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호

깨알만한 골프공이 손바닥 화면에 선명하게!

  • 글: 박하영 IT칼럼리스트 nikoala@hanmail.net

    입력2005-03-23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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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알만한 골프공이 손바닥 화면에 선명하게!
    휴대전화 겸용 위성 DMB폰을 들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올림픽공원역까지 가는 40분 동안 아이들 손바닥만한 휴대전화 화면으로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뉴스를 시청했다. 달리는 전철 안에서 생방송으로 시청하는 데도 화면이 끊어지지 않았다. 골프 채널을 볼 때는 깨알만한 골프공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DMB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의 약자로 올해 5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위성 DMB는 일본이 먼저 시작했지만,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생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새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어서 DMB 서비스 역시 무리 없이 정착되리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뉴스,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등 공중파와 위성방송에서 중계하는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DMB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는 TV 시청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디어다. 휴대전화로 지상파방송은 물론 위성방송과 케이블방송까지도 볼 수 있다. 외국으로 출장을 가도 DMB폰만 있으면 국내 뉴스나 드라마를 보고 스포츠 중계를 생방송으로 즐길 수 있다.

    TU미디어(www.tu4u.com)는 지난해 3월 방송용 위성을 발사한 뒤 10개월 만에 시험방송을 내보낸 위성 DMB 사업자. 이 회사는 4월까지 보도(YTN), 음악(m-net), 드라마 등 3개 비디오 채널과 최신 가요, 최신 팝, 올드 가요, 올드 팝, 히트 차트, 재즈&월드 등 6개 오디오 채널을 시험방송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85만원대)로 방송을 볼 수 있고, 시청하면서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되는 5월에는 시청 채널수가 비디오 14개, 오디오 24개로 확대된다. 시청 단말기도 다양하게 선을 보일 것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와 SK텔레텍이 휴대전화 겸용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고, 기륭전자와 현대디지털테크는 차량용 단말기를, 엑세스텔레콤과 디지프렌즈는 전용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양하고 저렴한 DMB를 시청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대 현안은 지상파 방송의 참여문제. 지상파 방송사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통신업체를 통한 방송 콘텐츠 제공을 꺼리고 있다. 비싼 이용 요금과 단말기 가격도 부담이다. 단말기 가격만 80만원대이고, 매월 1만3000원(초기 가입비는 2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한 달 후면 안정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갈 또 다른 축, DMB의 사업성과 기술력을 점검해야 할 때다. TV를 보면서 하루 스트레스를 푸는 시청자로서 DMB가 부디 순항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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