민주 시민의 자질과 선진 국민의식 함양을 위해 ‘나라사랑 청소년 통일준비 민주시민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93개교 137회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 한국을 이끌어갈 청소년(고교생)을 대상으로 투철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통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매년 고교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판문점, 제3땅굴, 거제도 포로수용소 등 안보현장을 견학하고 있다.”

    대구자총은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던 2015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낙동강 방어선 전투현장 탐방’ 행사를 해마다 2박3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5년엔 32개 고등학교 129명이, 2016년엔 25개 고등학교 115명이 참가했다. 이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업이다.

    “학생들이 역사 현실을 바로 알아야 제대로 된 통일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구상했다. 6·25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 전투 현장을 탐방하고 전쟁세대와의 대화, 북한이탈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6·25전쟁의 교훈을 깨닫게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정립하고 호국영령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더 나아가 평화와 통일을 생각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탈북민은 통일의 마중물이라 할 수 있다.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한데.
    “대구지역에 700여 명의 탈북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구자총 및 구·군지회에서는 각 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들이 하루빨리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자총에서는 대구지방경찰청과 협조해 매년 120여 명의 탈북민 정착교육을 낙동강 승전기념관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구지회에서는 탈북민 자녀 10명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 중이며, 달성군지회는 탈북민 안보현장 견학, 연말 김장나누기 행사를 통해 탈북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북구지회와 서구지회에서도 매년 장학기금을 조성해 탈북민 자녀들에게 장학금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통일선봉대 5000명 목표

    한국자유총연맹 본부에서 100만 통일선봉대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자총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통일선봉대는 북한이 개방될 경우 북한 지역에 들어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에 대해 홍보하는 요원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대구자총은 북한 나진선봉특별시 지역을 책임구역으로 배정받았다.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문경에 있는 한성연수원에서 대구통일선봉대원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식을 거행했다. 현재 8개 구·군지회별로 발대식을 여는 등 통일선봉대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자총에서는 통일선봉대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구상하는 통일 관련 사업이 있다면.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국가보훈 기본법에 명시된 나라사랑정신 함양교육 실시를 위한 ‘호국보훈교육 진흥법안’ 제정 건이 4월 25일 국무회의에서 가결돼 국회에 상정됐다. 이 법안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장은 재학 중인 유아와 학생에게 호국보훈교육을 실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현재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나라사랑 청소년 통일준비 민주시민교육을 대구시내 중학생들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석열 회장은 “현재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와 제재에 정면 도전해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몰두하면서 도발 의지를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처럼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우리 모든 국민이 굳건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압박과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해나간다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 모두가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과 호국 용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보 역량을 강화해 어떠한 경우에도 조국을 수호하고 평화통일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도록 대구자총이 앞장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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