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호

허망의 바다에 던지는 가슴 시린 그리움|이일호

  • 글: 이일호 조각가 사진: 김성남 차장

    입력2005-03-24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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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망의 바다에 던지는 가슴 시린 그리움|이일호

    영종도 옆 작은 섬 모도에 작가의 작업실이 있다. <br>작은 조각공원에 들어선 조각들의 선이 관능적이다.

    바다는 늘 그립다.하지만 저무는 바닷가에 나앉으면 바다는 늘 허망하다.그 허망한 것이 내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바다가 먼저 허망한 것이었는지 알 수는 없다.결국 바다와 나는 허망하다. 그러니 그리움 또한 허망한 것이다.바다는 여전히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허망의 바다에 집결한다.나는 이를 조각으로 빚는다.그러고는 내가 처(處)한 작은 섬, 모도 앞바다에 하나둘 세워놓는다.허하고 허한 허망한 것들이 혼혼하면서도 돈돈하게 바다와 함께 뒤채며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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