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전 장관(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문화체육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동아DB]
1951년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난 유 신임 특보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1년 재수 끝에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1973년 MBC 공채 6기 탤런트로 합격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 ‘전원일기’ ‘조선왕조 500년’ ‘첫사랑’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199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 KBS드라마 ‘야망의 세월’의 주연을 맡았다. 유 신임 특보는 이 전 대통령을 본뜬 주인공 ‘박형섭’ 역할을 맡았고, 이 작품을 계기로 이 전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다.
장관 재임시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 신임 특보는 “‘야망의 세월’을 촬영할 때 인간 이명박에게 매력을 느꼈다”며 “배우를 최고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전 대통령을 만나고) ‘예술이 따로 없구나’라는 생각에 건설업자가 되고 싶더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밝혔다.
드라마 출연 이후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 시장에 당선된 뒤 그는 2004년 서울문화재단 대표 자리에 올랐다.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이 대통령의 캠프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 대행을 맡았다.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초대 문화부 장관에 취임했다. 당시 문화부 2차관이 김대기 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장관 퇴임 이후인 2011년에는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 이듬해에는 예술의전당 이사장직을 맡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이 예술인인 동시에 업무 능력에 대한 문체부 내부 평가 역시 좋은 편”이라며 특보 임명의 이유를 밝혔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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