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호

합의했더니 “돈방석 앉았다” 조롱… 삼중고 이천 화재사고 유가족

참사 원인 오리무중, 여론은 무관심, 활개 치는 악플러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0-06-15 10: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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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43일 만에 유가족과 시공사 합의

    • “돈방석 인정” 합의 사실 비아냥대는 각종 악플 달려

    • “대통령 2017년 제천 화제사고 땐 다음 날 가더니…”

    • “대통령 와서 ‘노력하겠다’ 한 마디만 해달라”

    • 인터넷선 유가족 향한 악성 댓글…40대 1명 입건

    • 심리학자 곽금주 “악플러, 유가족이 블랙 컨슈머라 생각”

    • 사회학자 최항섭 “과거 마녀사냥과 유사한 양태”

    • 사망자 아닌 부상자 10명은 합의에서 제외

    5월 1일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앞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5월 1일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앞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합동분향소에서 숙식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도 올렸다.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찾아가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이천사고) 유가족 이야기다. 

    비극은 예고 없이 밀어닥친다. 고통은 남은 자의 몫이다. 4월 29일 38명의 건설현장 노동자들을 집어삼켰던 붉은 화마는 지난 40여 일간 유가족들의 일상으로 야금야금 번져갔다. 유가족들은 때로는 화가 났고 이따금씩은 우울했다. 참사의 원인은 6월 12일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천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차갑게 식을수록 화병은 깊어졌다. 유가족들은 이미 두 번 고통 받고 있었다. 

    세 번째 고통이 유가족들의 삶에 독버섯처럼 틈입했다. 유가족들에게 악성 댓글(악플)을 다는 누리꾼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돈 때문에 그러느냐” “대통령이 이장이냐” “네 장례식에도 대통령이 참석하리?”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오냐오냐 해줬더니 유가족이 처돌았구나” 등의 댓글을 달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악플은 소식을 가리지 않았다. 시공사 ‘건우’와 합의를 해도 악플은 이어졌다. “역시 마지막은 돈이지” “돈방석 인정!”이라는 댓글이 관련 뉴스에 달렸다. 유가족들은 오프라인에서는 텅 빈 합동분향소를 지키고, 온라인에서는 악플러를 상대하며 외로이 싸움을 이어갔다. 누가 혈육을 떠나보낸 사람들을 삼중고(三重苦)의 지옥으로 내몰았나.

    “합의가 됐다지만 진상 규명은…”

    5월 12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4차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5월 12일 경기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4차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38명의 희생자들이 왜 대피를 하지 못했는지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그 사이 건설사와 유가족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 시공사 ‘건우’ 등 10개의 공사 관련 업체가 산업재해보상보험금을 제외하고 유가족 38명에게 91억5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6월 10일 합의했다. 사고 발생 43일 만이다. 건설사들이 총 재원 중 66억5000만원을 직접 마련해 지급하고 나머지 25억 원은 근로자재해보장보험을 통해 지급한다. 



    유가족 측에 따르면 6월 11일까지 희생자 38명 중 34명의 유가족이 건설사와 합의했다. 합의가 이뤄지면서 합동 영결식도 6월 17일 오전 10시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에서 치르기로 했다. 유가족들은 이후 하나 둘 합동분향소를 떠날 계획을 갖고 있다. 연기했던 장례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이천 물류창고 발주사인 한익스프레스는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익스프레스는 앞선 합의와 별개로 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유가족 측과 협의하고 있다. 

    합의를 했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아직 사안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종필 전 유가족대책위원회 수석대표는 6월 11일 “합의가 됐다지만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너무 성급하게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6월 16일이 희생자들의 49제(사람이 죽은 뒤 49일째에 치르는 불교식 제사의례) 날인만큼 경찰 측에 이전까지 진상규명을 부탁했다. 경찰 측에서 전날인 6월 15일 중간 브리핑을 한다고 전해온 만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사업체 관계자 17명을 입건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건축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40여 일 간 유가족대책위원회를 이끌며 진상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장기간의 분향소 생활에 체중도 이전보다 8kg 줄었단다. 박 전 대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가족들은 너나할 것 없이 조금씩 지쳐갔다. 생업도 중단한 채 이어간 분향소 생활이었다.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유가족도 적잖았다.

    “역시 돈이 목적이었다”

    시공사 ‘건우’와의 합의 소식이 들리자 어김없이 악플러가 찾아왔다. 악플러들이 관련 뉴스 댓글창에 “역시 돈이 목적이었다” “돈방석 인정!!!ㅋㅋㅋㅋ” 등의 악플을 남기기 시작한 것이다. 악플러들은 보상금에 대해 집요하게 따져 물었다. 돈 보다 가족이 더 그립다는 유가족에게 “돈 필요 없어 정말?” “돈이 필요 없으면 다 기부해라. 기부하고 그 따위 소리해라. 개인합의 2억 넘게 받고 산재에서 2억 받고 유족 연금 받고 10억은 받겠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꼬았다. 

