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철 기자]
“혁신성장 재부각돼 다행”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한 경제팀 첫 지휘자는 김동연(60) 전 아주대 총장이다. 김 부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 전문가요, 경제 브레인이다. 박근혜·이명박 보수 정부에서도 전문 관료로 인정받은 그는 경제철학이 사뭇 다른 진보 정부에서도 경제팀을 지휘할 만큼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현재 한국 경제는 여러 어려움을 안고 있다. 주가 상승과 대외신인도 유지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안으로는 청년실업 문제, 저성장·양극화 문제, 성장동력 발굴과 혁신의 문제, 밖으로는 북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국내 기업 피해 등 하나하나가 녹록지 않은 사안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한국경제 7대 이슈 보고서’에서 2%대 성장이 고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한국 경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추석 연휴의 한가운데이던 10월 2일 김 부총리를 만나 답을 들었다. 서울 정부종합청사 부총리 접견실에서 1차 인터뷰를 했고, 추가 질의(한중 통화 스와프 등)를 통해 내용을 정리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특히 ‘일자리와 혁신성장’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취임 초부터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같이 강조해온 그는 “혁신성장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대통령께서 언급하면서 혁신성장이 재부각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성장을 이루는 데 대기업도 중요한 축이라며 “대기업 투자·고용 확대를 위해 패키지로 규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성장을 국민이 피부로 느낄 때는 언제냐는 물음에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은 경제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일자리만큼은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 분야는 진영논리, 이념논쟁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김동연 패싱 논란’ 등과 관련해 “남이 뭐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팀에서 경제부총리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FTA 재협상 성공을 위해 “양국간 이익 균형의 방향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히는 등 대외 리스크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