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화와 연필 스케치를 주로 합니다. 유화는 말렸다 덧칠하는 재미가 있고, 연필 스케치는 선이 살아나는 게 매력이죠. 소재는 사람, 특히 여성을 주로 그리지요. 보고픈 여인의 얼굴, 여체의 아름다움을 도화지에 담아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낍니다.”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려면 때론 강하고 거칠게, 때론 부드럽고 섬세하게 도화지를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 눈빛이 살고 볼에 생기가 돌고 미소는 빛난다. 그는 “그림의 매력은 그리는 동안 그리는 나와 그려지는 대상에 온전히 몰입하는 데 있다”고 했다.

그의 집 베란다에서는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한강을 내다보며 흘리는 땀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책장에는 경영서적과 역사서, 미술 관련 책이 주로 꽂혀 있다. 그 가운데 러일전쟁을 다룬 역사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