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호

문재인 파워 엘리트 101

박정희 시대 건축 멘토의 제자 문재인 시대 건축 멘토 될까

승효상 건축가·이로재 대표

  • 권재현 기자

    입력2017-05-24 1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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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 1952년 부산
    학력 | 경남고, 서울대 건축학과, 서울대 공과대학원 공학석사(건축학 석사)
    경력 | 이로재 대표, 서울시 총괄건축가,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파주출판도시 코디네이터, 공간연구소 대표이사
    저서 | ‘빈자의 미학-20주년 개정판’(2016)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2016)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2012), ‘건축, 사유의 기호’(2004)  
    상훈 | 대한민국문화예술상(2007), 올해의 작가상(2001), 대한민국건축대상 본상(1993), 김수근문화상 건축상(1993)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기동창이다. ‘문과 1등 문재인, 이과 1등 승효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공부를 잘한 반골 성향의 문제아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에 대해 승효상은 “문재인이 1등 한 적은 많지만 난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승효상은 서울대 건축학과로 진학했고 문재인은 재수 끝에 경희대 법대에 들어갔다.

    학창시절 교유가 없던 두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서로가 ‘비주류 아웃사이더’의 닮은꼴임을 발견하고 서서히 가까워졌다고 한다. 문재인처럼 유신체제 말기 학생운동을 하던 승효상은 1980년 군사정권에 염증을 느끼고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돌아와 김수근의 제자로 공간연구소를 이어받는다. 1989년 독립해 건축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연 그는 수졸당(1993), 수백당(1998), 웰콤시티(2000)로 건축상을 휩쓸며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자리 잡았다. 파주출판도시의 코디네이터,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서울시 총괄건축가 같은 이력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의 건축철학은 ‘빈자의 미학’으로 요약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난한 자의 미학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자의 미학”으로 채움보다는 비움을 중시하는 건축미학이다.

    2009년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묘역 설계를 맡았고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멘토단에 참여했던 그는, 이번 대선에선 ‘청와대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공약의 주창자로 나섰다. 촛불시위 때 신문 칼럼으로 이를 발 빠르게 제안한 바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원회’ 위원으로 문재인 캠프에 참여했다.



    그의 스승은 박정희 시대 공공건축을 상징하던 존재였다. 탈박정희 시대의 공공건축을 그의 제자가 이끌게 된 아이러니를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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