    더 나아가 희생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인데 왜 다른 이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악플러는 “자기들이 부주의하게 공사를 잘못해서 사고를 낸 건데 누구보고 잘못했다고 자꾸만 처벌하라는 거야? 안전수칙을 안 지킨 게 누군데? 대통령은 왜 오라 가라 요구하는 것이고?”라는 악플을 남겼다. 

    “애꿎은 청와대에 항의를 해대더니... 잘 먹고 잘살기를...” 청와대는 애꿎은 존재로 여겨졌다. 악플러가 보기에 유가족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 

    유가족은 이미 수많은 악플을 겪었다. 익숙하다면 익숙하다 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악플은 언제나 새롭게 유가족의 마음을 후벼 팠다. 이천사고 당시 물류창고 지하 2층에서 작업 중이었던 민경원(59)씨가 대표적 예다. 민씨는 이번 사고로 동생(55)을 떠나보냈다. 민씨는 “‘불이야’ 소리를 듣자마자 미친 듯이 뛰었다. 10초도 되지 않아 건물을 빠져나와 살 수 있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뒤에서 따라오는 인기척이 들렸는데 이들은 나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동생의 빈자리를 악플러들이 비집고 들어왔다. 민씨는 “유가족들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을 무시하고 악플을 단다. 악플을 보고 이들이 과연 사람일까 싶었다. 초상집에 와서 웃고 떠드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라며 분노했다.

    분향소 안팎에서 분투하는 유가족들

    유가족 전수진 씨가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
문화센터 곳곳에 붙인 국민청원 안내문. [최진렬 기자]

    유가족 전수진 씨가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 문화센터 곳곳에 붙인 국민청원 안내문. [최진렬 기자]

    유가족은 그저 작은 관심만 바랐다. 전수진(26)씨는 이번 사고로 시아버지(62)를 잃었다. 전씨는 “사고 발생 직후에는 매스컴에서도 이천사고에 많이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다른 이슈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곧 관심이 식었다”며 체념하듯 말했다. 

    전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천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우려 했다. 국민청원을 통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받으려면 20만 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전씨는 5월 11일 ‘**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빠른 해결을 위해 나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을 진행했다. 해당 청원은 한 달 동안 채 8000명의 동의도 구하지 못한 채 마감됐다. 같은 날 등록된 서울 강북구 경비원 자살 사건에 대한 국민청원이 44만 6000여 명의 참여로 마감된 것과 대조적이다.
     
    전씨는 “국민청원을 하루라도 빨리 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많이 든다. 이천사고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당시에 국민청원을 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아무 것도 마무리된 것이 없는데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나자 주변에서는 이천사고가 잘 마무리된 줄 알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답답한 마음에 목소리를 낼라치면 이윽고 악플러가 쫓아와 손가락질 했다. 유가족대책위원회 측은 자체적으로 수집한 자료에 생존자들의 증언을 더해 기자회견을 준비한 바 있다. 

    “사고 한 달 전부터 안전관리가 한 번도 안 됐다.” “한 달은 뭐야, 안전관리 안 한 지 40일은 안 됐다.” “안전관리자 한 두 명만 배치했어도 희생자가 줄었을 텐데.” 천막사무실에서는 사고 원인에 대해 복기하는 유가족들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유가족대책위 천막 사무실 책상 위에는 산업안전보건법 내용이 A4 42쪽 분량으로 프린트돼 놓여 있었다. 완공 정도 등 당시 현장의 상황을 복기하는 메모도 곳곳에 있었다. 합동분향소에도 잠시 생기 아닌 생기가 서렸다. 

    이천사고가 발생한 4월 29일로부터 한 달째 되던 5월 29일. 유가족들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책임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현장에서 유가족들은 “‘노동 존중 사회’를 약속한 대통령은 이행하라!” “한익스프레스가 책임자다! 중대 재해 사망 책임져라!”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앞세웠다. 

    당시 박종필 수석대표는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어디에서 불이 시작됐는지가 아니라 왜 이번에도 과거와 똑같은 화재로 노동자가 똑같은 참사를 당했는지에 있다. 불은 날 수 있다. 그런데 왜 대피를 하지 못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진상 조사 절차에 참여할 수 있고 진행 상황을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동네 이장도 아니고”

    박종필 유가족대책위원회 수석대표가 5월 25일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
화센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향을 피우고 있다. [최진렬 기자]

    박종필 유가족대책위원회 수석대표가 5월 25일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 화센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해 향을 피우고 있다. [최진렬 기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한지 14일 뒤인 6월 12일 현재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은 합동분향소를 방문하지 않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5월 3일 문 대통령을 대신해 합동분향소를 찾았을 뿐이다. 5월 25일 합동분향소에서 만났을 당시 박 수석대표는 “대통령 빼고 웬만한 분은 다 다녀갔다”며 “말뿐이라도 도와준다고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 소리를 질러야 (원하는) 모든 게 이뤄지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더 바라는 것도 없다. 그저 대통령이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처하겠다. 믿어달라’고 말해주기만 하면 된다. 이 한 마디를 와서 해주지 않는다.” 

    이어 박 수석대표는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데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겠나. 2017년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의 경우 대통령이 사고 다음날 현장을 방문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천시청 관계자는 “행정절차상 기초자치단체에서 대통령 방문을 요청할 수 없다”면서 “유가족들이 직접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대통령을 부르자 인터넷 여론이 요동쳤다. 이미 이천 유가족들은 악플러에게 시달린 전력이 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당선자 신분이던 5월 5일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때 빚어진 논란 탓이다. 당시 이 의원이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습니다.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닙니다”라고 했고, 재발 방지 약속을 기대했던 일부 유가족이 화를 냈다. 악플러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돈 달라고 그러냐”며 유가족들을 조롱했다. 

    악플이 심해지자 유가족대책위 측은 악플러를 고소했다. 박종필 전 수석대표는 “이낙연 의원이 방문했을 당시 한 누리꾼이 사고 사망자들에게 “너희들 잘 죽었다”는 악플을 써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경찰은 5월 15일 사고 사망자를 향해 악플을 단 40대 남성 A씨를 사자명예훼손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경찰에 악플을 쓴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유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천사고에 관한 댓글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악플이 발견되면 포털에 삭제 요청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천 유가족에 대한 기사에서 악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천 유가족들이 문 대통령의 방문을 바란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유가족을 다시 조롱하기 시작했다. 

    “지들도 남의 사건에 관심 가지지도 않으면서 막상 지들 차례 오니까 대통령 안 왔다 ㅇㅈ.ㄹ ㅋㅋㅋ 너네들은 안타까워해야 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 빼고 다 왔다간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거지” “가면 왜 왔냐고 면박만 줄 거면서ㅎㅎ” 등의 댓글이 이천사고 관련 뉴스에 달렸다.

    “악플러는 자신이 정의롭다고 생각해”

    악플러들은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유가족 측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뭐 동네 이장도 아니고” “민주주의 대통령이라 그런지 지들 친구로 생각하나?” “국운이 걸린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등의 반응이 대표적 예다. 

    악플러들은 “이천 유가족들이 과분한 대우를 받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사 필요 이상의 관심이나 보상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악플러들은 자신들이 정의를 지키고 있다며 합리화한다. 이들은 분명 유가족들 중에 블랙 컨슈머(악성 민원을 통해 과도한 피해보상금을 요구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 여기며, 나의 삶은 어려운데 이들이 정부 등으로부터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혜택을 얻는다고 생각해 억울해한다”라고 설명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악플러의 공통 특성은 ‘나는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자신은 열심히 일 하는데도 사회가 공정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탓에 약자들에게 허울뿐인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며 분노한다. 과거 마녀사냥과 유사한 양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천사고) 유가족은 기업이나 국가가 안전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악플러는 이를 구조적 문제가 아닌 개인 차원의 문제로 치부한다. 유가족들이 개별적으로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여겨 도움과 관심을 구하는 목소리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악플의 위험성이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위험하고 경고했다. 곽 교수는 “악플에 시달리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포감을 갖게 된다. 밝혀지지 않는 상대로부터 적대를 당하면 개인이 갖는 공포감도 더 커진다. 다수가 함께 행동하는 탓에 악플러 개개인이 느끼는 죄책감도 분산 된다”고 말했다.

    부상자와의 합의라는 숙제

    다시 이야기는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천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민경원 씨는 개인 사유로 건설사와 합의하지 않은 유가족 중 1명이다. 민씨는 “건설사와 합의하는 과정이 전체 유가족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또 사망자에 대한 합의만 이뤄졌을 뿐 부상자는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천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민 씨를 포함해 10명이다. 민씨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곳이 지역 청소년문화센터다. 얼른 일이 마무리돼 청소년문화센터를 주민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씨는 지난한 싸움의 과정을 떠올리며 “허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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